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래블아이=김보라 기자] 야구공이 날아가기 전, 먼저 음악이 관중을 깨운다. 초여름 창원NC파크 앞 광장에 힙합의 박자와 뮤지컬 보컬의 목소리가 번지며 경기장의 하루가 조금 더 뜨겁게 시작된다.
경남도와 경남문화예술진흥원이 오는 6일 창원NC파크에서 ‘뮤지시스 온:스테이지’를 연다. 공연은 NC다이노스와 LG 트윈스 경기 시작 전인 오후 3시 30분, 창원NC파크 GATE1 앞 광장에서 진행된다. 야구 경기 티켓이 없어도 현장을 찾은 도민과 방문객이라면 누구나 무료로 즐길 수 있다.
‘뮤지시스 온:스테이지’는 경남음악창작소 뮤지시스 사업의 하나로 운영되는 지역 연계 공연 프로그램이다. 지역 뮤지션에게는 더 많은 무대 경험을 제공하고, 시민에게는 일상 가까이에서 경남 음악을 만나는 기회를 열어주는 취지다. 공연장 안이 아닌 야구장 앞 광장을 무대로 삼는 점도 눈에 띈다. 출근길과 주말 나들이, 야구 관람이 뒤섞이는 공간에서 음악은 자연스럽게 사람들의 발걸음을 붙잡는다.
지난달 열린 공연은 NC다이노스와 롯데자이언츠 경기에 앞서 진행됐고, 전석 매진 경기의 열기 속에서 혼성듀오 올옷과 뮤지컬 배우 진형길이 무대에 올라 관객들의 호응을 얻었다. 야구장 앞 공연이 단순한 사전행사가 아니라 경기장을 찾은 관람객의 시간을 풍성하게 만드는 문화 프로그램으로 자리 잡고 있는 셈이다.
이번 무대에는 힙합 크루 ‘FREQ CORE’와 뮤지컬 배우이자 보컬로 활동하는 서소현이 오른다. FREQ CORE는 하이퍼팝과 플럭앤비 등 다양한 힙합 장르를 바탕으로 트렌디한 사운드를 선보이는 혼성 힙합 크루다. 개성 있는 자작곡과 에너지 넘치는 랩 퍼포먼스로 야구장 앞 광장의 분위기를 단숨에 끌어올릴 예정이다.
서소현은 뮤지컬과 단편영화, 연극 등 여러 장르를 넘나들며 활동해 온 퍼포먼스형 보컬이다. 무대에서 이야기를 전달하는 힘과 노래의 감정선을 함께 지닌 만큼, 힙합 무대와는 또 다른 결의 공연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빠른 비트와 서정적인 보컬이 같은 광장에서 이어지며 관객들은 경기 전 짧지만 밀도 있는 음악 여행을 경험하게 된다.
창원NC파크는 야구팬들에게만 열린 공간이 아니다. 마산회원구의 도심 속 복합 문화공간으로, 경기 전후 광장과 주변 상권을 따라 사람들이 모이고 흩어진다. 여기에 지역 뮤지션의 공연이 더해지면 야구 관람은 스포츠를 넘어 음악과 지역 문화를 함께 즐기는 하루가 된다. 창원을 찾는 여행객에게도 경기장 주변은 색다른 문화 나들이 코스가 될 수 있다.
공연 관련 자세한 내용은 경남음악창작소 뮤지시스 누리집과 SNS 채널에서 확인할 수 있다. 뮤지시스는 경남의 지역 음악산업과 뮤지션 성장을 지원하는 창작 기반으로, 공연과 교육, 네트워킹 프로그램 등을 통해 지역 대중음악의 저변을 넓히고 있다.
진흥원 관계자는 “경기를 찾은 관람객들이 야구와 음악을 함께 즐기며 특별한 추억을 만들기를 바란다”며 “앞으로도 지역 뮤지션들이 더 많은 관객과 만나고 소통할 수 있도록 다양한 무대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창원NC파크의 하루는 경기 시작 휘슬보다 조금 일찍 열린다. 광장에 음악이 흐르고, 관중이 모이고, 지역 뮤지션의 목소리가 도시의 오후를 채운다. 야구를 보러 갔다가 경남의 음악을 만나는 날, 그 짧은 우연이 창원의 새로운 문화 풍경이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