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래블아이=서동휘 기자] 객석의 함성은 공연장이 떠나갈 듯했다. 조명이 켜지고 음악이 흐르자 긴장하던 학생들의 표정은 어느새 자신감으로 바뀌었다. 마이크를 잡은 순간 그들은 학생이 아닌 무대의 주인공이었다. 충남 보령에서 열린 청소년 가요제가 젊음의 에너지와 뜨거운 열기로 가득 찬 축제의 장이 됐다.
보령시는 청소년의 달을 맞아 지난 30일 문예회관 대공연장에서 ‘청소년의 달 기념행사 및 청소년 가요제’를 개최했다. 행사에는 청소년과 학부모, 시민 등 800여 명이 참석해 공연장을 가득 메웠다.
이번 행사는 입시와 학업으로 지친 청소년들에게 잠시 숨을 고를 수 있는 시간을 선물하기 위해 마련됐다. 공부와 경쟁의 무게를 내려놓고 자신만의 재능과 끼를 마음껏 펼칠 수 있는 무대였다.
가요제 본선 무대에는 지역 중·고등학생으로 구성된 12개 팀이 올랐다. 참가자들은 발라드와 댄스, 밴드 공연 등 다양한 장르를 선보이며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객석에서는 친구들의 이름을 외치는 응원 소리가 끊이지 않았고 무대가 끝날 때마다 뜨거운 박수가 이어졌다.
특히 참가자들의 실력은 기대 이상이었다. 안정적인 가창력과 자연스러운 무대 매너는 전문 공연을 방불케 했다. 수개월 동안 준비해온 노력이 고스란히 전해지는 순간이었다. 무대에 오른 학생들은 자신만의 색깔로 곡을 재해석하며 공연장을 열기로 가득 채웠다.
행사의 하이라이트는 축하 공연이었다. 독특한 음악 세계로 사랑받고 있는 지올팍과 감성적인 음악으로 주목받고 있는 시소가 무대에 오르자 공연장의 분위기는 절정으로 치달았다. 객석은 휴대전화 불빛으로 물들었고 관객들은 노래를 따라 부르며 축제를 즐겼다.
보령은 매년 여름이면 세계적인 관광 축제로 성장한 보령머드축제가 열리는 도시다. 대천해수욕장을 중심으로 젊음과 활력이 넘치는 도시 이미지를 갖고 있지만 이날만큼은 청소년들이 주인공이었다. 지역의 미래를 이끌어갈 청소년들이 직접 무대에 올라 자신의 꿈과 가능성을 보여주는 특별한 시간이었다.
최근 전국 지자체들은 청소년 문화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확대하고 있다. 단순한 관람 중심 행사를 넘어 청소년이 직접 참여하고 주도하는 문화 콘텐츠가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이번 가요제 역시 청소년 스스로 무대를 만들고 관객과 소통하며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는 점에서 의미를 더했다.
행사장을 찾은 학부모들은 자녀들의 공연 모습을 사진과 영상으로 기록하며 응원을 보냈다. 친구들은 객석에서 가장 큰 목소리로 응원했고, 참가자들은 무대 위에서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었다. 공연이 끝난 뒤에도 공연장 로비 곳곳에서는 기념사진을 찍는 모습이 이어졌다.
김동일 보령시장은 “청소년들이 가진 꿈과 가능성은 지역의 미래를 밝히는 가장 큰 힘”이라며 “마음껏 도전하고 성장할 수 있도록 다양한 문화 활동과 지원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무대 위에서 빛난 것은 화려한 조명만이 아니었다. 꿈을 향해 노래한 청소년들의 눈빛이었다. 누군가에게는 첫 무대였고, 누군가에게는 더 큰 꿈을 향한 출발선이었다. 초여름 밤 보령의 공연장을 가득 채운 함성과 박수는 오랫동안 기억될 청춘의 한 장면으로 남게 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