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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바다·호수·들판…진도에 내려앉은 ‘4.4km 꽃반지’

6월 5~7일 ‘백조호수공원 봄꽃 행사’

나리방조제 잇는 걷기 좋은 길 조성

서동휘 기자
바다·호수·들판…진도에 내려앉은 ‘4.4km 꽃반지’

[트래블아이=서동휘 기자] 늦봄과 초여름이 바꿈질하는 이맘때, 전남 진도가 거대한 꽃밭으로 옷을 갈아입는다. 차창 너머로 휙 지나치는 꽃구경에 싫증 난 여행자라면 진도로 향할 일이다. 바다를 막아 세운 방조제와 잔잔한 호수, 그리고 초록빛 들판 사이로 끝없이 이어지는 꽃길이 6월의 첫머리를 화려하게 장식한다. 뜨거워지기 직전의 햇살과 짙어지기 전의 연둣빛 녹음이 한데 어우러진 남도의 끝자락에서 봄의 마지막 향연이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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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백조호수공원 봄꽃 행사’장(제공=진도군)

전남 진도군은 오는 6월 5일부터 7일까지 사흘간 백조호수공원과 나리방조제 일원에서 ‘2026 백조호수공원 봄꽃 행사’를 개최한다. 군은 본행사에 앞서 5월 25일부터 6월 7일까지를 ‘봄꽃 나들이 기간’으로 지정하고, 축제 분위기를 미리 달군다. 이 기간 방문객들은 복잡한 인파를 피해 드넓게 펼쳐진 꽃길과 꽃단지 체험장을 먼저 만나볼 수 있어 호젓한 산책을 즐기기에 제격이다.


이번 축제의 핵심은 단연 ‘길’이다. 군은 나리방조제 3.2㎞ 구간과 백조호수공원 1.2㎞ 구간을 하나로 묶어 총 4.4㎞에 달하는 명품 도보 꽃길을 완성했다. 꽃의 화려함에만 치중하던 기존 축제들과 달리, 이번 행사는 천천히 걸으며 사색하는 ‘슬로 트래블’에 초점을 맞췄다. 한쪽으로는 시원하게 열린 바다 풍경이, 다른 한쪽으로는 은은한 호수의 물빛이 교차하며 오직 진도에서만 볼 수 있는 독특한 시각적 쾌감을 선사한다.


걷기가 서툰 어르신이나 어린아이를 동반한 가족들을 위한 배려도 잊지 않았다. 축제 기간 행사장 전역을 순환하는 ‘꽃길 관람 버스’가 상시 운행된다. 아울러 행사장 곳곳에서는 아이들의 눈길을 사로잡을 버블쇼와 마술쇼가 열리며, 진도 지역 예술인들이 참여하는 버스킹 공연이 펼쳐져 축제의 흥을 돋운다. 다양한 만들기 체험부스도 설치돼 눈으로만 보는 축제가 아닌 온몸으로 즐기는 체류형 축제로 꾸며진다.


진도읍 인근에 위치한 백조호수공원은 평소에도 탁 트인 호숫가 산책로를 따라 현지 주민들이 즐겨 찾는 숨은 휴식처다. 이번에 나리방조제 꽃길과 연계되면서 진도 관광의 새로운 축으로 떠올랐다. 이 꽃길을 중심으로 진도의 대표 명소들을 엮으면 알찬 하루 여행 코스가 완성된다. 이른 아침 꽃길을 산책한 뒤, 한국 남종화의 성지인 운림산방을 들러 천재 화가들의 숨결을 느끼고, 진도개테마파크에서 영리한 진도개들의 묘기를 관람하는 동선이 매끄럽다. 해 질 무렵에는 대한민국에서 손꼽히는 낙조 명소인 세방낙조에서 붉게 물드는 다도해를 감상하고 쏠비치 진도에서 야경을 보며 하루를 마무리하는 일정이다.


진도군 관계자는 “6월 초는 본격적인 여름 무더위가 시작되기 직전이라 남도의 부드러운 바닷바람을 맞으며 여행하기 가장 좋은 시기”라며 “바다와 호수, 들판을 배경으로 펼쳐진 4.4km의 꽃길이 일상에 지친 현대인들에게 따뜻한 위로와 여유를 선물할 것”이라고 말했다.


늦봄의 마지막 색채가 몰려오는 진도. 꽃길 산책을 마친 뒤 맛보는 진도의 뜸북국이나 간장게장 같은 감칠맛 나는 향토 음식은 여행의 만족도를 더해준다. 봄의 끝자락과 여름의 길목, 푸른 바다와 만발한 꽃들이 만들어내는 진도의 낯선 풍경이 지금 여행자를 기다리고 있다.

 

[여행 메모]

가는 길: 수도권 기준 서해안고속도로를 타고 목포IC를 나와 영산강하굿둑, 삼호대교를 거쳐 진도대교를 건너면 된다. 대중교통 이용 시 목포종합버스터미널에서 진도행 직행버스가 수시로 운행한다.

먹거리: 진도의 대표 별미는 ‘뜸북국’이다. 청정 해역에서만 자라는 해조류인 뜸부기와 소갈비를 넣고 맑게 끓여내 국물이 담백하고 시원하다. 싱싱한 꽃게로 담근 간장게장과 진도 홍주도 빼놓을 수 없다.

주변 볼거리: 백조호수공원에서 차량으로 15분 거리에 운림산방이 있다. 소치 허련이 말년에 머물며 그림을 그리던 화실로, 잘 가꿔진 정원과 연못이 아름답다. 다도해의 섬들 사이로 떨어지는 낙조를 보려면 세방낙조 전망대로 향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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