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표준시
전국날씨날씨 불러오는 중…
2010.5~현재 · 누적 방문자 집계 중

이 기사를 다른 언어로 읽어보세요

트래블아이에서 저장한 영어·일본어·중국어 번역본을 언어별 주소로 불러옵니다.

뉴스

\"밤이 되자 진짜 백제가 깨어났다\"

문체부 ‘계획공모형 지역관광 개발사업’ 선정...2030년까지 120억 투입

1500년 고도 공주, 불빛 따라 걷는 성곽길 시간여행

김보라 기자
\"밤이 되자 진짜 백제가 깨어났다\"

[트래블아이=김보라 기자] 붉게 물든 금강 너머로 어둠이 짙어지자, 구불구불 이어지는 성곽 위로 은은한 황색 조명이 하나둘 켜진다. 낮 동안 단정하고 고요했던 1500년 전 백제의 왕성 터는 밤이 되면 전혀 다른 낭만의 무대로 얼굴을 바꾼다. 수학여행의 단골 코스이자 교과서 속 유적지로만 여겨졌던 충남 공주가 빛과 축제, 흥미로운 체험이 어우러진 화려한 야간 여행길로 다시 태어난다.

 

03.jpg
공주야 놀자 포스터(제공=공주시)

그동안 공주는 무령왕릉과 왕릉원, 국립공주박물관 등 찬란한 백제 유산을 품고 있음에도 주로 해가 떠 있는 동안 잠시 들러가는 관광지라는 인상이 짙었다. 이런 아쉬움을 털어내고 본격적인 체류형 관광도시로 도약하기 위한 커다란 밑그림이 마침내 완성됐다. 공주시는 \'2026년도 계획공모형 지역관광 개발사업\' 선정을 마중물 삼아 공산성과 제민천이 흐르는 왕도심 일대를 매력적인 야간 명소로 탈바꿈시킨다. 2030년까지 국비와 시비를 합쳐 총 120억 원의 예산이 집중 투입될 예정이다.

 

변화의 중심이자 가장 돋보이는 공간은 단연 공산성이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이자 백제 웅진 시기의 심장부였던 이곳은 굽이치는 금강을 내려다보는 탁월한 전망을 자랑한다. 서문인 금서루를 시작으로 공북루, 쌍수정으로 이어지는 성곽길은 과거의 시간과 현재의 도시 불빛이 가장 아찔하게 교차하는 지점이다. 앞으로 이 성곽을 따라 걷는 길에 화려한 미디어 콘텐츠와 다채로운 체험형 프로그램이 덧입혀진다. 여기에 독창적인 \'플라잉 스카이 킹덤\' 콘텐츠가 새롭게 더해져, 오직 공주에서만 즐길 수 있는 압도적인 밤의 볼거리를 선사할 채비를 마쳤다.

 

[크기변환]111109공산성.jpg
공산성(사진=트래블아이)

발걸음은 자연스럽게 공주 사람들의 삶이 진하게 녹아있는 왕도심으로 흘러간다. 물길을 따라 낡은 한옥과 근대 건축물이 어깨를 맞댄 제민천 일대는 밤이 되면 더욱 운치 있게 변모한다. 성곽의 야경을 눈에 담은 여행자들의 동선이 미로처럼 얽힌 오래된 골목과 활기찬 산성시장, 개성 있는 숙박시설과 감성적인 카페로 이어진다. 역사문화 콘텐츠가 밤의 축제, 지역의 넉넉한 먹거리와 맞물리면서 상권에는 생기가 돌고 여행자는 더 오래 이 도시에 머물며 깊게 소비하게 된다. 낮에는 고즈넉한 박물관과 왕릉을 거닐고, 해 질 무렵 성곽길의 노을을 감상한 뒤, 밤에는 도심 골목에서 시원한 맥주 한잔과 함께 축제를 즐기는 완벽한 하루가 완성되는 것이다.

 

송무경 공주시장 권한대행은 "백제 역사문화와 야간관광 콘텐츠를 결합해 전국 최고의 체류형 관광도시로 성장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남다른 각오를 밝혔다.

 

공주는 아주 오래된 도시다. 하지만 그 오래됨이 결코 낡았음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성곽 위로 은은한 불이 켜지고 도심 골목에 여행자들의 발걸음이 경쾌하게 울려 퍼질 때, 켜켜이 쌓인 백제의 시간은 깊게 숨을 쉬며 다시 현재가 된다. 그저 한나절 스쳐 지나가기엔 너무도 아까운 곳. 2030년을 향해 내딛는 공주의 새로운 여행은, 눈부신 해가 저물고 난 뒤 비로소 진짜 막을 올린다.

 

6경 공주무령왕릉과 왕릉원.JPG
공주무령왕릉과 왕릉원(제공=공주시)

[여행 메모]

가는 길: KTX나 SRT를 이용해 공주역에서 하차 후 시내버스로 이동하거나, 서울고속버스터미널에서 공주종합버스터미널행 고속버스를 타면 편리하다. 버스터미널에서 야경의 핵심인 공산성까지는 택시로 기본요금 남짓한 거리라 접근성이 매우 뛰어나다.

볼거리 & 먹거리: 야간 조명이 켜지는 일몰 직후의 금서루 성곽길 산책은 선택이 아닌 필수다. 강바람을 맞으며 산책을 마쳤다면 제민천 인근으로 자리를 옮겨보자. 레트로한 감성의 카페와 펍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어 밤의 여운을 이어가기 좋다. 공주의 명물인 알밤을 듬뿍 활용한 밤 빵, 밤 타르트, 그리고 얼음 동동 띄운 밤 막걸리는 여행의 밤을 한층 더 달콤하게 만들어준다.

 


KEEP EXPLORING

이어서 읽을 여행기사

검색하거나 + 버튼을 눌러 같은 섹션의 기사를 계속 읽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