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래블아이=김보라 기자] 초가을의 선선한 바람이 불어오는 오는 9월, 천혜의 자연을 품은 서귀포 중문 해안이 귀여운 미니 자전거들의 거대한 축제장으로 변신한다. 평소라면 엄숙한 침묵 속에 하얀 골프공이 날아다니던 최고급 잔디 그린 위를 자전거 바퀴가 시원하게 가로지르는 이색적인 풍경이 펼쳐지기 때문이다.
제주관광공사가 국내 대표 치킨 브랜드 교촌치킨, 프리미엄 자전거 기업 파라마운트와 손잡고 전국의 자전거 동호인들과 여행객들의 심장을 뛰게 할 참여형 스포츠 미식 축제를 전격 선보였다. 이번 행사는 단순히 달리기만 하는 자전거 대회를 넘어 제주의 환상적인 풍광과 K-푸드의 대표 주자인 \'치맥\' 문화를 결합해 새로운 체류형 관광 트렌드를 이끌어낼 것으로 기대된다.
최근 국내 여행 시장은 단순히 명소를 눈으로만 보고 돌아가는 관람형 관광에서 벗어나, 현지의 자연 속에서 직접 몸을 움직이고 이색적인 문화를 몸소 체험하는 참여형 스포츠 관광이 대세로 자리 잡았다. 특히 제주도는 자전거 라이더들의 천국으로 불리지만, 어린이나 초보자들이 마음 놓고 안전하게 페달을 밟을 수 있는 대형 전용 공간이 부족했던 것이 사실이다.
제주관광공사는 이러한 갈증을 해소하기 위해 평소 일반인의 출입이 엄격히 제한되던 약 100만㎡(약 30만 평) 규모의 중문골프장 전체를 이틀간 자전거 라이더들을 위한 천국으로 통째로 개방하는 파격적인 카드를 꺼내 들었다.
축제의 포문을 여는 첫날인 9월 12일에는 광활하게 펼쳐진 중문골프장의 명품 잔디 코스를 미니벨로(바퀴가 작은 미니 자전거)를 타고 유유히 달리는 메인 라이딩 이벤트가 펼쳐진다. 굴곡진 그린 위를 이리저리 누비며 저 멀리 바다 수평선을 바라보는 경험은 전국의 그 어떤 자전거 코스에서도 맛볼 수 없는 독보적인 짜릿함을 선사할 전망이다. 이와 함께 미래의 라이더들을 위한 어린이 바이크 대회, 국내외 유명 미니벨로 브랜드를 직접 타볼 수 있는 시승 존, 개성 넘치는 자전거를 뽐내는 베스트 튜닝 대회 등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맞춤형 프로그램들이 축제장 곳곳을 촘촘하게 채운다.
자전거 페달을 밟느라 땀을 흘린 라이더들의 허기를 달래줄 미식 이벤트도 축제의 재미를 더한다. 골프장 주차장 일대에 마련되는 특별 행사장에서는 교촌F&B와 연계한 대규모 치킨 시식 행사가 열려, 갓 튀겨낸 바삭한 치킨과 제주의 시원한 수제 맥주가 어우러지는 완벽한 K-미식의 진수를 만끽할 수 있다. 격렬한 운동 뒤에 펼쳐지는 푸른 잔디 위에서의 치맥 파티는 이번 축제의 하이라이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튿날인 13일에는 골프장 밖으로 나가 제주의 진짜 가을 바다를 온몸으로 호흡하는 감성 라이딩이 이어진다. 중문관광단지를 출발해 웅장한 수직 절벽이 장관을 이루는 주상절리, 신비로운 전설을 품은 천제연폭포, 그리고 시원한 바닷바람이 부는 강정항까지 이어지는 중문 해안도로 코스다. 유모차처럼 아기자기한 미니벨로를 타고 파도 소리를 들으며 해안도로를 달리는 여정은 올가을 제주 여행의 가장 낭만적인 한 장면을 선물하기에 충분하다.
제주관광공사 관계자는 “이번 페스타는 증가하는 스포츠 관광 수요에 발맞춰 자전거와 미식, 그리고 제주의 독보적인 자연 풍광을 하나로 묶어낸 차세대 체류형 콘텐츠”라며 “골프장 잔디 위를 달리는 특별한 경험을 통해 국내외 여행객들에게 잊지 못할 제주의 가을 추억을 선사하고 지역 상권에도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겠다”고 소회를 밝혔다.
인도양의 휴양지 못지않은 이국적인 서귀포의 가을을 자전거와 함께 달릴 수 있는 이번 행사 티켓은 온라인 공식 홈페이지(www.minivelofesta.com)를 통해 전격 판매를 시작했다. 참가 인원에 제한이 있는 만큼 참가를 원하는 이들은 서두르는 편이 좋다. 행사의 구체적인 시간표와 현장 셔틀버스 운행 정보, 추가 라인업 등 세부적인 소식은 더 제주 포시즌 공식 인스타그램을 통해 순차적으로 업데이트될 예정이다.
푸른 잔디가 끝없이 펼쳐진 골프장 너머로 하얀 파도가 부서지는 서귀포의 가을, 그 풍경 속을 유유히 달리는 미니 자전거들의 행렬은 상상만으로도 청량하다. 9월의 제주는 낮에는 페달을 밟으며 땀을 흘리고, 해질녘에는 고소한 치킨 향 가득한 광장에서 이웃들과 어울리는 축제의 도시로 변모한다. 올가을, 남들이 다 가는 뻔한 드라이브 코스 대신 미니 자전거 한 대를 싣고 서귀포의 해안선과 명품 그린 위를 직접 구르는 특별한 힐링 여행을 계획해 보는 것은 어떨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