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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금지...‘에볼라 적색경보’ 켜진 콩고민주공화국

외교부, 이투리주 여행금지 구역 전격 추가 지정

북키부·남키부 이어 동부 3개 주 묶여 무단 방문 시 처벌

서동휘 기자
여행금지...‘에볼라 적색경보’ 켜진 콩고민주공화국

[트래블아이=서동휘 기자] 아프리카 대륙의 깊은 품으로 향하던 여행자들의 발걸음에 비상이 걸렸다. 광활한 자연과 야생의 매력을 품은 콩고민주공화국(DR콩고) 여행길에 시뻘건 적색 경고등이 켜진 것이다. 치명적인 감염병인 에볼라바이러스병이 무서운 기세로 확산되면서 목숨을 잃는 이들이 속출하고 있는 탓이다.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한 외교 당국이 북동부 이투리주까지 통행을 전면 차단하는 최고 수준의 빗장을 걸어 잠그면서, 단순 관광객은 물론 현지 취재나 봉사활동, 비즈니스를 계획하던 이들 모두 일정을 전면 재검토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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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고민주공화국 지도(제공=외교부)

외교부는 5월 22일 오후 2시를 기해 콩고민주공화국 이투리주에 여행경보 4단계인 ‘여행금지’를 전격 발령했다. 이번 조치로 인해 기존에 묶여 있던 북키부주, 남키부주에 이어 이투리주까지 총 3개 주가 대한민국 국민이 절대 발을 들여서는 안 되는 전면 통제 구역이 됐다. 여행경보 4단계는 정부가 내리는 해외안전경보 중 가장 강도 높은 조치다. 정부의 예외적 여권 사용 허가를 별도로 받지 않고 이 지역을 무단 방문하거나 체류할 경우, 현행 여권법 규정에 따라 엄중한 형사 처벌을 받게 된다. 이미 해당 지역에 머무고 있는 교민이나 출장자들은 즉시 안전한 제3의 지역으로 대피하거나 출국을 서둘러야 한다.

 

이처럼 강경한 조치가 내려진 배경에는 걷잡을 수 없이 번지는 에볼라 바이러스의 공포가 자리 잡고 있다. 최근 이투리주를 중심으로 확진자와 의심 환자가 가파르게 늘고 있으며, 인접한 북키부주 등 주변 지역으로의 도미노 감염 위험도 극도로 높아진 상태다. 특히 이번에 유행하는 바이러스는 과거 유행했던 종류와 달리 백신과 치료제 대응이 매우 제한적인 변종, 이른바 ‘분디부조 바이러스’에 의한 에볼라로 밝혀져 국제 보건당국과 방역당국의 긴장감이 최고조에 달해 있다.

 

원래도 콩고민주공화국은 수십 년간 이어진 고질적인 내전과 무장세력 간의 유혈 충돌, 그리고 턱없이 부족한 의료 인프라가 겹쳐 치안이 극도로 불안정한 곳이다. 특히 동부 지역은 치명적인 감염병 확산과 무력 충돌이라는 전례 없는 이중고를 겪고 있다. 이곳은 단순히 ‘위험한 관광지’ 수준을 넘어섰다. 만약 현지에서 위급 상황이 발생하더라도 제대로 된 치료를 받을 수 있는 의료 접근성이 전무하다시피 하며, 수시로 통신이 끊기고 국경이 폐쇄되는 등 고립될 가능성이 매우 높은 고위험 지대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아프리카 장기 배낭여행을 가거나 국제기구, NGO 단체 소속으로 현지 방문을 준비하던 개별 여행자들의 셈법도 복잡해졌다. 당장 항공권 예약 상태와 현지 세부 이동 동선, 여행자 보험 약관 등을 꼼꼼히 재확인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정부가 지정한 여행금지 지역에서 발생한 사고나 감염병 피해는 시중 보험사의 일반 여행자 보험 보상 범위에서 전면 제외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현재 콩고민주공화국은 이번에 지정된 3개 주 외에 나머지 전 지역에도 ‘특별여행주의보’가 내려져 있을 만큼 전 국토가 살얼음판이다. 당장 법적인 여행금지 구역이 아니라고 해서 안심하고 강행했다가는 시시각각 변하는 현지 정세와 방역 통제에 발이 묶이기 십상이다. 현지로 이동하기 전에는 반드시 실시간 항공편 운항 여부와 인접국 국경 통제 상황, 최신 감염병 발생 동향을 다각도로 확인하는 수밖에 없다.

 

모험과 도전은 낯선 세계를 향한 여행자의 특권이지만, 생명을 위협하는 감염병과 전쟁의 총칼 앞에서는 잠시 멈추어 서는 용기가 먼저다. 지금의 콩고민주공화국 동부 지역은 미지의 탐험지가 아니라, 반드시 돌아서 가야 할 거대한 위험 구역이다. 아무리 매력적인 여정이라 한들 무사히 집으로 돌아올 수 있는 안전보다 가치 있는 여행은 세상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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