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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 음악으로 재활을 잇다...핸드벨·컵타·합주로 정서 회복

일산동구보건소 장애인 음악치료 호응

김보라 기자
고양, 음악으로 재활을 잇다...핸드벨·컵타·합주로 정서 회복

[트래블아이=김보라 기자] 손에 쥔 작은 악기가 하루의 표정을 바꾼다. 고양시 일산동구보건소의 장애인 음악치료 프로그램이 재활을 치료실 밖 생활의 리듬으로 넓히며 참여자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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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 음악치료 프로그램’(제공=고양시)

고양특례시 일산동구보건소는 지역사회중심 재활사업의 하나로 운영 중인 ‘장애인 음악치료 프로그램’을 지난 3월부터 진행하고 있다. 프로그램은 오는 12월 2일까지 이어지며, 월 2회 격주로 운영된다. 대상은 관내 등록장애인이다.

 

이 프로그램은 음악 활동을 통해 참여자의 인지 기능과 정서 건강을 유지하고 높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 단순히 노래를 듣는 시간이 아니라, 직접 악기를 만지고 리듬을 맞추고 함께 연주하는 수업으로 구성된다. 몸의 움직임이 크지 않아도 참여할 수 있어 재활 초기 단계나 활동 부담이 큰 대상자에게도 접근성이 좋다.

 

수업에는 핸드벨, 컵타컵, 소고, 뮤지컬스푼 등 다양한 악기가 활용된다. 손에 들기 쉬운 악기를 이용해 박자를 익히고, 강약을 조절하고, 서로의 소리를 들으며 합주를 완성한다. 음악은 말보다 먼저 마음을 열게 한다. 참여자들은 같은 리듬 안에서 웃고, 기다리고, 자신의 차례를 맞추며 자연스럽게 사회적 교류를 넓힌다.

 

리듬 활동은 집중력 향상에도 도움을 준다. 정해진 박자를 따라가려면 소리를 듣고, 손을 움직이고, 다음 순서를 기억해야 한다. 이런 과정은 인지 자극과 소근육 활동을 동시에 이끈다. 합주는 혼자만 잘한다고 완성되지 않는다. 옆 사람의 속도에 맞추고, 함께 멈추고, 다시 시작하는 경험이 정서 안정과 관계 회복으로 이어진다.

 

참여자의 반응도 따뜻하다. 한 참여자는 “다양한 악기를 배우고 함께 연주하는 시간이 즐겁고 삶의 활력이 됐다”고 말했다. 재활 프로그램이 의무적인 운동이나 치료에 머물지 않고, 기다려지는 시간으로 바뀌는 대목이다.

 

일산동구보건소는 음악치료 외에도 장애인의 건강관리와 자립생활을 돕는 재활운동실을 상시 운영하고 있다. 재활운동실은 보건소 본관 1층에 마련돼 있으며, 평일 오전 9시 30분부터 오후 5시 30분까지 이용할 수 있다. 대상은 고양시에 거주하는 등록장애인과 장애인 등록을 신청 중인 예비장애인이다.

 

재활운동실에서는 체성분 분석과 건강 상담, 작업치료사의 맞춤 운동 안내, 소그룹 재활운동 프로그램, 소도구를 활용한 소근육 기능운동 교육이 진행된다. 20여 종의 재활 운동기구와 다양한 소도구를 갖춰 대근육 운동부터 손 기능 향상까지 지원한다.

 

지역사회중심 재활사업의 핵심은 장애인이 병원이나 시설에만 머물지 않고, 자신이 사는 동네 안에서 건강을 관리하고 사회와 연결되는 데 있다. 음악치료는 그 연결을 부드럽게 만드는 통로다. 악보를 몰라도, 전문 연주자가 아니어도, 함께 소리를 내는 순간 참여자는 치료의 대상이 아니라 무대의 한 사람이 된다.

 

일산동구보건소 관계자는 “음악활동을 통해 장애인의 정서적 안정과 사회참여 기회를 확대하고자 한다”며 “장애인의 건강증진과 재활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재활은 몸을 움직이는 일에서 끝나지 않는다. 다시 웃고, 사람을 만나고, 내 소리를 낼 수 있을 때 일상은 조금씩 회복된다. 고양의 음악치료 프로그램은 그 회복의 박자를 함께 맞춰가는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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