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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마

[6월 추천여행] 천년의 문이 열린다, 6월 강릉

국보 임영관 삼문·보물 칠사당에서 단오제까지

바다 말고 ‘시간’을 걷는 초여름 여행

최치선 기자
[6월 추천여행] 천년의 문이 열린다, 6월 강릉

[트래블아이=최치선 기자] 초여름 강릉은 바다보다 먼저 오래된 문을 연다. 국보 임영관 삼문을 지나 보물 칠사당으로 걸어가면, 여행은 풍경 감상이 아니라 천년 도시의 시간을 만나는 일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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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 임영관 삼문(제공=강릉시)

강릉의 6월 추천 여행 테마는 “천년의 문을 지나, 국보와 보물을 만나다”이다. 여름 해변의 활기보다 한 박자 느린 골목, 오래된 기와, 관아의 마당이 먼저 여행자를 맞는다. 강릉은 커피와 바다로 익숙한 도시지만, 원도심 안쪽으로 들어서면 고려와 조선, 근현대의 흔적이 겹겹이 남아 있다.

 

여행의 출발점은 강릉 임영관 삼문이다. 고려 태조 19년인 936년에 세워진 임영관은 지방 관아 객사로 조성됐다. 지금은 삼문만 남았지만, 이 문은 강릉이 품은 역사적 깊이를 가장 단단하게 보여준다. 왕을 상징하는 전패를 모시고 예를 올리던 객사의 정문이었고, 강릉의 행정과 의례가 이곳을 중심으로 이어졌다.

 

칠사당은 강릉대도호부 관아 권역 안에 자리한 보물이다. 조선시대 지방 수령의 집무 공간으로 쓰였던 건물로, 이름에는 수령이 살펴야 할 일곱 가지 행정의 의미가 담겼다. 화려하게 눈을 끄는 건축물은 아니지만, 조용히 바라볼수록 도시를 지켜온 시간의 무게가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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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 임영관 삼문드론촬영(제공=강릉시)

임영관 삼문과 칠사당을 둘러본 뒤에는 강릉대도호부관아 주변을 천천히 걸어볼 만하다. 문화해설을 곁들이면 기와 한 장, 마당 한쪽에도 이야기가 붙는다. 가까운 명주동 골목은 강릉 원도심의 또 다른 얼굴이다. 적산가옥과 오래된 건축물, 공방, 카페, 독립서점이 섞여 있어 과거와 현재가 어색하지 않게 나란히 앉아 있다.

 

임당동성당은 여행 중 잠시 숨을 고르기 좋은 공간이다. 근대 건축의 차분한 분위기와 골목의 고요함이 강릉 여행의 속도를 늦춘다. 서부시장에서는 장칼국수와 감자옹심이 같은 로컬 음식이 기다린다. 오래 걷고 난 뒤 뜨거운 국물 한 그릇을 마주하면, 강릉의 시간은 조금 더 가까워진다.

 

6월 강릉 여행의 절정은 강릉단오제다. 2026 강릉단오제는 6월 15일부터 22일까지 강릉 남대천 일원에서 열린다. 올해 주제는 ‘풀리니, 단오다’로, 제례와 굿, 관노가면극, 농악, 민속놀이, 체험 행사가 이어진다.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이자 국가무형유산인 강릉단오제는 강릉의 신명과 공동체 문화를 가장 크게 펼쳐 보이는 축제다.

 

창포물 머리 감기, 수리취떡, 씨름, 단오 장터는 관광객이 직접 강릉의 명절 안으로 들어가는 프로그램이다. 국보와 보물을 걷고, 남대천에서 천년 축제의 소리를 들으면 강릉은 단순한 여름 여행지가 아니라 과거와 현재가 함께 숨 쉬는 도시로 남는다.


6월의 강릉은 바다만 보러 가기엔 아깝다. 임영관 삼문에서 천년의 문을 지나고, 칠사당에서 조선의 시간을 만나고, 단오제에서 오래된 신명을 마주하는 길. 초여름 강릉은 그렇게 여행자에게 묻는다. 이번에는 파도보다 깊은 시간을 걸어보겠느냐고.

 

[여행 메모] 6월 강릉 여행의 정점, 천년의 축제 ‘강릉단오제’

6월 강릉 여행의 화룡점정은 단연 강릉단오제다.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이자 국가무형유산인 강릉단오제가 오는 6월 15일부터 22일까지 강릉 남대천 일원에서 성대하게 막을 올린다. 올해 축제의 주제는 ‘풀리니, 단오다’로 정해졌다. 전통 제례와 신명 나는 굿판, 풍자가 넘치는 관노가면극, 신명 나는 농악 등 다채로운 민속놀이와 체험 행사가 축제 기간 내내 쉬지 않고 이어진다.

특히 창포물에 머리 감기, 수리취떡 맛보기, 모래판 위 씨름 대회 등 관광객이 직접 명절 분위기를 체험할 수 있는 참여형 프로그램이 풍성하다. 남대천을 가득 메우는 거대한 단오 장터의 활기 속에서 천년 축제의 소리를 들으면, 강릉은 더 이상 단순한 피서지가 아니라 과거와 현재가 뜨겁게 살아 숨 쉬는 축제의 도시로 기억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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