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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

순천의 빛, 한복이 된다

‘순천예정 전국 한복 디자인 공모전’ 개최

광목으로 풀어내는 자연의 색과 한국적 미감

서동휘 기자
순천의 빛, 한복이 된다

[트래블아이=서동휘 기자] 순천의 자연이 한복의 결로 옮겨진다. 화려한 색을 덧입히기보다, 천이 본래 가진 빛과 숨결을 살리는 공모전이다. 순천의 숲과 물, 정원의 고요한 색감을 광목 위에 담아낼 신진 한복 디자이너를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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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한복 디자인 공모전 ‘자연의 빛, 소색의 결’ 참가자 모집(제공=순천시)

순천시와 순천문화재단이 운영하는 창작예술촌 2호 김혜순한복공방은 ‘2026 순천예정 전국 한복 디자인 공모전’을 개최한다. 전통 한복의 아름다움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고, 새로운 감각을 지닌 예비·신진 디자이너를 발굴하기 위한 자리다.

 

올해 주제는 ‘자연의 빛, 소색의 결’이다. 순천의 자연과 정서를 담아낸 한복 디자인을 모집한다. 특히 광목 원단을 70% 이상 활용해야 한다. 광목은 염색과 장식으로 시선을 끄는 소재가 아니라, 무명 특유의 따뜻한 질감과 소박한 색감으로 옷의 선을 살리는 천이다. 이번 공모전은 그 절제된 바탕 위에 한국적 미감과 현대적 실용성을 어떻게 얹을 것인가를 묻는다.

 

‘소색’은 단순한 흰색이 아니다. 목화, 모시, 삼베, 명주 같은 섬유가 본래 지닌 자연의 색에 가깝다. 그래서 소색 한복에는 눈부신 흰빛보다 햇볕에 말린 천의 부드러운 기운, 오래 입어도 질리지 않는 담백함이 있다. 순천만의 갈대, 국가정원의 초록, 오래된 골목의 회벽과 햇살은 이번 공모전의 중요한 영감이 될 수 있다.

 

공모 접수는 6월 18일부터 24일까지 진행된다. 이메일 접수만 가능하며 방문과 우편 접수는 받지 않는다. 참가 대상은 한복·패션 분야의 예비 및 신진 디자이너로, 개인 단위로만 신청할 수 있다. 신청 양식은 순천문화재단 누리집 공고에서 내려받을 수 있다.

 

심사는 두 단계로 진행된다. 1차에서는 디자인계획서와 일러스트를 살피고, 2차에서는 실물 작품을 평가한다. 한복, 패션, 전통복식 분야 전문가들이 전통성, 창의성, 현대적 활용성을 함께 본다. 최종 선정 규모는 10명이며 총상금은 300만원이다.

 

공모전이 열리는 김혜순한복공방은 순천 창작예술촌 2호 공간이다. 전통한복을 중심으로 전시, 체험, 패션쇼, 디자인 교육을 이어온 곳으로, 순천의 원도심 문화 공간 안에서 한복의 현재를 보여주는 거점 역할을 해왔다. 이번 공모전 역시 단순한 디자인 경쟁보다 지역의 자연과 전통복식, 젊은 창작자의 시선을 연결하는 데 의미가 있다.

 

순천문화재단 관계자는 “전통 한복의 새로운 가능성을 발굴하고, 순천만의 자연 감성과 한국적 미감을 담은 창의적인 한복 문화 확산의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열정 있는 분들의 많은 관심과 참여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자세한 내용은 순천창작예술촌 2호 김혜순한복공방을 통해 안내받을 수 있다. 상담은 수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가능하며, 월·화요일과 공휴일은 제외된다.

 

한복은 오래된 옷이지만, 낡은 옷은 아니다. 누가 어떤 감각으로 다시 짓느냐에 따라 오늘의 옷이 되고 내일의 문화가 된다. 순천의 자연빛을 품은 광목 한 벌이 젊은 디자이너의 손끝에서 어떤 새로운 한복으로 피어날지 기대를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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