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래블아이=김보라 기자] 경남의 동부와 서부, 남부와 북부가 게임으로 맞붙는다. 손끝의 속도와 팀워크, 응원의 함성이 진주 경남 이스포츠 상설경기장을 달군다.
경남도와 경남문화예술진흥원이 여는 ‘2026 경남 슈퍼컵’이 오는 20일 온라인 예선을 시작으로 27일 진주 경남 이스포츠 상설경기장에서 본선을 치른다. 올해 슈퍼컵은 리그 오브 레전드, 발로란트, 브롤스타즈 등 3개 종목으로 진행된다. 본인 명의의 계정을 가진 참가자라면 도전할 수 있어 청소년부터 직장인, 가족 단위 관람객까지 폭넓은 참여가 기대된다.
이번 대회의 가장 큰 특징은 권역 대항전이다. 경남을 동부·서부·남부·북부 4개 권역으로 나누고, 각 권역 참가팀이 종목별 승부를 벌인다. 한 팀의 우승만 가리는 방식이 아니라 종목별 순위 점수를 합산해 최종 우승 권역을 정한다. 개인 실력만큼이나 지역의 응원과 연대감이 중요해지는 구조다.
이스포츠는 더 이상 일부 청소년의 놀이에 머물지 않는다. 경기장을 찾은 관람객은 선수의 움직임을 대형 화면으로 지켜보고, 한순간의 판단과 교전, 역전 장면에 함께 환호한다. 스포츠 경기처럼 전술이 있고, 공연처럼 몰입감이 있으며, 축제처럼 사람이 모인다. 경남 슈퍼컵이 ‘게임 대회’를 넘어 지역 문화 행사로 확장되는 이유다.
상금 규모도 눈길을 끈다. 종목별 1~3위에게 총 465만원의 상금이 차등 지급된다. 종목별 우승팀에게는 트로피 세레모니와 우승 메달도 주어진다. 온라인 예선을 뚫고 본선 무대에 오른 참가자들에게는 단순한 승패 이상의 경험이 된다. 익숙한 방 안의 모니터를 벗어나 실제 경기장 조명 아래에서 이름을 걸고 겨루는 순간이기 때문이다.
본선 당일 경기장 밖 분위기도 축제에 가깝다. 순발력 게임, 돌림판 이벤트, 키링 제작 체험, 타로 체험 등 시민 참여형 부스가 마련된다. 경기를 잘 모르는 관람객도 현장에서 간식과 선물을 받고, 체험 프로그램을 즐기며 자연스럽게 이스포츠 문화를 만날 수 있다. 자녀를 따라온 부모, 친구를 응원하러 온 관람객, 게임을 좋아하는 청소년이 같은 공간에 머문다.
진주에 자리한 경남 이스포츠 상설경기장은 대회와 이벤트, 아카데미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지역 이스포츠 거점이다. 경상국립대 100주년기념관에 들어선 경기장은 지역 청소년과 게임 산업, 문화 콘텐츠를 잇는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 이번 슈퍼컵은 그 기능을 도민 축제로 넓히는 자리다.
참가자 모집은 4일부터 18일까지 이어진다. 신청은 게임대회 종합 플랫폼 GGGL을 통해 가능하다. 대회 세부 정보는 경남 이스포츠 상설경기장 누리집과 공식 SNS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문의는 게임산업팀 또는 경기장 디스코드 채널을 이용하면 된다.
진흥원 관계자는 “슈퍼컵은 단순한 게임 대회를 넘어 도민들이 권역별 대표팀을 응원하며 함께 즐기는 지역 이스포츠 축제”라며 “대회와 체험 프로그램을 함께 준비한 만큼 많은 도민이 부담 없이 방문해 이스포츠를 즐기길 바란다”고 말했다.
경남 슈퍼컵의 승부는 모니터 안에서 시작되지만, 열기는 경기장 밖으로 번진다. 권역의 이름을 걸고 모인 선수와 관람객, 그리고 함께 웃고 응원하는 시민들이 만드는 하루. 6월의 진주는 게임을 매개로 새로운 지역 축제의 장면을 준비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