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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에세이

[최치선의 포토에세이] 거짓말쟁이의 코

이탈리아 콜로디 피노키오 마을에서

최치선 기자
[최치선의 포토에세이] 거짓말쟁이의 코

피노키오 마을의 밤은 불빛으로 먼저 깊어진다. 푸른 저녁이 성벽 위로 내려앉고, 커다란 나무 인형은 두 팔을 벌린 채 여행자를 맞는다. 반짝이는 트리 아래에는 포장된 선물들이 놓여 있지만, 이곳에서 가장 큰 선물은 잠시 동심으로 돌아가는 마음이다.

벤치에 앉은 작은 피노키오는 말없이 사람들을 바라본다. 긴 코와 나무 관절, 빨간 옷과 초록 바지가 어쩐지 서툰 고백처럼 보인다. 진짜 사람이 되고 싶었던 동화 속 마음은 세월이 지나도 여전히 우리 안에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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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여행은 때때로 멀리 가기 위해서가 아니라, 잊고 있던 나를 만나기 위해 떠난다. 불빛은 차가운 밤을 데우고, 젖은 바닥은 트리의 황금빛을 오래 붙잡는다. 그 앞에 서면 누구나 한 번쯤 거짓말처럼 아름다운 순간을 믿게 된다.

어쩌면 여행도 그렇다. 현실에서 잠시 벗어나 낯선 풍경 앞에 서는 일, 그리고 다시 돌아갈 힘을 얻는 일. 피노키오 마을의 밤은 화려해서가 아니라, 오래된 동화 한 장을 마음속에 조용히 켜놓기 때문에 쉽게 잊히지 않는다.

#피노키오마을 #콜로디 #겨울여행 #포토에세이 #트래블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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