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곡성...옹기종기 마음정원 산책’ 성료

로컬 가이드·토란 디저트·주민정원이 만든 체류형 여행

서동휘 기자
곡성...옹기종기 마음정원 산책’ 성료

[트래블아이=서동휘 기자] 곡성의 장미는 화려했지만, 여행자의 마음을 붙잡은 건 조용한 골목이었다. 섬진강기차마을의 꽃길을 지나 곡성 읍내로 들어서자, 오래된 가게와 주민정원, 토란 디저트가 또 다른 곡성의 얼굴을 보여줬다.

 

4. 옹기종기 마음정원 투어.jpg
‘곡성 옹기종기 마음정원 산책’(제공=곡성군)

곡성군이 지난 23일부터 24일까지 운영한 로컬 투어 프로그램 ‘곡성 옹기종기 마음정원 산책’이 좋은 반응 속에 마무리됐다. 이번 프로그램은 곡성세계장미축제와 연계해 축제장을 찾은 관광객을 읍내 골목과 지역 상권으로 자연스럽게 이끄는 데 초점을 맞췄다.

 

투어는 곡성라운지를 출발해 영운천 감성충전길, 주민정원, 곡성성당, 로컬 제과점과 카페를 걷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참가자들은 유명 관광지만 둘러보는 일정에서 벗어나 곡성 주민들의 삶과 공간, 오래된 상점의 이야기를 가까이에서 들었다.

 

특히 ‘곡성 옹기종기 친구들’이 로컬 가이드로 동행하며 중앙로 상가와 골목의 숨은 이야기를 풀어냈다. 쉽게 지나칠 수 있는 가게 간판, 골목 모퉁이, 작은 정원에도 사연이 붙자 읍내는 걷는 여행지가 됐다. 관광객에게는 낯선 길이었지만, 곡성 사람들에게는 오래 살아온 생활의 무대였다.

 

낭만가옥 달꼴에서는 귀촌 이후 공간을 일궈온 이야기가 이어졌다. 참가자들은 카페 운영 철학과 지역에 뿌리내린 삶의 방식을 들으며 곡성을 조금 더 천천히 바라봤다. 모차르트 제과점과 가랑드 등 지역 상점에서는 곡성 특산물인 토란을 활용한 스콘과 파이만쥬, 디저트를 맛보는 시간도 마련됐다.

 

작은 디저트 하나에도 지역의 색이 담겼다. 토란은 곡성을 대표하는 농산물 가운데 하나다. 담백하고 부드러운 맛을 품은 토란이 빵과 과자로 바뀌자, 참가자들은 장미축제장에서 만난 곡성과는 다른 맛의 기억을 가져갔다. 일부 참가자는 투어가 끝난 뒤에도 인근 카페와 상점을 다시 찾아 실제 소비로 이어졌다.

 

주민정원과 영운천 감성충전길 산책은 이번 프로그램의 핵심 장면이었다. 장미축제의 붐비는 열기와 달리, 읍내 골목은 조용하고 느렸다. 참가자들은 주민이 가꾼 정원과 골목길을 걸으며 “곡성의 진짜 매력을 느꼈다”는 반응을 보였다.

 

마지막 순서는 치유농업사와 함께하는 ‘나만의 마음정원 만들기’였다. 작은 화분을 꾸미는 체험은 여행의 끝을 부드럽게 닫아줬다. 손끝으로 흙을 만지고 식물을 심는 시간은 곡성 여행을 사진 한 장이 아닌 감각의 기억으로 남겼다.

 

곡성군 관계자는 “이번 마음정원 산책은 장미축제 관광객이 읍내까지 자연스럽게 유입되고, 실제 소비와 체류로 이어질 수 있도록 기획한 프로그램”이라며 “로컬 가이드와 주민이 함께 참여해 사람과 공간이 연결되는 곡성만의 여행 콘텐츠로 좋은 반응을 얻었다”고 말했다.


곡성 여행은 이제 장미축제장에서 끝나지 않는다. 꽃을 보고, 골목을 걷고, 로컬 디저트를 맛보고, 주민의 정원 앞에 잠시 머무는 길. ‘옹기종기 마음정원 산책’은 곡성이 축제 관광을 넘어 체류형 로컬 여행지로 넓어질 수 있음을 보여준 작은 실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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