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래블아이=최치선 기자] 타이베이 한복판에 서울의 일상이 펼쳐졌다. 한글 이름을 적은 부채를 들고, 서울달을 떠올리며 소원 팔찌를 만들던 대만 여행객들은 서울을 더 이상 ‘보는 도시’가 아니라 ‘살아보고 싶은 도시’로 기억했다.
서울관광재단은 지난 22일부터 25일까지 중화민국 타이베이 세계무역센터에서 열린 한국여행엑스포 2026에 참가해 ‘로컬라이프’ 체험형 서울관광 홍보관을 운영했다. 나흘 동안 홍보관을 찾은 방문객은 8,500여 명. 지난해보다 두 배 가까이 늘어난 수치다. 한국 문화에 대한 대만 현지의 관심이 실제 서울 여행 수요로 빠르게 번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이번 홍보관의 핵심은 단순한 관광 안내가 아니었다. 서울을 직접 만지고, 쓰고, 착용하고, 구매하는 체험형 공간으로 꾸몄다. ‘한글 이름 부채’ 프로그램에서는 캘리그라피 작가가 방문객의 이름을 한글로 적어줬다. 서울 관광지 이미지가 담긴 부채는 세상에 하나뿐인 기념품이 됐다.
‘소원 팔찌 만들기’도 긴 줄을 만들었다. 서울의 새 랜드마크로 떠오른 서울달을 배경으로, 관람객들은 한글 비즈를 골라 자신만의 팔찌를 완성했다. 한글은 문자 체험을 넘어 서울 여행을 기억하는 감성 장치가 됐다.
올해 출시 10주년을 맞은 디스커버서울패스 홍보 매대도 눈길을 끌었다. 서울 주요 관광지를 효율적으로 둘러볼 수 있는 여행 패스인 만큼, 현장에서는 서울 여행 버킷리스트를 직접 적고 공유하는 참여형 공간이 마련됐다. 서울을 처음 찾는 대만 여행객에게는 여행 동선을 상상하게 만드는 실용적인 콘텐츠였다.
서울굿즈 판매존도 뜨거웠다. ‘SEOUL MY SOUL’ 도시 브랜드를 활용한 공식 기념품, 서울시 마스코트 해치&소울프렌즈 캐릭터 상품, 서울 기반 아트 작가들과 협업한 아트콜라보 상품까지 다양한 상품이 현지 관람객을 만났다. 총 22종의 서울굿즈는 단순한 기념품을 넘어 서울의 감각을 가져가는 물건으로 소비됐다.
대만은 한국 관광의 핵심 시장이다. K-드라마와 K-팝으로 시작된 관심은 음식, 카페, 골목, 야경, 로컬 상권으로 넓어지고 있다. 이제 여행객들은 유명 명소만 찍고 돌아가는 방식보다 서울 사람처럼 걷고, 먹고, 머무는 여행을 원한다. 이번 홍보관이 ‘로컬라이프’를 전면에 내세운 이유도 여기에 있다.
길기연 서울관광재단 대표이사는 “대만은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이 실제 서울 방문으로 빠르게 이어지는 시장”이라며 “대만 여행객이 서울의 일상에 자연스럽게 스며들 수 있도록 체험형 마케팅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타이베이에서 확인된 서울의 힘은 화려한 광고보다 강했다. 이름을 한글로 쓰고, 팔찌에 소원을 담고, 서울굿즈를 손에 쥔 순간 여행은 이미 시작됐다. 서울은 이제 관광지가 아니라 경험하는 도시로 대만 여행객의 마음속에 들어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