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래블아이=서동휘 기자] 정원을 걷는 일은 대개 풍경을 감상하는 데서 끝난다. 하지만 경주의 새로운 정원은 조금 다르다. 길을 따라 걷다 보면 단서가 나타나고, 수수께끼를 풀다 보면 어느새 신라의 이야기가 눈앞에 펼쳐진다. 경주 라원이 야외정원을 무대로 한 체험 프로그램 ‘신라 8괴의 비밀’을 선보이며 색다른 정원 여행을 제안하고 나섰다.
경주 동궁원 내 라원은 프로그램 운영을 기념해 6월 1일부터 24일까지 특별 이벤트를 진행한다. 체험을 마친 뒤 후기를 네이버 블로그에 작성하고 응모하면 추첨을 통해 10명에게 2만원 상당의 상품권을 증정한다.
이번 프로그램의 핵심은 단순한 관람이 아니라 ‘탐험’이다. 참가자는 야외정원 곳곳에 숨겨진 신라의 흔적을 찾아 나선다. 정원 사이를 연결하는 길을 따라 이동하며 여덟 개의 단서를 발견하고, 주어진 미션을 해결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정원 전체를 둘러보게 된다.
발걸음은 느리지만 경험은 깊다. 어디에 무엇이 숨어 있는지 찾는 재미와 문제를 해결하는 성취감이 더해지면서 평범한 산책이 하나의 모험으로 바뀐다. 어린 자녀를 동반한 가족은 물론 친구, 연인끼리도 함께 즐길 수 있는 이유다.
체험은 개인 휴대전화에 전용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이후 제1전시관에서 체험 키트를 수령하면 본격적인 미션이 펼쳐진다. 이용료는 휴대전화 한 대 기준 5000원이다. 여러 명이 팀을 구성해 함께 참여할 수 있어 가족 나들이나 단체 관광객들에게도 부담이 적다.
전체 소요 시간은 약 1시간 정도다. 빠르게 둘러보는 관광이 아니라 공간을 천천히 걸으며 숨겨진 이야기를 발견하는 방식이다. 정원 곳곳에 마련된 포인트를 지나며 자연과 역사, 디지털 기술이 결합된 새로운 형태의 관광 콘텐츠를 경험할 수 있다.
라원은 신라의 정원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공간이다. 지난 4월 문을 연 이후 경주를 찾는 여행객들 사이에서 새로운 명소로 떠오르고 있다. 기존의 문화유산 중심 관광과 달리 정원과 첨단 기술, 체험형 콘텐츠를 결합한 것이 특징이다.
경주는 첨성대와 동궁과 월지, 대릉원 등 천년 신라의 흔적이 살아 있는 도시다. 최근에는 역사유적 관람에 머물지 않고 직접 참여하고 체험하는 콘텐츠가 늘어나면서 여행의 방식도 달라지고 있다. 라원의 ‘신라 8괴의 비밀’ 역시 이런 흐름 속에서 탄생한 프로그램이다.
정원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미션은 신라의 상상력을 자극하고, 걷는 과정 자체를 하나의 놀이로 바꿔놓는다. 사진 한 장 찍고 지나치는 관광이 아니라 공간 속으로 직접 들어가 이야기를 완성하는 경험에 가깝다.
한부경 동궁원장은 “신라 8괴의 비밀은 라원의 정원을 직접 걸으며 즐길 수 있는 체험형 프로그램”이라며 “방문객들이 색다른 재미와 특별한 추억을 만들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역사는 박물관 안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때로는 정원 한쪽에 숨겨진 단서가 되고, 누군가의 손에 들린 미션 카드가 되기도 한다. 올여름 경주에서는 풍경을 보는 여행보다 이야기를 찾아 떠나는 여행이 더 특별해질지 모른다. 그 시작점에 라원의 ‘신라 8괴의 비밀’이 서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