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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 하천에 교실이 열렸다

인덕원초 4학년, 학의천·양지천서 생태체험

실잠자리·누에고치·말벌집으로 배운 ‘그린 리더’ 수업

김보라 기자
안양 하천에 교실이 열렸다

[트래블아이=김보라 기자] 도심 한가운데 흐르는 하천이 하루 동안 아이들의 교실이 됐다. 책상 위 교과서 대신 물가의 풀잎과 돌 틈, 작은 곤충의 움직임이 수업 자료가 됐다. 안양 학의천과 양지천에서 열린 생태체험은 아이들에게 자연을 설명하는 시간이 아니라, 직접 보고 묻고 만지며 기억하는 현장 수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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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그린리더 진로성장 캠퍼스 생태체험 프로그램(제공=안양시)

안양시 인재육성재단은 지난 4일 학의천과 양지천 일대에서 인덕원초등학교 4학년 학생들과 함께 ‘2026 그린리더 진로성장 캠퍼스’ 생태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이번 프로그램은 학생들이 교실을 벗어나 지역의 자연환경을 몸으로 느끼고, 생태 감수성과 환경 진로 역량을 키울 수 있도록 마련됐다.

 

학의천과 양지천은 안양 도심 생활권 가까이에서 만날 수 있는 대표적인 생태 공간이다. 특히 학의천은 백운산 북쪽에서 시작해 서쪽으로 흐르며 안양천으로 이어지는 물길이다. 콘크리트와 주차장으로 막혔던 하천 변은 자연형 호안과 산책 공간으로 바뀌었고, 지금은 시민들이 걷고 쉬는 도심 속 생태 쉼터 역할을 하고 있다.

 

이날 학생들은 생태환경 전문강사의 안내를 받으며 하천 변을 천천히 걸었다. 풀잎 사이에 앉은 실잠자리, 돌 주변을 오가는 거미, 습한 땅 근처에 숨어 있는 작은 생물들이 아이들의 눈앞에 나타났다. 평소에는 무심코 지나쳤던 하천 가장자리가 자세히 들여다보자 살아 움직이는 생태계로 바뀌었다.

 

아이들의 관심이 가장 크게 쏠린 시간은 실물 생태 자료를 활용한 수업이었다. 누에고치를 손에 올려보고, 말벌집의 구조를 살펴보며 곤충이 살아가는 방식과 생물 다양성의 의미를 배웠다. “벌집이 이렇게 단단한 줄 몰랐다”, “하천에도 곤충이 이렇게 많은 줄 몰랐다”는 반응이 이어졌다. 작은 생명 하나가 먹이사슬과 생태계 안에서 어떤 역할을 하는지 자연스럽게 이해하는 자리였다.

 

이번 프로그램은 단순한 자연 관찰에 머물지 않았다. 학생들은 하천 생태계가 왜 보호돼야 하는지, 쓰레기와 오염이 물가 생물에게 어떤 영향을 주는지 강사와 자유롭게 이야기를 나눴다. 환경 문제를 먼 나라의 이야기가 아니라 학교와 집 가까이에 있는 생활의 문제로 받아들이는 계기가 됐다.

 

재단 관계자는 “우리 안양의 아이들이 하천 생태계를 직접 만지고 느끼며 자연과 공존하는 방법을 배우는 뜻깊은 시간이었다”며 “학생들이 지역 사회의 환경 문제에 관심을 갖고 주도적으로 실천하는 그린 리더로 성장할 수 있도록 현장 중심의 지원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안양시 인재육성재단은 인덕원초 생태 탐방을 시작으로 관내 선정 학교를 대상으로 한 현장 모니터링과 맞춤형 프로그램을 이어갈 예정이다. 오는 10월 열리는 ‘제11회 진로페스티벌’에서는 학교별 환경 프로젝트 성과를 시민들과 공유하는 ‘ESG 통합 캠페인’도 준비하고 있다.

 

학의천과 양지천의 물길은 그날 아이들에게 작은 질문을 남겼다. 우리가 사는 동네의 자연은 누가 지키는가. 답은 멀리 있지 않았다. 실잠자리 한 마리를 오래 바라보던 아이들의 눈빛 속에 이미 시작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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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덕원초 학생들이 도심 하천 생태 탐방을 하고 있다 (제공=안양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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