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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바다보다 뜨겁다

서해 인공 파도 찢는 세계적 서퍼들 시흥 집결

국내 세 번째 WSL 대회, 7월 3~5일 거북섬서 화려한 개막

서동휘 기자
진짜 바다보다 뜨겁다

[트래블아이=서동휘 기자] 서해의 푸른 인공 파도 위로 세계 정상급 서퍼들이 모여든다. 시흥 거북섬이 오는 7월, 대한민국 서핑 역사상 가장 뜨겁고 화려한 무대로 변신한다. 국제 프로서핑 대회인 ‘WSL 시흥 코리아 오픈’이 7월 3일부터 5일까지 경기 시흥시 시화호 거북섬 시흥웨이브파크에서 개최된다. 세계서핑리그가 주관하는 이번 대회는 국내에서 세 번째로 열리는 최고 권위의 WSL 대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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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L 포스터(제공=시흥시)

시흥은 지난 2023년과 2025년에 이어 올해 대회까지 국내 개최권을 싹쓸이하며 ‘대한민국 서핑의 수도’라는 독보적인 도시 브랜드를 전 세계에 다시 한 번 각인시킬 준비를 마쳤다. 단순한 스포츠 이벤트를 넘어 음악과 미식이 결합한 초대형 해양 레저 축제가 예고되면서 올여름 색다른 피서지를 찾는 여행객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올해 대회는 세계적인 선수들이 총출동하는 만큼 경기 규모와 질적 수준 면에서 역대 최고를 자랑한다. 대회는 숏보드 퀄리파잉 시리즈 6000포인트와 롱보드 퀄리파잉 시리즈 1000포인트가 걸린 정식 랭킹전으로 치러진다. 3일 숨 막히는 예선전을 시작으로 4일 본격적인 본선, 5일 최종 결선과 시상식이 쉴 틈 없이 이어진다. 

 

일회성 이벤트 경기가 아니라 세계 최고 무대인 챔피언십 투어로 향하는 선수들의 생존권이 걸린 랭킹 경쟁이다 보니, 파도 하나를 잡아타는 순간부터 회전과 착지 동작 하나하나에 고도의 긴장감이 흐를 것으로 보인다. 실제 자연 바다의 불규칙한 파도와 달리 일정한 압력과 조건 속에서 선수들이 정교한 기량을 오롯이 겨룰 수 있는 인공 서핑장 특유의 환경 덕분에 관람객들은 서핑의 진짜 묘미를 코앞에서 생생하게 직관할 수 있다.

 

참가국의 면면도 화려하다. 안방극장의 이점을 살릴 한국을 필두로 서핑 강국인 일본, 호주, 미국, 브라질, 프랑스는 물론 중국, 싱가포르, 대만, 필리핀, 인도네시아, 태국, 뉴질랜드, 캐나다, 이탈리아, 스웨덴 등 전 세계 16개국에서 내로라하는 서퍼들이 대거 시흥을 찾는다. 국내 서핑 랭킹 최상위권을 달리는 카노아 희재 팔미아노를 비롯해 글로벌 서핑 신에서 명성을 떨치고 있는 브론슨 메이디, 리프 히즐우드, 나나호 츠츠키 등이 같은 파도 위에서 양보 없는 진검승부를 펼친다.

 

대회의 주 무대인 시흥웨이브파크는 거북섬 해양레저 관광의 핵심 거점이다. 바다와 인접한 시흥의 지리적 이점에 아시아 최대 규모의 인공서핑 시설을 더해 사계절 내내 서핑을 즐길 수 있는 청정 환경을 구축했다. 시흥시는 이번 대회를 계기로 세계적인 수준의 글로벌 해양레저 도시로 확실히 도약하겠다는 구상이다. 

 

특히 외국인 선수가 대거 참여하는 국제 대회인 만큼 선수단 지원에 총력을 기울인다. 입국부터 출국까지 불편함이 없도록 전문 통역 요원을 전담 배치하고, 쾌적한 선수 대기실과 인근 숙박 시설 연계 지원 체계를 촘촘히 마련했다. 행사 기간 안전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구역별로 철저한 경호 및 안전관리 인력도 집중 투입된다.

 

대회 기간 거북섬 일대는 서핑 경기뿐만 아니라 한여름 밤을 달굴 강렬한 음악과 다채로운 거리 공연으로 거대한 축제의 장이 된다. 7월 3일과 4일 저녁에는 국내외 유명 DJ들이 총출동하는 ‘써머비트 페스티벌’이 밤하늘을 수놓는다. 총 12개 팀의 정상급 DJ들이 무대에 올라 서핑의 역동적인 에너지와 트렌디한 일렉트로닉 음악을 한데 묶어 관객들을 열광케 할 예정이다. 

 

여기에 시흥시립합창단과 시립전통예술단의 격조 높은 공연, 지역 시민 예술가들이 펼치는 감성적인 버스킹, 관람객들의 탄성을 자아낼 마술 및 댄스 퍼포먼스도 곳곳에서 이어진다. 거북섬 상인회가 직접 팔을 걷어붙이고 운영하는 먹거리 부스는 서해의 신선한 해산물과 다채로운 축제 음식을 선보이며 식도락가들의 발길을 붙잡는다.

 

이번 대회의 진정한 가치는 선수들만의 리그에 머물지 않고 지역 사회와 상생하는 복합 문화 콘텐츠라는 점에 있다. 가족 단위 방문객에게는 잊지 못할 한여름 날의 특별한 나들이가 되고, 젊은 청년층에게는 음악과 스포츠를 동시에 소비하는 힙한 축제가 되며, 침체된 지역 골목상권에는 전국에서 밀려드는 손님들로 활력을 얻는 절호의 기회가 될 전망이다. 거북섬의 넘실거리는 파도는 단순히 경기장 안에서만 치는 것이 아니라 주변 식당과 카페, 거리 공연장까지 기분 좋은 도미노처럼 번져나가고 있다.

 

김태우 시흥시 문화체육관광국장은 “이번 국제 대회는 아름다운 바다를 품은 시흥의 도시브랜드 가치를 전 세계에 알리고 대한민국 해양레저산업의 높은 위상을 한층 더 끌어올리는 기념비적인 시간이 될 것”이라며 “시흥이 명실상부한 글로벌 서핑의 메카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경쟁력을 보여주는 동시에, 지역 주민들의 자부심을 높일 수 있는 완벽한 대회가 되도록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시흥의 7월은 파도 끝에서 시작된다. 세계 최고의 선수들이 거북섬 푸른 물살 위에서 펼치는 아찔한 묘기는 보는 이들의 가슴 속 갈증을 단숨에 날려버리기에 충분하다. WSL 시흥 코리아 오픈은 한 도시가 가진 지리적 자원과 인프라를 활용해 해양레저의 미래를 어떻게 매력적인 축제로 증명해낼 수 있는지 보여주는 가장 완벽한 이정표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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