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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특집] “6월엔 여기다”…꽃길 끝에서 마음이 쉬어가는 곳, 순천만국가정원

수국 물결 번지는 초여름 정원

가족·연인·혼행족 모두 반한 여행지

꽃보다 오래 남는 위로를 만나다

최치선 기자
[특집] “6월엔 여기다”…꽃길 끝에서 마음이 쉬어가는 곳, 순천만국가정원

[트래블아이=최치선 기자] 6월의 순천은 조금 특별하다. 바람은 부드럽고 꽃은 가장 화려하며, 정원은 가장 깊은 초록빛으로 물든다. 전국 곳곳이 여행객으로 붐비는 계절이지만 유독 사람들의 발길이 향하는 곳이 있다. 꽃을 보기 위해 왔다가 마음까지 쉬어간다는 곳. 대한민국 제1호 국가정원 순천만국가정원이다. 초여름의 햇살 아래 수국이 피어나고, 연인들은 꽃길을 걷고, 가족들은 잔디밭에 앉아 웃는다. 혼자 찾은 여행자마저 천천히 걸음을 늦추게 만드는 곳. 올해 6월, 가장 먼저 떠올려야 할 여행지가 순천만국가정원인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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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만국가정원 야경(제공=순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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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만국가정원 내 네덜란드정원(제공=순천시)

전남 순천에 들어서면 도시의 분위기부터 다르다. 높은 빌딩 대신 나무가 먼저 눈에 들어오고, 자동차 소음보다 바람 소리가 더 

크게 들린다. 그 중심에는 순천만국가정원이 있다. 112만㎡ 규모로 조성된 국가정원은 단순히 넓은 공원이 아니다. 세계 각국의 정원 문화와 생태, 예술, 휴식이 한 공간에 녹아든 거대한 자연도시다. 정원 곳곳에는 20여 개국을 주제로 꾸며진 세계정원이 펼쳐지고, 계절마다 완전히 다른 풍경을 선보인다.

 

특히 6월은 순천만국가정원이 가장 아름다운 시기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초여름을 대표하는 수국이 본격적으로 피어나고 연꽃과 초화류가 정원을 채우기 시작한다. 물빛정원 일대에 조성된 수국길은 마치 동화 속 장면처럼 이어진다. 파란색과 보라색, 분홍빛 꽃송이들이 길을 따라 흐르듯 펼쳐지면서 여행객들의 발걸음을 붙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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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만국가정원(제공=순천시)

가족 여행지로도 이보다 좋은 곳을 찾기 쉽지 않다. 넓은 잔디광장과 테마정원, 생태체험 공간이 이어져 아이들은 자연 속에서 뛰어놀고 부모는 여유롭게 산책을 즐길 수 있다. 유모차를 끌고 이동하기 편한 동선도 잘 갖춰져 있다. 최근에는 체험형 콘텐츠가 늘어나면서 아이와 부모가 함께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도 다양해졌다.

 

연인들에게 순천만국가정원은 거대한 야외 영화관 같은 장소다. 노을이 내려앉기 시작하면 정원은 전혀 다른 얼굴을 보여준다. 붉게 물든 하늘 아래 꽃길과 수로가 황금빛으로 반짝이고, 곳곳에 마련된 포토존에는 커플들의 발길이 이어진다. 벤치 하나마저 그림처럼 보이는 풍경은 자연스럽게 카메라 셔터를 누르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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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만국가정원에 조성된 테마정원(호수정원)(제공=순천시)

혼자 떠나는 여행자들에게도 순천만국가정원은 특별한 공간이다. 굳이 어디를 가지 않아도 된다. 천천히 걷고, 잠시 멈춰 앉고, 바람 소리를 듣는 것만으로도 여행이 완성된다. 최근 인기를 얻고 있는 ‘가든멍’ 프로그램 역시 이런 분위기 속에서 탄생했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 휴식이 가장 큰 위로가 되는 순간이다.

 

국가정원을 찾았다면 순천만도 함께 둘러봐야 한다. 세계적인 연안습지로 손꼽히는 이곳은 갈대와 갯벌, 철새가 만들어내는 거대한 생태 무대다. 끝없이 이어지는 갈대밭과 S자 수로는 순천을 대표하는 풍경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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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만습지 수로(사진=트래블아이)

조금 더 깊이 순천만을 바라보고 싶다면 용산전망대에 올라보자. 전망대에 서면 갈대밭과 수로, 습지가 한눈에 펼쳐진다. 해 질 무렵이면 붉은 노을이 물결처럼 번지며 장관을 만든다. 전국 사진작가들이 이 풍경을 담기 위해 순천을 찾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최근 순천만국가정원은 단순한 관광지를 넘어 체류형 여행지로 변신하고 있다. 가든피크닉과 가든파티, 야외 공연, 감성 콘서트 등 다양한 콘텐츠가 이어지며 여행객들의 체류 시간을 늘리고 있다. 올해는 예년보다 빠른 속도로 관람객 100만 명을 돌파하며 전국적인 인기를 다시 한번 입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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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만습지풍경(사진=트래블아이)

정원을 걷다 보면 문득 그런 생각이 든다. 왜 많은 사람들이 이곳을 다시 찾는지. 이유는 의외로 단순하다. 풍경이 아름다워서만은 아니다. 순천만국가정원은 바쁜 일상 속에서 잊고 지냈던 여유를 되찾게 해준다. 꽃을 보며 웃고, 바람을 느끼며 걷고, 잠시 멈춰 자신을 돌아보게 만든다.


여행은 멀리 가는 것이 아니라 잠시 멈추는 것인지도 모른다. 6월의 순천만국가정원은 그런 여행의 의미를 가장 잘 보여주는 장소다. 가족과 함께라면 웃음이 되고, 연인과 함께라면 추억이 되며, 혼자라면 깊은 위로가 된다. 초여름의 가장 아름다운 풍경 속으로 들어가고 싶다면, 지금 가장 먼저 순천행 지도를 펼쳐야 할 이유가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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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처만국가정원 야경(제공=순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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