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래블아이=서동휘 기자] 초여름의 경주가 붉게 물들기 시작했다. 일 년 중 단 몇 주만 만날 수 있는 과일, 체리가 수확철을 맞으면서 경주가 가장 달콤한 계절을 맞고 있다. 짧은 수확기 탓에 더욱 귀한 경주 체리를 직접 맛볼 수 있는 특별한 행사가 열린다.
경주시는 오는 6월 6일부터 7일까지 이틀간 경주농협 본점 앞에서 ‘경주 체리 홍보 행사’를 개최한다. 올해 첫 수확한 체리를 시민과 관광객들에게 선보이며 경주 체리의 우수성을 알리기 위한 자리다.
행사장에서는 품종별 체리 시식과 소비자 선호도 품평회가 진행된다. 참가자들은 다양한 품종의 체리를 직접 맛보고 색감과 식감, 당도 등을 비교하며 자신만의 취향을 찾을 수 있다. 체리를 활용한 잼과 와인 등 가공식품 시식 행사도 마련돼 체리의 새로운 매력을 경험할 수 있다.
경주는 국내 최대 체리 주산지로 꼽힌다. 재배 면적은 약 70헥타르에 이르며 전국 생산량의 10%가량을 차지한다. 경주에서 체리가 본격적으로 재배된 역사는 100년이 넘는다. 오랜 세월 축적된 재배 기술과 풍부한 일조량, 배수가 좋은 토양 조건이 더해지면서 경주 체리는 지역을 대표하는 특화작목으로 성장했다.
체리는 국내 과일 가운데서도 특히 수확기가 짧다. 5월 말부터 6월 중순까지 약 2주 남짓한 기간에만 가장 신선한 상태로 만날 수 있다. 이 때문에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초여름 한정 과일’로 불리며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 최근에는 국산 과일을 선호하는 소비층이 늘어나면서 신선도와 안전성을 앞세운 경주 체리의 가치도 함께 주목받고 있다.
경주시는 체리 산업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기반 조성에도 힘을 쏟고 있다. 기후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비가림 시설을 확대하고 안정적인 생산 체계를 구축하는 한편, 고품질 과실 생산을 위한 표준 수형 개발과 재배 기술 보급도 추진 중이다.
특히 수입 체리와 달리 수확 직후 소비자에게 전달되는 경주 체리는 신선도에서 강점을 가진다. 과육이 단단하고 풍부한 과즙, 균형 잡힌 단맛과 산미가 어우러져 제철 과일만의 매력을 선사한다. 해마다 수확철이 되면 전국 각지에서 체리를 찾는 소비자들의 발길이 이어지는 이유다.
김정필 경주농업기술센터장은 “경주 체리는 오랜 재배 역사와 뛰어난 품질을 바탕으로 전국적인 경쟁력을 갖춘 지역 대표 특화작목”이라며 “이번 행사를 통해 더 많은 소비자들이 경주 체리의 매력을 경험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벚꽃이 떠난 자리를 체리가 채운다. 가장 짧은 계절에만 만날 수 있는 붉은 과일 한 알에는 경주의 햇살과 농부들의 정성이 함께 담겨 있다. 초여름 경주를 찾는다면 지금이 가장 달콤한 순간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