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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울리고 웃겼다”…순천만국가정원, 꽃보다 큰 위로를 심다

국가정원, 치유 여행의 중심이 되다

눈물 흘린 ‘엄마마음 세탁소’

서동휘 기자
“엄마 울리고 웃겼다”…순천만국가정원, 꽃보다 큰 위로를 심다

[트래블아이=서동휘 기자] 아이를 키우느라, 가족을 돌보느라 자신의 시간을 미뤄둔 엄마들이 정원에서 비로소 숨을 돌렸다. 꽃길을 걷고, 재즈 선율에 귀를 기울이고, 마음속 무거운 짐을 물길에 흘려보냈다. 대한민국 제1호 국가정원인 순천만국가정원이 이번에는 ‘관광지’를 넘어 사람의 마음을 어루만지는 치유 공간으로 깊은 울림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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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만국가정원에서 열린 ‘엄마는 힐링중’ 행사에 참여한 아이들이 테라피가든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제공=순천시)

초여름 햇살이 내려앉은 순천만국가정원에 특별한 풍경이 펼쳐졌다. 지난 23일부터 24일까지 열린 ‘엄마는 힐링중’ 행사에는 엄마 250명과 아이 330명이 참여하며 정원 전체가 위로와 휴식의 공간으로 변했다.

 

이번 프로그램은 육아와 가사, 가족 돌봄으로 지친 엄마들에게 온전한 쉼을 선물하기 위해 마련됐다. 참가자들은 잠시라도 ‘엄마’라는 역할에서 벗어나 자신에게 집중하는 시간을 가졌다.

 

행사의 중심 무대는 개울길정원이었다. 평소에도 정원에서 가장 편안한 공간으로 손꼽히는 이곳은 행사 기간 동안 ‘정원라운지’로 새롭게 꾸며졌다. 초록빛 나무와 꽃이 둘러싼 공간에서 차와 간식을 즐기고 재즈 공연을 감상하는 동안 참가자들의 표정은 점차 여유로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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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만국가정원에서 열린 ‘엄마는 힐링중’ 행사에 참여한 엄마들이 개울길정원에서 차와 간식을 즐기고 있다.(제공=순천시)

‘정원 뷰티 살롱’도 큰 인기를 끌었다. 메이크업과 핸드스파를 받으며 오롯이 자신을 위한 시간을 보내고, 아름다운 정원을 배경으로 사진을 남기며 잊고 지냈던 자신을 다시 발견하는 시간을 가졌다.

 

가장 깊은 감동을 남긴 프로그램은 ‘엄마마음 세탁소’였다. 참가자들은 마음속 고민과 스트레스, 말하지 못했던 감정을 종이에 적어 물에 흘려보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그 과정은 단순한 체험을 넘어 스스로를 위로하는 작은 의식처럼 다가왔다. 현장 곳곳에서는 눈시울을 붉히는 참가자들의 모습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었다.

 

공감육아 메이트로 활동 중인 김토끼 작가가 전한 따뜻한 응원 메시지도 참가자들의 마음을 움직였다. 정원 한가운데서 건네진 짧은 위로의 말들은 육아로 지친 마음에 오래 남는 선물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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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만국가정원에서 열린 ‘엄마는 힐링중’ 행사에 참여한 아이들이 테라피가든에서 엄마 얼굴을 그리는 시간을 가졌다.(제공=순천시)

행사에 참여한 한 엄마는 “최근 찍은 사진 가운데 가장 마음에 드는 사진을 얻었다”며 “아이를 다시 만나러 가는 발걸음이 훨씬 가벼워졌다”고 웃었다. 또 다른 참가자는 “정원이 아름다워서 더 행복했고 오랜만에 여유를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엄마들만을 위한 행사는 아니었다. 아이들과 아빠들도 함께 특별한 시간을 보냈다. 아이들은 아빠와 함께 ‘내가 그린 엄마의 가장 예쁜 얼굴’, ‘엄마에게 줄 비밀 선물 만들기’ 프로그램에 참여하며 엄마의 소중함을 다시 생각했다. 힐링을 마친 엄마와 가족이 다시 만나는 순간은 작은 가족 축제 같은 따뜻한 감동을 선사했다.

 

최근 순천만국가정원은 단순한 관람형 관광지를 넘어 체류형 콘텐츠를 확대하고 있다. 정원에서 휴식을 즐기는 ‘가든멍’, 자연 속 피크닉을 즐기는 ‘가든피크닉’, 감성 공연인 ‘캔들라이트 콘서트’와 ‘가든파티’ 등이 잇따라 호응을 얻고 있다.

 

세계적인 습지인 순천만습지와 연결된 순천만국가정원은 계절마다 다른 풍경을 선보이며 국내 대표 정원관광지로 자리 잡았다. 특히 봄과 초여름에는 장미와 수국, 각종 초화류가 만개해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정원의 변화는 지역경제에도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최근 황금연휴 3일 동안 순천만국가정원에는 12만8000여 명이 방문했다. 방문객 증가는 숙박과 음식점, 카페, 상권 이용으로 이어지며 지역경제를 움직이는 중요한 동력이 되고 있다.

 

순천만국가정원 관계자는 “정원은 이제 꽃과 나무를 감상하는 공간을 넘어 사람들의 삶을 위로하는 공간으로 변화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자연과 문화, 치유가 어우러진 프로그램을 확대해 국민들이 가장 편안하게 쉬어갈 수 있는 국가정원을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꽃은 언젠가 지지만, 위로는 오래 남는다. 순천만국가정원이 심고 있는 것은 단순한 꽃과 나무가 아니다. 바쁜 일상 속에서 잊고 지냈던 자신을 다시 만나는 시간, 그리고 다시 살아갈 힘이다. 이제 정원은 풍경을 보는 곳이 아니라 마음을 쉬게 하는 여행지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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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만국가정원에서 열린 ‘엄마는 힐링중’ 행사에 참여한 엄마와 아이가 각각 별도의 공간에서 프로그램에 참여한 뒤 다시 만나는 모습(제공=순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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