[트래블아이=서동휘 기자] 런던 한복판에 태극기가 펼쳐졌다. 대형 스크린 앞에 모인 교민과 현지 관람객들은 붉은 응원도구를 흔들며 한목소리로 대한민국을 외쳤다. 낯선 도시의 밤이었지만, 그 순간만큼은 모두가 같은 경기장에 앉아 있는 듯했다.
주영한국문화원은 6월 12일 현지 시각으로 문화원에서 ‘2026 FIFA 월드컵 대한민국-체코전 한국 응원전’을 열었다. 이번 행사는 2026 FIFA 월드컵 본선 대한민국 대표팀 경기를 계기로 영국 내 교민과 한국 문화에 관심 있는 현지인, 축구 팬들이 함께 모여 응원과 교류를 나누기 위해 마련됐다. 현장에는 약 80명이 참석했다.
응원전은 경기 관람을 넘어 한국식 응원 문화를 체험하는 자리였다. 참가자들은 대형 스크린을 통해 경기를 지켜보며 한국어 해설과 함께 대표팀을 응원했다. 문화원은 태극기와 응원도구를 준비했고, 관람객들은 득점 장면과 결정적인 공격 장면마다 환호를 터뜨렸다. 처음 만난 사람들도 박수와 구호 속에서 자연스럽게 가까워졌다.
이날 경기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의 월드컵 본선 첫 경기라는 점에서 의미가 컸다. 멀리 떨어진 영국에서도 응원의 열기는 뜨거웠다. 한국에서 온 교민에게는 고향의 분위기를 떠올리게 하는 시간이었고, 현지 관람객에게는 한국 축구와 응원 문화를 가까이에서 느끼는 계기가 됐다.
행사에 참석한 한 교민은 “해외에서 많은 사람들과 함께 대한민국을 응원할 수 있어 뜻깊었다”며 “한국어 해설과 응원 문화 덕분에 마치 한국에서 경기를 보는 것 같은 기분이었다”고 말했다.
월드컵은 경기장 안에서만 열리지 않는다. 세계 곳곳의 문화원, 한인회관, 식당, 광장에서도 각자의 방식으로 이어진다. 주영한국문화원의 응원전도 그중 하나였다. 축구를 매개로 교민과 현지인이 만나고, 한국어 해설과 응원 구호를 통해 자연스럽게 한국 문화를 경험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박효건 주영한국문화원장은 “월드컵은 사람들을 하나로 연결하는 세계적인 축제”라며 “이번 응원전이 영국 내 교민과 현지인들이 함께 한국의 응원 문화를 경험하는 의미 있는 자리가 되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날 런던의 응원전은 거창한 행사가 아니었다. 하지만 태극기를 든 사람들의 표정과 함께 터져 나온 함성은 오래 남을 장면이 됐다. 축구는 공 하나로 국경을 넘고, 응원은 서로 다른 사람들을 한자리에 앉힌다. 런던의 밤을 채운 ‘대~한민국’의 외침은 월드컵이 왜 세계인의 축제인지를 다시 보여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