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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레이크 잡지 마!”...총길이 1.5㎞ 석회광산 숲길 시속 40㎞ 질주

동해 무릉별유천지 ‘알파인코스터’ 타보니

TÜV 안전 인증 속 스릴 만점, ‘선두 차량’ 사수가 꿀팁

최치선 기자
“브레이크 잡지 마!”...총길이 1.5㎞ 석회광산 숲길 시속 40㎞ 질주

[트래블아이=최치선 기자] 처음 올라갈 때만 해도 밋밋했다. 하지만 언덕 위에서 출발 직후 레일 위를 미끄러지기 시작한 지 몇 초 만에 안일했던 생각이 싹 달아났다. 강원 동해시 무릉별유천지의 명물 ‘알파인코스터’는 보기보다 훨씬 매섭고, 예상보다 훨씬 짜릿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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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파인코스터 체험사진(사진=트래블아이)

초록빛 울창한 숲 사이를 사정없이 가르며 달리는 카트는 어느새 몸을 좌우로 사정없이 흔들어댔고, 탑승자는 본능적으로 쇠로 된 브레이크 레버를 움켜쥐게 된다. 과거 회색빛 석회석 채광장이었던 거친 폐광산 공간을 에메랄드빛 호수와 라벤더 정원이 어우러진 친환경 관광지로 탄생시킨 동해시의 대표 액티비티 현장이다.

 

롤러코스터 같은 긴장감…1.5㎞ 레일 위의 본격 질주

알파인코스터는 두 개의 고정 레일 위를 따라 탑승자가 직접 속도를 조절하며 내려오는 가족형 레저시설이다. 총 길이는 약 1.5㎞에 달하며, 최고 속도는 무려 시속 40㎞에 이른다. 탁 트인 야외에서 온몸으로 바람을 맞기 때문에 탑승자의 체중과 브레이크 조작 여부에 따라 체감 속도는 이보다 훨씬 크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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탑승전 안전교육을 하고있다(사진=트래블아이)

시작은 고요하다. 실내 대기장에서 안전벨트 착용법과 브레이크 사용 요령을 영상으로 숙지한 뒤 카트에 앉으면 덜커덩 소리와 함께 숲길을 따라 천천히 올라간다. 마치 롤러코스터가 첫 높은 언덕을 향해 숨을 죽이며 오르는 순간처럼 묘한 기대감과 긴장감이 척추를 타고 올라온다. 정상에 가까워질수록 푸른 숲이 시야를 가득 채우고, 이윽고 내리막 구간이 시작되는 순간 본격적인 비명이 터져 나온다.

 

커브를 돌 때마다 원심력 때문에 몸이 한쪽으로 거세게 쏠리고 뺨을 때리는 바람의 강도가 달라진다. 급격한 수직 낙차는 없지만, 레일이 나무 사이를 깻잎 한 장 차이로 아슬아슬하게 통과하면서 시각적인 속도감이 극대화된다. 시야가 갑자기 탁 트이는 구간에서는 실제 속도보다 배는 빠르게 느껴져 짜릿한 쾌감이 온몸을 감싼다.

 

유럽이 인정한 안전성, 그러나 ‘앞차’를 잘 만나야 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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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파인코스터 올라가는 장면(사진=트래블아이)

 

이 시설의 가장 큰 장점은 스릴과 안전성을 동시에 꽉 잡았다는 점이다. 카트에는 자동 안전센서 브레이크가 장착돼 있어 앞차와의 간격을 자동으로 유지한다. 뒷차가 지나치게 가까워질 경우 시스템이 스스로 감속해 충돌 위험을 원천 차단한다. 특히 국내 최초로 까다롭기로 유명한 유럽 TÜV 인증을 획득해 안전성을 공인받았다.

 

다만 속도감을 온전히 만끽하고 싶은 이들이라면 반드시 기억해야 할 치명적인 변수가 있다. 알파인코스터는 레일을 공유하기 때문에 앞 차량의 주행 성향에 절대적인 영향을 받는다. 선두 탑승자가 겁을 먹고 브레이크를 자주 잡거나 속도를 지나치게 줄이면, 뒤따르는 차량도 자동 안전시스템에 의해 강제로 거북이 운행을 할 수밖에 없다.

 

스릴이 최고조에 오르려는 찰나 앞차의 브레이크 등으로 인해 감속될 때의 아쉬움은 이루 말할 수 없다. 무릉별유천지 현장 관계자는 “속도를 온전히 즐기고 싶은 이용자라면 대기열이 길지 않은 시간대를 노려 직원에게 선두 차량 탑승이 가능한지 살짝 문의해보고 앞차와 간격을 충분히 둔 상태에서 출발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귀띔했다.

 

200% 더 재미있게 즐기는 실전 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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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리막장면(사진=트래블아이)

체감 스릴을 극대화하려면 오전보다는 오후 늦은 시간대를 추천한다. 서산으로 넘어가는 햇살이 숲속으로 비스듬히 들어오면서 드라마틱하고 아름다운 풍경을 만들어내기 때문이다. 주행 중에는 급커브 구간 외에는 브레이크를 과도하게 잡지 말고 자연스럽게 카트의 탄력을 이용해야 알파인코스터 본연의 다이내믹한 재미를 느낄 수 있다. 카트에 오르기 전, 광산의 거친 흔적이 남은 에메랄드빛 호수와 이국적인 라벤더 정원을 먼저 천천히 둘러보고 오면 여행의 감동은 두 배가 된다.

 

다만 탑승 중 스마트폰 촬영은 절대 금물이다. 카트가 심하게 흔들려 기기를 떨어뜨릴 위험이 크고, 이는 곧장 뒷차의 안전사고로 이어질 수 있어서다. 레일 밖으로 손이나 발을 내밀어서도 안 되며, 어린이는 반드시 보호자의 동반 안내에 따라 탑승해야 한다.

 

무릉별유천지 알파인코스터의 진짜 매력은 단순히 빠르다는 데 있지 않다. 날것의 자연을 가르며 달리는 해방감, 거친 광산의 역사가 녹아든 독특한 풍경, 그리고 내 손끝으로 속도를 쥐락펴락하는 아날로그적 재미가 절묘하게 어우러진다. 브레이크 레버를 놓을지 움켜쥘지는 결국 당신의 선택에 달렸다. 분명한 것은, 출발 선상에서 느끼던 심장의 쿵쾅거림보다 도착점에 들어설 때 밀려오는 아쉬움이 훨씬 더 오래 맴돈다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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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파인코스터 체험장면 모음(사진=트래블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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