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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일 벗는 ‘대몽항전 최후의 승전지’

인제군, 대국민 공개 앞둔 사적 ‘한계산성’ 탐방센터 공정률 90% 돌파

몽골 최정예 기병 물리친 7㎞ 철옹성

설악산 핵심 구역에 숨겨진 천혜의 요새

서동휘 기자
베일 벗는 ‘대몽항전 최후의 승전지’

[트래블아이=서동휘 기자] 웅장한 설악산의 서북능선 아래, 수백 년 동안 인간의 발길을 쉽게 허락하지 않았던 거대한 석축 성벽이 마침내 그 웅장한 모습을 드러낸다. 깎아지른 듯한 암벽과 험준한 산세를 천연 성벽 삼아 고려 시대 몽골의 대군을 막아냈던 최후의 보루. 국가유산 사적이자 남한에서 가장 험천한 지형에 축조된 요새로 손꼽히는 강원 인제군의 ‘한계산성’이 올 하반기 대국민 공개를 앞두고 막바지 단장에 한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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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계산성 개발 조감도 (제공=인제군)

인제군은 현재 한계권역 역사·문화 관광자원 조성 사업의 일환으로 한계산성 탐방로 개방 준비와 탐방안내센터 건립을 전력 추진하고 있다. 최근 탐방센터 건립 공정률이 90%를 넘어서면서, 오랜 세월 설악산의 깊은 품속에 숨겨져 있던 천년 전 승전의 역사가 마침내 세상 밖으로 나올 준비를 끝마쳤다.

 

한계산성은 고려 시대 우리 선조들이 야별초 군사들과 힘을 합쳐 세계 최강이던 몽골군에 맞서 싸워 위대한 승리를 거둔 대몽항전의 핵심 유적이다. 설악산 안산을 중심으로 동남쪽과 동서쪽 능선을 따라 장장 7㎞에 걸쳐 정교하게 쌓아 올린 석축산성이다. 지형 자체가 워낙 가파르고 험해서 천혜의 요새라는 말이 절로 나오는 곳이다. 역사적 가치가 매우 높음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설악산국립공원의 핵심 보호구역 내에 위치해 있어 일반 관람객들의 접근이 엄격히 제한되어 왔다.

 

인제군은 이 숨겨진 유산의 가치를 국민들과 공유하기 위해 국립공원공단과 공동 보존관리협약을 맺고 오랜 기간 개방 사업을 조심스럽게 준비해왔다. 지난 2009년부터 총 119억 4000만 원이라는 대규모 예산을 단계적으로 투입해 한계권역의 관광 자원화를 묵묵히 추진해온 결실이 이제 눈앞에 다가온 것이다.

 

이번 사업을 통해 인제군 북면 한계리 일원에 약 0.9㎞ 길이의 안전하고 친환경적인 탐방로가 새롭게 정비됐다. 이와 함께 체계적인 관람 인프라를 구축하기 위해 신축 중인 탐방 안내센터와 한계산성 관리분소는 관람객들에게 깊이 있는 역사 해설과 편의를 제공하는 전초기지 역할을 맡게 된다. 성벽을 따라 걷는 길은 설악산의 빼어난 기암괴석과 푸른 숲을 동시에 만끽할 수 있는 최고의 명품 트레킹 코스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역사학계와 등산 애호가들의 가슴을 설레게 하는 한계산성 탐방로는 올해 하반기 설악산국립공원사무소와 함께 시범 운영 형태로 첫 발걸음을 뗄 예정이다. 험준한 산악 지형인 만큼 초기에는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제한적인 탐방이 이루어질 전망이다.

설악산의 수려한 자연풍광 속에 녹아든 고려 사람들의 뜨거운 항전 의지와 숨결을 직접 느껴보는 것. 올가을 인제를 찾는 여행자들에게는 단순한 산행을 넘어 천년 전 역사 속으로 걸어 들어가는 가장 특별하고 웅장한 여정이 기다리고 있다.

인제군 이호성 문화교육과장은 “오랜 기간 공들여 준비한 남은 절차들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겠다”며 “한계산성 권역을 단순한 유적지를 넘어 대한민국의 역사와 문화, 자연이 살아 숨 쉬는 대표적인 명품 관광자원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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