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래블아이=서동휘 기자] 여름철 무더위에 지친 몸을 이끌고 온천으로 향하는 이들에게 이보다 더 완벽한 ‘이열치열’ 보양 여행이 있을까. 푸른 자연과 뜨거운 온천수로 유명한 일본 북부 아오모리현의 한 휴양지가 올여름 아주 특별하고 알싸한 축제를 준비했다.
일본 최대의 마늘 산지로 꼽히는 지역 특성을 살려, 온통 마늘로 가득 채운 이색 비어가든이 문을 여는 것이다. 온천 숙소 ‘아오모리야 by 호시노 리조트’는 오는 6월 1일부터 8월 31일까지 석 달간, 마늘의 매력을 오감으로 만끽할 수 있는 여름 한정 이벤트 ‘마늘 비어가든 931(큐우산이치)’을 개최하며 전 세계 식도락가들의 발길을 유혹하고 나섰다.
올해 축제에서 가장 뜨거운 관심을 받는 주인공은 단연 새롭게 등장한 ‘마늘 듬뿍 버거’다. 이 버거는 단순히 마늘 몇 조각을 넣은 수준이 아니다. 햄버거의 기본이 되는 빵 반죽 자체에 마늘을 갈아 넣어 구워냈고, 속 재료로는 아오모리의 유명한 향토 음식인 ‘바라야키(삼겹살과 양파를 달콤짭짤한 간장 소스로 볶아낸 요리)’를 듬뿍 채워 넣었다. 여기에 자칫 느끼할 수 있는 고기 맛을 잡아줄 아삭한 사과 피클을 더해 맛의 균형을 잡았다.
이 메뉴의 백미는 주문 직후 펼쳐지는 직원의 퍼포먼스다. 다진 마늘과 바삭한 마늘칩, 고소한 마늘 파우더 중 손님이 원하는 토핑을 고르면, 직원이 눈앞에서 마늘을 한 가득 쌓아 올리기 시작한다. 손님이 만족해하며 “스톱!”을 외칠 때까지 마늘 토핑을 멈추지 않고 계속 추가해 주는 방식이다. 평소 마늘 향을 사랑하는 한국인 여행객들에게는 그야말로 놓칠 수 없는 짜릿한 경험이 될 것으로 보인다.
드넓은 야외 공간에서 즐기는 시원한 알코올도 빠질 수 없다. 이번 행사에서는 지역 유명 양조장인 ‘오이라세 브루어리(OIRASE Brewery)’와 함께 머리를 맞대고 개발한 오리지널 수제 맥주 ‘타게메비아’를 선보인다. 천혜의 자연을 자랑하는 오이라세 계류의 맑은 물을 사용해 양조한 것이 특징이다.
입안 가득 퍼지는 싱그러운 과일 향과 홉의 향긋함, 그리고 깔끔하게 마무리지어지는 적당한 쌉쌀함이 조화를 이뤄 무더운 여름날 단숨에 목을 축이기에 제적이다. 알싸한 마늘 요리와 함께 들이켜면 고기의 감칠맛을 두 배로 끌어올린다.
술을 마시지 못하는 운전자나 어린이를 위한 이색 음료도 마련됐다. 아오모리 다고마치산 마늘에서 추출한 원액을 배합해 만든 이색 탄산음료 ‘탓콜라’다. 콜라 특유의 톡 쏘는 청량감 끝에 은은하게 감도는 마늘의 풍미가 묘한 중독성을 부른다.
행사장 한편에 마련된 ‘마늘 콘비리(아오모리 방언으로 ‘휴식’을 뜻함) 숍’에서는 상상을 초월하는 디저트들이 방문객을 맞이한다. 부드러운 밀크 아이스크림에 달콤하고 은은한 마늘 향을 가미한 ‘마늘 아이스크림’부터, 맥주 안주로 그만인 바삭바삭한 식감의 ‘마늘 칩스’까지 총 5종의 이색 안주가 판매된다. 마늘의 강한 매운맛을 줄이고 부드러운 풍미를 살려 어린아이부터 어르신까지 호불호 없이 편안하게 즐길 수 있도록 세심하게 메뉴를 구성했다.
음식을 먹고 마시는 재미를 넘어, 남녀노소 함께 몸으로 즐기는 체험 콘텐츠도 풍성하다. 아오모리야는 마늘 모양을 본뜬 아날로그 게임 존을 설치해 투숙객들에게 무료로 개방한다.
하얗게 잘 익은 흰 마늘 조각과 숙성된 흑마늘의 색상 차이를 이용한 유쾌한 ‘흑마늘 OX 게임’, 귀여운 마늘 오브제를 과녁에 던져 넣는 ‘마늘 링 던지기’, 기상천외한 모양의 마늘 조각들을 완벽하게 맞추는 ‘입체 퍼즐’ 등 아기자기한 콘텐츠들이 가득하다. 지역을 대표하는 특산물을 단순한 식재료를 넘어 하나의 놀이 문화로 친숙하게 접할 수 있도록 유도한 아이디어가 돋보인다.
호시노 리조트 관계자는 “여름철 아오모리를 찾는 여행객들에게 지역의 가장 큰 자랑거리인 마늘을 가장 유쾌하고 맛있는 방식으로 선물하고 싶어 이번 비어가든을 기획했다”라며 “온천으로 몸을 부드럽게 풀고, 시원한 마늘 맥주와 버거로 스태미나를 충전하며 일상의 스트레스를 날려버리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번 축제는 아오모리야 투숙객을 대상으로 매일 오후 3시부터 5시까지 진행된다. 마늘 버거와 오리지널 맥주 세트는 하루 딱 10인분만 한정 판매되는 만큼 서두르는 것이 좋다.
지독한 더위가 예고된 이번 여름, 뻔한 휴양지 대신 알싸한 마늘 향 가득한 아오모리의 숲속으로 떠나보자. 온천욕을 마친 후 바람이 잘 통하는 야외 평상에 앉아 마늘 폭탄 버거를 베어 물고 시원한 수제 맥주 한 잔을 들이키는 순간, 그간 쌓인 장마철의 눅눅함과 도시의 피로가 눈 녹듯 사라지는 기적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