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래블아이=김보라 기자] 곡성이 스쳐 가는 여행지에서 하룻밤 머무는 여행지로 방향을 틀고 있다. 섬진강을 따라 기차를 타고, 습지의 바람을 걷고, 밤에는 천문대에서 별을 보는 1박 2일 여행이 수도권 관광객의 발길을 붙잡았다.
전남 곡성군은 지난 5월 2일부터 17일까지 주말 3회에 걸쳐 수도권 관광객을 대상으로 운영한 체류형 관광 프로그램 ‘지곡때 투어’를 마무리했다. ‘지곡때’는 ‘지금은 곡성할 때’라는 뜻을 담은 이름이다. 곡성의 자연과 정원, 야간관광, 로컬 먹거리를 한 번에 경험하도록 만든 여행 상품이다.
이번 투어는 회차당 30명씩 모두 90명이 참여했다. 모집은 시작과 동시에 전 회차가 조기 마감됐고, 대기자까지 생겼다. 더 눈에 띄는 숫자는 첫 방문객이다. 참가자 90명 가운데 74명이 곡성을 처음 찾은 관광객이었다. 익숙한 남도 여행지 사이에서 곡성이 새로운 목적지로 진입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 셈이다.
코스는 곡성의 대표 자원을 촘촘히 엮었다. 섬진강기차마을은 옛 곡성역과 폐선된 전라선 구간을 활용한 기차 테마 여행지다. 증기기관차와 레일바이크, 장미공원, 놀이시설이 어우러져 가족 여행객에게 인기가 높다. 섬진강 침실습지는 물버들 군락과 강변 풍경이 살아 있는 곡성의 생태 명소다. 여기에 곡성섬진강천문대와 동화정원이 더해지며 낮과 밤의 여행 흐름이 완성됐다.
참가자들은 낮에는 섬진강과 정원을 둘러보고, 밤에는 별 관측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곡성 여행의 강점은 요란한 볼거리보다 느리게 스며드는 풍경에 있다. 강물은 낮게 흐르고, 습지는 조용히 빛을 머금고, 밤하늘은 도시에선 잊고 지낸 별의 감각을 되돌려준다.
만족도도 높았다. 설문 응답자 중 86명이 투어에 만족한다고 답했고, 곡성 이미지가 좋아졌다는 응답은 84명, 재방문 의향이 있다는 응답은 82명으로 나타났다. 참가자들이 가장 만족한 부분은 전체 일정과 로컬 먹거리였고, 자연경관과 별 관측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반면 화장실 부족, 숙소 관련 의견도 나와 향후 편의시설과 숙박 연계 보완이 과제로 남았다.
군 관계자는 “이번 지곡때 투어는 수도권 관광객을 대상으로 곡성의 체류형 관광 가능성을 확인한 의미 있는 시도였다”며 “곡성만의 자연, 정원, 야간관광 콘텐츠를 결합한 관광상품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곡성의 힘은 오래 머물수록 드러난다. 기차마을의 낭만, 섬진강 습지의 고요, 천문대의 별빛, 동화정원의 여운이 하루 안에 이어질 때 여행은 단순한 방문을 넘어 기억이 된다. 지금 곡성은, 정말 곡성할 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