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래블아이=서동휘 기자] 전남 곡성이 대표 관광축제를 무대로 도시민 유치에 나섰다. 장미꽃 향기가 가득한 축제장에서 귀농귀촌 상담을 진행하며 관광객들에게 ‘여행지 곡성’을 넘어 ‘정착지 곡성’의 가능성을 알렸다.
곡성군은 지난 29일 제16회 곡성세계장미축제 행사장에서 귀농귀촌 홍보부스를 운영하고 도시민 대상 현장 상담을 진행했다. 전국 각지에서 방문한 관광객들에게 지역의 정주 여건과 귀농 지원 정책을 소개하며 예비 귀농귀촌인들과 직접 소통하는 시간을 가졌다.
곡성세계장미축제는 매년 수십만 명이 찾는 전남 대표 축제다. 섬진강기차마을 장미공원에 조성된 수천 종의 장미와 다채로운 공연, 체험 프로그램으로 전국적인 인지도를 얻고 있다. 올해도 장미가 절정을 이루면서 가족 단위 관광객과 중장년층 방문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곡성군은 이러한 관광객 유입 효과를 활용해 귀농귀촌 홍보를 병행했다. 현장에서는 귀농 농업창업 지원사업과 주택 구입 지원사업, 전남에서 살아보기 프로그램, 귀농닥터 지원사업, 동네작가 지원사업 등 다양한 정책을 소개했다.
상담 부스를 찾은 방문객들은 농촌 생활 여건과 주거 환경, 농업 창업 가능성, 지원금 제도 등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 특히 은퇴 후 전원생활을 준비하는 중장년층과 자녀 교육환경을 고려하는 젊은 가족 단위 방문객들의 문의가 많았다는 것이 현장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곡성은 섬진강과 동악산, 태안사, 압록유원지 등 천혜의 자연환경을 갖춘 지역으로 꼽힌다. 최근에는 농촌 유학과 워케이션, 체류형 관광 프로그램이 확대되면서 도시민들의 관심이 꾸준히 높아지고 있다.
실제로 곡성은 귀농귀촌 정착을 위한 다양한 지원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농촌 생활을 미리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부터 영농기술 교육, 주거 지원, 창업 컨설팅까지 단계별 지원 체계를 구축해 안정적인 정착을 돕고 있다.
특히 ‘전남에서 살아보기’ 사업은 귀농을 고민하는 도시민들이 일정 기간 지역에 머물며 실제 생활을 경험할 수 있어 호응을 얻고 있다. 단순히 정보를 제공하는 수준을 넘어 농촌 생활을 직접 체험하며 정착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다.
이번 홍보에서는 관광자원 소개도 함께 이뤄졌다. 곡성군은 섬진강기차마을과 증기기관차, 레일바이크, 압록유원지 등 관광 콘텐츠를 소개하며 생활과 여가를 동시에 누릴 수 있는 지역 이미지를 강조했다.
최근 지방소멸 문제가 전국적인 과제로 떠오르면서 많은 지자체들이 귀농귀촌 정책에 힘을 쏟고 있다. 하지만 단순한 인구
유입보다 중요한 것은 정착과 지역사회 적응이다. 곡성군 역시 체류형 프로그램과 맞춤형 상담을 확대하며 실질적인 정착 지원에 집중하고 있다.
축제장을 찾은 한 방문객은 “장미축제를 보러 왔다가 귀농 상담까지 받게 됐다”며 “생각보다 생활 여건과 지원 제도가 잘 갖춰져 있어 관심이 생겼다”고 말했다.
곡성군 관계자는 “많은 관광객이 찾는 축제 현장에서 직접 도시민들과 만날 수 있어 의미가 컸다”며 “관광과 귀농귀촌 정책을 연계해 곡성의 매력을 널리 알리고 지역 활력 회복에도 힘쓰겠다”고 말했다.
화려하게 피어난 장미는 언젠가 지지만, 그 향기를 따라 찾은 사람들의 관심은 오래 남는다. 올해 곡성세계장미축제가 남긴 또 하나의 성과는 아름다운 풍경을 넘어 새로운 삶의 터전을 꿈꾸게 했다는 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