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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여행] “출발 3초 뒤 비명”…빙글빙글 회전하며 급하강, 무릉별유천지 집라인

직선 와이어와는 차원이 다른 롤러코스터형 집라인

최치선 기자
[동해여행] “출발 3초 뒤 비명”…빙글빙글 회전하며 급하강, 무릉별유천지 집라인

[트래블아이=최치선 기자] 강원 동해의 산자락을 타고 올라간 뒤 숨을 한 번 크게 들이쉬는 순간이었다. 출발선 앞에 서자 아래로 펼쳐진 소나무 숲이 한눈에 들어왔다. 그런데 그 평화로운 풍경은 오래가지 않았다. 안전고리가 잠기고 매니저의 “출발합니다!”라는 외침이 들리자 몸이 순식간에 허공으로 빨려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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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라인출발지점(사진=트래블아이)

동해 무릉별유천지의 롤러코스터형 집라인은 일반적인 집와이어와 전혀 다른 체험이었다. 단순히 직선으로 미끄러지듯 내려가는 방식이 아니다. 숲 사이를 비틀고 회전하며 중력으로 급하강하는 코스가 이어진다. 속도가 붙을수록 몸은 좌우로 흔들리고 시야는 빙글빙글 돌아간다. 몇 초 전까지 땅을 밟고 있었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정도다.

 

집라인 승차장까지 가는 길도 만만치 않다. 산 언덕을 따라 한참을 걸어 올라가야 한다. 땀이 살짝 맺힐 즈음 도착한 탑승장에서는 안전교육이 먼저 진행된다. 헬멧과 하네스를 착용하고 카라비너 연결 상태를 하나하나 점검한다. 매니저는 “절대 와이어를 손으로 잡으려 하면 안 된다”며 “출발 후에는 몸에 힘을 빼고 자세를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고 반복해서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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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라인 체험(사진=트래블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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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라인 체험(사진=트래블아이)

특히 많은 사람들이 집와이어와 집라인을 같은 체험으로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차이가 크다. 직선형 집와이어는 한 방향으로 비교적 안정감 있게 활강하는 구조다. 반면 무릉별유천지의 집라인은 곡선 구간과 회전 코스가 많아 롤러코스터에 가까운 움직임을 만든다. 매니저는 “몸무게에 따라 속도가 달라지는데 체중이 무거울수록 더 빠르게 가속된다”며 “회전 구간에서는 순간적으로 방향 감각이 흔들릴 수 있어 처음에는 놀라는 사람이 많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출발 직후에는 정신을 차리기 어려웠다. 몸이 허공에서 원을 그리듯 회전하자 본능적으로 눈이 감겼다. 나무 사이를 스쳐 지나가는 바람 소리가 귓가를 때렸고, 발아래 숲은 순식간에 뒤로 밀려났다. 예상하지 못한 방향으로 몸이 움직일 때마다 짧은 비명이 터져 나왔다.

 

하지만 긴장감은 오래 가지 않았다. 속도에 적응하기 시작하자 그제야 풍경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울창한 소나무 숲 사이로 햇빛이 쏟아지고 있었다. 회전 구간에서는 몸이 공중에서 크게 흔들리지만 묘하게 균형이 유지된다. 무섭다기보다 짜릿하다는 표현이 더 어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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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라인체험(사진=트래블아이)

무릉별유천지는 과거 석회석 채광지였던 공간을 문화·체험 관광지로 재탄생시킨 곳이다. 에메랄드빛 호수와 절벽 풍경으로 알려졌지만 최근에는 액티비티 체험이 여행객들을 끌어모으고 있다. 특히 집라인은 단순한 놀이시설을 넘어 자연 지형을 그대로 활용했다는 점에서 현장감이 강하다. 숲속을 통과하며 체감하는 속도는 놀이공원 시설과는 또 다른 야생의 스릴을 만든다.

 

탑승 전 반드시 확인해야 할 주의사항도 있다. 임산부와 음주자는 이용이 제한된다. 고혈압이나 디스크 질환이 있는 경우, 노약자처럼 신체에 무리가 갈 수 있는 사람 역시 탑승이 어렵다. 순간적인 회전과 가속이 반복되기 때문에 몸 상태가 좋지 않다면 무리해서는 안 된다. 현장에서는 안전요원들이 탑승객 상태를 직접 확인한 뒤 출발 여부를 결정한다.

 

체험을 마친 뒤 다리가 살짝 풀린 채 착륙장에 내려섰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무섭다는 기억보다 다시 타고 싶다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함께 탔던 관광객들 역시 “놀이공원보다 더 짜릿하다”, “처음엔 겁났는데 끝나니까 또 생각난다”며 웃음을 터뜨렸다.

 

소나무 숲을 뚫고 떨어지는 몇 분의 시간. 무릉별유천지의 집라인은 단순한 체험시설이 아니라 몸으로 통과하는 하나의 속도였다. 동해의 바람과 숲, 중력이 한꺼번에 덮쳐오는 순간은 생각보다 오래 기억에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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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라인체험(사진=트래블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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