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래블아이=서동휘 기자] 전주한옥마을의 밤이 영화관으로 바뀐다. 기와지붕 아래 불빛이 켜지고, 캠핑장처럼 꾸며진 한옥 공간에 스크린이 걸린다. 전주를 찾은 여행자는 늦은 저녁 한옥마을에 머물며 영화 한 편과 전주의 맛을 함께 즐길 수 있다.
전주시는 5일부터 오는 11월까지 매주 금요일과 토요일 저녁 전주한옥마을 트래디라운지에서 ‘전주 심야극장’을 운영한다. 낮에는 골목 산책과 한복 체험, 경기전과 오목대 탐방으로 붐비던 한옥마을이 밤에는 영화와 음식이 있는 체류형 여행지로 모습을 바꾼다.
이번 프로그램은 야간관광 특화도시 전주가 선보이는 체험형 콘텐츠다. 전통 한옥 공간을 캠핑장 분위기로 꾸미고, 영화 관람에 전주 로컬푸드를 결합했다. 단순히 스크린 앞에 앉아 영화를 보는 방식이 아니라, 한옥의 정취와 저녁 공기, 지역 음식의 맛이 함께 어우러지는 야외 영화관에 가깝다.
가장 눈길을 끄는 부분은 매월 상영작 분위기에 맞춰 구성되는 음식 패키지다. 전주는 국내 첫 유네스코 음식창의도시로 이름을 올린 미식 도시다. 비빔밥과 콩나물국밥, 한정식, 가맥 문화까지 도시 전체가 하나의 맛 여행지로 읽힌다. 전주 심야극장은 이 미식 자산을 영화와 연결해 밤 시간대 관광 소비를 넓히는 데 초점을 맞췄다.
6월 상영작은 분위기가 선명하다. 금요일에는 음악과 사랑, 도시의 밤을 그린 뮤지컬 영화 ‘라라랜드’가 관객을 만난다. 토요일에는 축구 전설 펠레의 삶을 따라가는 다큐멘터리 ‘펠레: 버스 오브 어 레전드’가 상영된다. 영화의 결이 다른 만큼 관람객이 느끼는 밤의 분위기도 달라진다.
프로그램은 회차당 36명 규모로 운영된다. 음식 패키지가 포함된 관람권은 온라인 플랫폼 ‘마이리얼트립’을 통해 예약할 수 있고, 현장에서는 선착순으로 영화 관람만 가능하다. 소규모로 운영되는 만큼 조용히 머무는 여행을 원하는 방문객에게 어울린다.
트래디라운지가 자리한 한옥마을은 전주 야간관광의 핵심 무대다. 낮의 한옥마을이 사진을 찍고 걷는 공간이라면, 밤의 한옥마을은 머물며 시간을 보내는 공간으로 확장되고 있다. 전주천 산책, 남부시장 야시장, 객리단길과 연계하면 반나절 여행을 넘어 1박 여행으로 이어지는 동선도 자연스럽다.
노은영 전주시 문화체육관광국장은 “영화와 음식, 한옥이라는 전주만의 매력을 결합한 대표 야간관광 프로그램”이라며 “전주를 찾는 관광객들에게 특별한 추억을 선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여행지의 밤은 때로 낮보다 오래 기억된다. 전주한옥마을에서 보는 영화 한 편은 단순한 관람이 아니라 기와 아래 앉아 전주의 맛과 시간을 함께 먹는 일에 가깝다. 올여름 전주의 밤은 조금 더 늦게, 조금 더 맛있게 깊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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