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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구례군 ‘가족소통 up 힐링캠프’

12가족이 함께한 1박 2일

말보다 먼저 웃음이 돌아왔다

김보라 기자
구례군 ‘가족소통 up 힐링캠프’

[트래블아이=김보라 기자] 가족이 한자리에 앉아 서로를 바라보는 시간이 줄어든 시대다. 구례 지리산 자락에서 12가족이 휴대전화를 내려놓고 함께 웃고, 놀고, 마음을 나누는 1박 2일을 보냈다. 숲은 조용했고, 아이와 부모 사이에는 오래 미뤄둔 대화가 다시 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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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소통 up 힐링캠프’(제공=구례군)

전남 구례군은 지난 5월 29일부터 30일까지 구례군보건의료원 정신건강복지센터가 주최하고 구례교육지원청 Wee센터, 지리산생태탐방원이 함께한 ‘가족소통 up 힐링캠프’를 열었다. 이번 캠프에는 총 12가족이 참여해 가족 간 소통과 정서적 유대감을 높이는 시간을 가졌다.

 

행사 장소인 지리산생태탐방원은 구례의 대표 자연 자원인 지리산 품에 자리한 체류형 생태교육 공간이다. 화엄사와 지리산 탐방로가 가까워 숲과 산, 계곡이 주는 안정감을 느끼기 좋다. 복잡한 일상에서 벗어나 가족이 함께 머물며 마음을 가라앉히기에 알맞은 환경이다.

 

프로그램은 거창한 강의보다 가족이 몸으로 함께 느끼는 활동에 초점을 맞췄다. 참여 가족들은 가족 공감 그림책 활동을 통해 서로의 마음을 이야기했고, 전래놀이를 활용한 협동게임으로 자연스럽게 웃음을 나눴다. 힐링 안마봉 만들기와 가족규칙 만들기, 소망 풍선 쓰기 등도 이어졌다.

 

특히 가족규칙 만들기는 캠프의 의미를 또렷하게 보여준 프로그램이었다. 부모가 일방적으로 정하는 약속이 아니라, 아이와 부모가 서로의 바람을 말하고 함께 정하는 과정이었다. 작은 약속 하나에도 가족의 생활방식과 마음의 온도가 담겼다.

 

소망 풍선 쓰기에서는 가족마다 다른 문장이 적혔다. 더 자주 웃자는 말, 서로 화내기 전에 한 번 더 들어주자는 말, 함께 밥 먹는 시간을 만들자는 말이 풍선 위에 올랐다. 짧은 문장이었지만, 그 안에는 가족이 다시 가까워지고 싶은 마음이 담겨 있었다.

 

캠프 기간에는 정신건강검사도 함께 진행됐다. 구례군은 검사를 통해 정서적 어려움을 겪는 아동·청소년과 가족을 조기에 발견하고, 필요할 경우 상담과 정신건강복지센터 서비스로 이어갈 계획이다. 단순한 체험 행사를 넘어 예방과 돌봄을 함께 담은 프로그램인 셈이다.

 

참여 가족의 반응도 따뜻했다. 한 참가 가족은 “가족이 함께 웃고 이야기하며 서로에게 집중할 수 있어 뜻깊은 시간이었다”며 “일상 속에서 놓치기 쉬운 가족의 소중함을 다시 느꼈다”고 말했다.

 

구례군 관계자는 “이번 캠프가 가족 구성원들이 서로의 마음을 이해하고 공감하며 관계를 더욱 돈독히 하는 계기가 되었기를 바란다”며 “앞으로도 아동과 가족의 정서적 안정과 정신건강 증진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가족 여행의 목적지는 꼭 유명 관광지가 아니어도 된다. 때로는 함께 앉아 그림책 한 권을 읽고, 손을 맞잡고 놀이를 하고, 서로의 마음을 적어보는 시간이 가장 깊은 여행이 된다. 구례의 이번 힐링캠프는 지리산의 풍경보다 더 중요한 것이 가족의 마음이라는 사실을 조용히 보여줬다.

 

마음이 힘들 때는 혼자 버티지 않아도 된다. 정신건강위기상담전화 1577-0199, 자살예방상담전화 109에서 24시간 상담을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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