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래블아이=김보라 기자] 대한민국의 뜨거운 붉은 악마 함성이 미국 시애틀의 심장부에서 국악의 선율과 함께 폭발한다. 경남을 대표하는 글로벌 월드뮤직 밴드 ‘제나(GENA)’가 북중미 월드컵의 폭발적인 열기 한가운데서 한국 음악의 매력을 전 세계에 각인시키기 위해 태평양을 건넌다. 경남의 공공 문화예술 플랫폼과 민간 메세나 제도가 정성껏 길러낸 지역의 토박이 뮤지션이 마침내 세계인이 주목하는 월드컵이라는 초대형 무대 위에서 글로벌 아티스트로서의 진가를 유감없이 발휘하게 된 것이다.
이번에 제나가 공식 초청을 받아 무대에 오르는 곳은 주시애틀총영사관과 로스앤젤레스(LA) 한국문화원, 광역시애틀한인회 등이 공동으로 주최하는 미국 현지 한국문화예술축제 ‘K-페스트(K-Fest)’다. 축제는 미국 시애틀의 세계적인 랜드마크인 ‘스페이스 니들’ 야외광장에서 성대하게 막을 올린다. 특히 이번 행사는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의 멕시코전 조별리그 경기 일정에 완벽하게 맞춰 기획됐다. 광장에 설치될 대형 스크린을 통해 전 세계 축구팬들과 교민들이 한자리에 모여 펼치는 대규모 거리 응원전과 연계되어 진행되는 만큼, 축제장의 열기는 그 어느 때보다 뜨거울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메인 야외무대의 주인공으로 낙점된 밴드 제나는 한국 전통 악기의 깊고 묵직한 울림을 현대적인 세련된 감각으로 재해석하며 국악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온 실력파 팀이다. 이들은 거친 드럼 비트 위에 태평소와 거문고 등 전통 국악기의 생생한 숨결을 불어넣어 전 세계인과 교민들의 가슴을 울릴 역동적이고 아름다운 한국의 월드뮤직을 선보일 계획이다.
사실 제나의 이번 글로벌 성과는 하루아침에 이루어진 것이 아니다. 경남문화예술진흥원이 운영하는 경남음악창작소 ‘뮤지시스(Musisis)’의 든든한 지원 체계 속에서 꾸준히 내공을 쌓아온 결과물이다. 그동안 진흥원의 전폭적인 음반 제작, 유통, 홍보 지원을 바탕으로 완성도 높은 음악 콘텐츠를 축적해 왔으며, 여기에 지역 기업과 예술 단체를 잇는 ‘경남메세나 매칭펀드지원사업’의 후원이 더해져 공공과 민간 지원의 완벽한 시너지 효과를 증명해 냈다.
이날 야외무대에서는 제나의 화려한 국악 퍼포먼스 외에도 다채로운 문화 행사가 축제의 흥을 돋운다. JYP엔터테인먼트 박진영 대표가 직접 발탁해 화제를 모은 국악 듀오 ‘도드리’의 무대를 비롯해, 개성 넘치는 인디밴드 ‘디폴트’의 공연, 시애틀 K-팝 아카데미 수강생들이 땀 흘려 준비한 합동 공연이 차례로 펼쳐진다. 또한 전통과 현대의 미를 조화롭게 버무린 화려한 ‘리슬 한복 패션쇼’까지 무대에 올라 현지인들의 시선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제나의 국제 에이전시 사운드퍼즐 관계자는 현지 분위기를 전하며 “월드컵이라는 전 세계적인 축제의 열기 속에서 대한민국 대표팀을 한마음으로 응원하고, 경남의 음악을 세계 무대에 선보이게 되어 가슴이 벅차다”라며 “교민들에게는 뭉클한 고향의 향수와 자부심을, 세계인들에게는 한국 월드뮤직의 강렬한 매력을 깊이 각인시키겠다”고 포부를 다졌다.
경남문화예술진흥원 관계자 역시 “도내의 우수한 뮤지션들이 세계 무대로 나아가 기쁜 소식을 전해오게 되어 보람이 크다”며 “앞으로도 경남의 숨은 원석 같은 아티스트들이 국내를 넘어 글로벌 시장에서 마음껏 발돋움할 수 있도록 체계적이고 아낌없는 지원을 이어가겠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