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래블아이=서동휘 기자] 아름다운 클래식 선율이 오색 빛깔 파도가 되어 눈앞에 펼쳐진다. 귀로만 듣던 음악을 눈으로 확인하고, 미술 작품을 귀로 감상하는 마법 같은 순간. 충북 음성문화예술회관에서 펼쳐지는 미디어아트전 \'멜로디 오브 라이트\'가 바로 그 신비로운 공감각의 세계로 안내한다. 초여름의 길목, 메마른 감성을 채워줄 이색 문화 여행 속으로 들어가 보자.
초여름의 푸르름이 짙어가는 유월, 충북 음성이 빛과 선율로 가득 찬 예술의 섬으로 변신한다. 평온한 시골 풍경 속에서 뜻밖의 세련된 문화적 자극을 만나고 싶다면 지금 음성문화예술회관으로 발걸음을 옮겨야 할 이유가 생겼다. 빛과 클래식 음악을 감각적으로 융합한 미디어아트 전시 <멜로디 오브 라이트(Melody of Light)>가 관람객들의 오감을 깨우며 잔잔한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오는 6월 21일까지 이어지는 이번 전시는 일상에 지친 이들에게 아늑한 위로와 신선한 예술적 영감을 동시에 선사한다.
이번 전시의 가장 큰 매력은 \'음악을 보고 미술을 듣는\' 독특한 공감각적 체험에 있다. 전시장 문을 열고 들어서는 순간, 입체적인 오브제에 실시간으로 영상을 투사하는 \'프로젝션 매핑\' 기술이 관람객을 압도한다. 고요한 공간 속에서 악기가 소리를 내기 시작하면, 그 선율에 맞춰 형형색색의 빛이 살아 움직이듯 춤을 춘다. 귀로만 흐르던 무형의 음악이 시각적인 아름다움으로 시시각각 표현되는 광경은 경이로움 그 자체다.
전시를 가득 채운 이 빛의 마법들은 국내외 다양한 프로젝트에서 활발히 활동하며 주목받고 있는 미디어아티스트 김봄 작가의 손끝에서 탄생했다. 작가는 차가운 기술에 따뜻한 예술적 감성을 불어넣어 대중이 클래식을 한층 친근하게 느낄 수 있도록 유도한다. 전시장 곳곳에는 실제 그랜드피아노와 유리잔의 맑은 공명을 이용한 글라스 하프 등 실제 악기들이 배치되어 미디어아트와 묘한 조화를 이룬다. 웅장한 3면 미디어 월이 뿜어내는 압도적인 영상미는 마치 거대한 음악의 소용돌이 한가운데 서 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과거 예술가들이 서로에게 영감을 받아 주고받았던 음악과 그림을 소개하는 아기자기한 전시실도 마련되어 소소한 읽을거리를 더했다.
단순히 눈과 귀로만 즐기는 데서 그치지 않는다. 전시를 모두 관람하고 나면 관람객이 직접 예술가가 되어보는 특별한 체험 프로그램이 기다린다. 손끝으로 맑은 소리를 연주해 보는 글라스 하프 체험과 검은 바탕을 긁어내며 화려한 색을 찾아내는 스크래치 그림 그리기 등은 어린아이부터 어른까지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빠져들게 만든다. 자칫 어렵게 느껴질 수 있는 클래식과 현대 미술의 문턱을 낮춰 누구나 쉽게 예술을 즐길 수 있도록 배려한 흔적이 돋보이는 대목이다.
음성군 문화예술 관계자는 "이번 전시는 남녀노소 누구나 클래식 음악과 미디어아트를 오감으로 친숙하게 즐길 수 있도록 기획된 특별한 자리"라며 "초여름 음성을 찾는 여행객들에게 잊지 못할 시각적, 청각적 즐거움을 선사해 체류형 문화 관광의 새로운 면모를 보여줄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주말을 맞아 가족, 연인과 함께 가벼운 마음으로 떠나기 좋은 음성은 이제 단순한 휴식처를 넘어 문화의 향기가 깊은 도시로 거듭나고 있다. 어둠 속에서 화려하게 피어나는 빛의 선율을 따라 걷다 보면, 마음에 쌓여 있던 해묵은 피로가 어느새 가볍게 씻겨 내려감을 느끼게 된다. 해가 지기 전 푸른 자연을 만끽하고, 선선한 바람이 불 때쯤 예술의 온기로 마음을 채우는 여정. 이번 주말에는 눈과 귀가 모두 행복해지는 음성으로 예술 여행을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 빛이 연주하는 아름다운 클래식 선율이 바로 그곳에서 당신을 기다리고 있다.
[여행 메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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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정보: 전 연령 관람 가능하며 관람료는 3,000원(24개월 미만 무료)이다. 단체 관람은 사전 예약이 필수다. 매주 월요일과 6월 3일 선거일은 휴관이므로 방문 전 일정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자세한 사항은 음성문화예술회관 누리집에서 찾아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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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 연계 관광지: 예술회관에서 감성을 충전했다면, 인근의 \'음성 품바재생예술체험촌\'이나 \'반기문 평화기념관\'을 함께 둘러보는 동선을 추천한다. 초여름의 청량한 호수 풍경이 아름다운 \'백야자연휴양림\'에서 가벼운 산책을 즐기며 하루를 마무리하는 것도 완벽한 힐링 코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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