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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강릉서화총연합회“내 이름이 붓글씨로 뚝딱!”

탁구 치러 강릉 왔다가 ‘한글 먹향’에 반한 푸른 눈의 신사들

외국인 관람객 폭발적 반응에 행사 하루 긴급 연장

김보라 기자
강릉서화총연합회“내 이름이 붓글씨로 뚝딱!”

[트래블아이=김보라 기자] 빙판 위의 질주가 펼쳐지던 강릉의 상징적 공간이 이번에는 은은한 먹향과 전 세계인들의 감탄사로 가득 찼다. 스매싱 소리가 청량하게 울려 퍼지는 국제 스포츠 축제의 한복판에서, 경기복을 입은 외국인 선수들과 노란 머리의 관람객들이 화선지 앞에 줄을 지어 서는 이색적인 풍경이 펼쳐진 것이다. 강릉시는 ‘XIOM 2026 강릉세계마스터즈탁구선수권대회’가 열리는 강릉 스피드스케이팅장에서 외국인 참가자와 전 세계 관람객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한글 서예 체험 행사가 상상 이상의 대성황을 이루며 깊은 감동 속에 마무리됐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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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강릉세계마스터즈탁구선수권대회, 한글 서예 체험 통해 전통문화 매력 전파 (제공=강릉시)

이번 서예 체험 현장은 당초 5일부터 6일까지 이틀 동안만 반짝 운영될 예정이었다. 그러나 첫날부터 한글의 독창적인 구조와 붓글씨의 예술적 미(美)에 매료된 외국인들이 구름처럼 몰려들면서 분위기가 급반전됐다. 현장 스태프들이 땀을 뻘뻘 흘릴 정도로 폭발적인 관심과 동참이 밤낮없이 이어지자, 대회 조직위원회는 축제의 활기를 한층 더 끌어올리고 먼 길을 온 세계인들에게 보답하기 위해 7일(일)까지 일정을 하루 더 전격 연장했다. 스포츠와 전통문화가 완벽하게 결합한 총 3일간의 문화 외교 현장이었다.

 

2026 강릉세계마스터즈탁구선수권대회 조직위원회가 야심 차게 기획한 이번 문화체험 프로그램은 단순한 이벤트를 넘어섰다. 국제 스포츠 메가 이벤트를 찾아 한국을 방문한 세계 각국의 선수단과 관광객들에게 아름다운 한국 전통문화의 진수를 가장 직관적으로 알리는 한편, 오직 강릉 대회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세상에 단 하나뿐인 특별한 추억을 선물하겠다는 진심이 통했다.

 

이색 서예 행사의 진행 방식은 정성 그 자체였다. 현장을 찾은 외국인 참가자가 자신의 영문 이름을 말하면, 스태프들이 표준 발음에 가장 가깝게 정밀하게 한글로 표기해 주었다. 이후 대기하고 있던 강릉서화총연합회 소속 중견 서예가들이 바통을 이어받아, 전통 붓에 먹물을 듬뿍 묻혀 하얀 화선지 위에 일필휘지로 이름을 정성껏 써 내려갔다. 서예가들은 일정이 연장되는 고된 스케줄 속에서도 행사 기간 내내 자리를 굳건히 지키며, 방문객 한 명 한 명과 눈을 맞추고 고유의 획마다 기운을 불어넣어 한글의 우수성과 시각적 아름다움을 깊이 있게 전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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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강릉세계마스터즈탁구선수권대회, 한글 서예 체험 통해 전통문화 매력 전파 (제공=강릉시)

난생처음 붓글씨를 접한 외국인 참가자들은 붓 끝이 부드럽게 휘어지며 자신의 이름이 독창적인 한글 자모로 형상화되는 마법 같은 과정을 흥미진진한 눈빛으로 지켜봤다. 특히 서화가들이 낙관까지 붉게 찍어 건넨 최종 서예 작품은 돈으로도 살 수 없는 귀중한 기념품이 되어 축제장 곳곳에서 자랑하듯 펼쳐 보이며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는 풍경이 연출됐다. 이 작은 화선지 한 장은 외국인들에게 단순한 종이가 아닌, 한국 문화에 대한 깊은 이해와 따뜻한 애정을 가슴속에 심어주는 최고의 매개체 역할을 해냈다.

 

최상보 강릉시 체육과장은 행사를 성공적으로 마친 현장에서 “예상을 훨씬 뛰어넘는 지구촌 가족들의 뜨거운 성원과 호응 덕분에 행사 기간을 긴급 연장했을 정도로, 세계 각국에서 모인 참가자들이 한글 서예라는 소중한 매개체를 통해 우리 전통문화를 훨씬 친근하고 깊이 있게 접하는 뜻깊은 시간이 됐다”라며 벅찬 소회를 밝혔다. 이어 “강릉을 찾은 전 세계인들이 스포츠의 열정뿐만 아니라 강릉의 품격 높은 문화적 향기까지 가득 품고 돌아갔기를 바라며, 앞으로도 대형 국제행사와 연계한 다채로운 문화콘텐츠를 적극적으로 발굴해 예향의 도시 강릉이 가진 독보적인 문화적 가치를 세계 무대에 널리 확산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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