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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끄고, 가족을 켠다

안양시청소년상담복지센터, 2026 스마트폰 가족치유캠프 참가자 모집

김보라 기자
스마트폰 끄고, 가족을 켠다

[트래블아이=김보라 기자] 아이의 손에서 스마트폰을 빼앗는 것만으로 문제는 끝나지 않는다. 안양에서 부모와 자녀가 함께 미디어 사용 습관을 돌아보고, 끊어진 대화를 다시 잇는 1박 2일 가족치유캠프가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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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시청소년상담복지센터 2026년 스마트폰 가족치유캠프 참가자 모집포스터(제공=안양시)

안양시청소년재단 소속 안양시청소년상담복지센터가 ‘2026년 스마트폰 가족치유캠프’ 운영기관으로 선정돼 참가자를 모집하고 있다. 이번 캠프는 스마트폰 과의존으로 어려움을 겪는 초등학교 1학년 자녀와 보호자 1인으로 구성된 20가족을 대상으로 운영된다.

 

스마트폰 가족치유캠프는 단순히 기기 사용 시간을 줄이는 교육이 아니다. 아이의 사용 습관을 가족 관계 안에서 함께 들여다보고, 부모와 자녀가 서로의 마음을 이해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자녀에게는 자기조절의 경험을, 부모에게는 미디어 사용을 지도하는 대화법과 양육 태도를 익히게 하는 프로그램이다.

 

이번 공모사업에는 전국 청소년상담복지센터와 인터넷중독예방상담센터가 참여했다. 심사를 거쳐 안양시청소년상담복지센터를 포함한 전국 20개 기관이 운영기관으로 최종 선정됐다. 안양시청소년상담복지센터는 2021년부터 가족치유캠프를 꾸준히 운영해왔고, 2023년에는 관련 분야 성과를 인정받아 장관표창을 받았다.

 

캠프는 1박 2일 일정으로 진행된다. 참가 가족은 다양한 체험활동과 가족 프로그램을 통해 스마트폰 사용 습관을 점검한다. 아이는 왜 스마트폰을 오래 붙잡는지, 부모는 어떤 방식으로 말하고 제한했는지, 갈등의 지점이 어디에서 시작됐는지 함께 살핀다. 일상에서는 쉽게 꺼내지 못했던 말들이 캠프 안에서 자연스럽게 오갈 수 있도록 구성된다.

 

부모 교육도 함께 운영된다. 스마트폰 사용을 무조건 금지하거나 꾸짖는 방식에서 벗어나, 가정 안에서 건강한 미디어 사용 규칙을 만드는 방법을 배우게 된다. 디지털 기기는 이미 아이들의 놀이와 학습, 관계 안으로 들어와 있다. 그래서 필요한 것은 단절이 아니라 균형이다. 가족이 함께 지킬 수 있는 약속을 만들고, 아이가 스스로 조절하는 힘을 키우는 과정이 중요하다.

 

청소년 스마트폰 과의존 문제는 이미 가정의 일상 깊숙이 들어와 있다. 식사 시간에도 화면을 보고, 잠들기 전까지 영상을 넘기고, 부모의 말보다 알림 소리에 먼저 반응하는 장면은 낯설지 않다. 특히 초등 저학년 시기는 미디어 사용 습관이 자리 잡는 초기 단계다. 이때 가족이 함께 기준을 세우는 일은 이후 생활 습관에도 큰 영향을 준다.

 

가족치유캠프의 장점은 부모와 자녀가 같은 공간에서 같은 문제를 함께 바라본다는 점이다. 아이만 고쳐야 할 대상으로 놓지 않고, 부모의 불안과 양육 방식, 가족의 소통 습관까지 함께 다룬다. 스마트폰 문제의 바깥에는 외로움, 지루함, 인정 욕구, 가족 간 대화 부족이 놓여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민미연 안양시청소년상담복지센터장은 “이번 가족치유캠프가 미디어 과의존으로 어려움을 겪는 청소년들에게 건강한 미디어 사용 습관을 형성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가족 간 공감과 소통을 넓혀가는 뜻깊은 시간이 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참가를 희망하는 가족은 안내문 내 QR코드를 통해 신청할 수 있다. 자세한 내용은 안양시청소년상담복지센터로 문의하면 된다.

 

아이의 스마트폰을 끄는 일보다 중요한 것은 가족의 대화를 다시 켜는 일이다. 안양의 이번 캠프는 디지털 습관을 고치는 시간이면서, 부모와 자녀가 서로를 다시 바라보는 작은 회복의 자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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