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래블아이=최치선 기자] 여수의 바다가 다시 세계를 부른다. 돌산 진모지구에는 박람회장이 올라서고, 웅천 앞바다와 금오도 비렁길에는 섬의 미래를 먼저 보려는 발걸음이 이어졌다.
섬을 주제로 한 세계 최초 국제행사인 ‘2026여수세계섬박람회’가 오는 9월 5일 여수 돌산 진모지구에서 막을 올린다. 주제는 ‘섬, 바다와 미래를 잇다’다. 행사는 11월 4일까지 61일 동안 이어지며, 섬의 생태와 문화, 해양관광의 가능성을 한자리에서 보여준다.
미국, 일본, 중국, 이탈리아, 스페인, 그리스, 마셜제도 등 30개국과 세계보건기구, 유니세프, 국제슬로시티연맹 한국슬로시티본부 등 3개 국제기구도 참가를 확정했다. 여수의 365개 섬은 이제 지역의 풍경을 넘어 세계 섬 도시가 만나는 공론장이 된다.
개막을 앞두고 진행된 언론인 팸투어는 박람회의 방향을 압축해 보여줬다. 첫 일정은 여수롯데몰 홍보관에서 시작됐다. 홍보영상 속 여수의 섬들은 단순한 관광지가 아니었다. 사람이 살고, 바람이 머물고, 바다가 생계를 품어온 삶의 무대였다. 이어 팸투어단은 웅천마리나에서 요트에 올랐다. 배가 물살을 가르자 여수의 해안선과 섬들이 한눈에 들어왔다. 박람회가 말하는 ‘섬과 바다의 연결’은 회의실 문장보다 바다 위에서 먼저 이해됐다.
돌산 진모지구 주행사장에서는 막바지 공사가 한창이었다. 현재 전체 공정률은 77% 수준이다. 열린문화공간은 94%, 주제섬 랜드마크는 65%, 실외정원은 74%, 전시관은 62%까지 진행됐다. 여수시는 7월 말까지 시설과 전시 공사를 마무리하고, 8월 시범운영을 거쳐 9월 개막을 맞을 계획이다.
팸투어는 여수의 대표 풍경으로도 이어졌다. 향일암에 오르자 남해 바다와 섬들이 겹겹이 펼쳐졌다. 저녁에는 야간 해상케이블카를 타고 바다 위를 건넜다. 발아래로 불빛이 번지고, 돌산과 자산을 잇는 선로 너머로 여수 밤바다가 열렸다. 박람회가 전시장 안에 머물지 않고 도시 전체로 확장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둘째 날에는 금오도 비렁길 투어가 이어졌다. 절벽 위 길을 따라 걷는 비렁길은 여수 섬 관광의 상징 같은 코스다. 바다를 옆에 두고 걷다 보면 섬은 외딴 장소가 아니라 머물고 쉬고 회복하는 공간으로 다가온다. 이어진 섬힐링밥상은 여수 섬이 가진 또 다른 매력을 보여줬다. 한 끼의 밥상에는 바다에서 건져 올린 식재료와 섬마을의 시간이 함께 담겼다.
조직위원회는 관람객 300만명을 목표로 준비를 이어가고 있다. 국내 291만명, 외국인 9만명을 유치하기 위해 해외 관광설명회와 연계 마케팅도 추진한다. 행사장 주변 환경정비와 교통·주차 대책, 해상교통망 구축, 친절·청결·바가지요금 근절을 위한 시민 실천운동도 함께 진행된다.
김종기 조직위원회 사무총장을 중심으로 한 조직위는 박람회를 단순 관람형 전시가 아니라 섬의 생태와 문화, 미래 가치를 체험하는 무대로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민간 요트와 선박을 활용한 해상 이동, 반값 요트 프로그램, 세계 섬 공연과 문화행사까지 더해지면 여수의 바다는 박람회장의 일부가 된다.
여수세계섬박람회는 섬을 배경으로 한 행사가 아니다. 섬이 가진 삶과 생태, 관광과 미래를 세계와 나누는 무대다. 홍보관에서 시작해 요트와 진모지구, 향일암과 금오도 비렁길로 이어진 팸투어는 그 방향을 먼저 보여줬다. 올가을 여수는 바다를 건너 세계의 섬을 만나는 도시가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