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래블아이=서동휘 기자] 초여름의 길목인 6월, 강원도가 전혀 다른 두 가지 색깔의 매력으로 여행자를 유혹한다. 한쪽에서는 천년의 역사를 품은 축제의 신명 나는 북소리가 대지를 깨우고, 다른 한쪽에서는 푸른 강줄기를 따라 번지는 숲바람과 쏟아지는 별빛이 가만히 쉼표를 건넨다. 강원특별자치도와 강원관광재단이 ‘2026 강원 방문의 해’를 맞아 6월의 추천 여행지로 강릉시와 화천군을 각각 낙점했다. 푸른 바다와 전통, 현대적 예술 감성이 어우러진 강릉이 역동적인 ‘축제형 여행지’라면, 산천어와 파크골프의 고장 화천은 가만히 숨을 고르기 좋은 ‘체류형 힐링 여행지’다.
강릉의 6월은 단오제 신명으로 문을 연다. 올해 강릉단오제는 6월 15일부터 22일까지 강릉 남대천 행사장 일원에서 화려하게 펼쳐진다.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이자 국가무형유산인 강릉단오제는 영신제와 신통대길 길놀이, 가슴을 울리는 굿판, 해학 넘치는 관노가면극에 전국 최대 규모의 난장이 한데 어우러지는 대한민국 대표 전통 축제다. 올해 축제를 관통하는 주제는 ‘풀리니, 단오다’로 정해졌다. 장기 불황과 일상에 지친 현대인들이 묵은 근심을 내려놓고 마음과 관계를 부드럽게 풀고 가기를 바라는 염원을 담았다.
강릉 여행은 단오제 구경만으로 끝나지 않는다. 바다와 예술이 조화롭게 만나는 하슬라아트월드의 야외 조각공원에서 동해를 배경으로 인생 사진을 남기고, 알록달록한 방사제 방파제가 이국적인 사근진 해변에서 파란 수평선을 바라보며 걸어도 좋다.
첨단 관광 자율주행 차량을 타고 조선 시대 사대부 가옥인 오죽헌으로 이동해 고즈넉한 전통 뱃놀이를 체험하는 것도 색다른 재미다. 어둠이 내리면 축제의 열기는 골목으로 이어진다. 최근 야시장으로 명성을 얻고 있는 월화거리로 발길을 옮겨 다채로운 길거리 음식과 함께 강릉의 낭만적인 밤을 만끽할 수 있다. 낮에는 역사와 바다, 밤에는 축제와 골목의 활기가 끊이지 않고 이어지는 역동적인 코스다.
강릉이 화려한 축제의 도시라면 화천은 전혀 다른 결을 지닌 고요한 정원이다. 수도권에서 자동차로 1시간 30분 남짓 달리면 북한강 상류의 투명한 물줄기와 첩첩산중이 만들어낸 깊은 품에 안기게 된다. 최근 화천의 새로운 명물로 떠오른 파크골프장은 전국 최대 규모를 자랑하며 중장년층은 물론 삼대(3代)가 함께 즐기는 패밀리 야외 활동의 성지로 자리 잡았다. 초록빛 잔디 위를 천천히 걸으며 공을 치고, 싱그러운 강바람을 맞다 보면 일상의 스트레스는 자연스럽게 흩어진다.
특히 6월 한 달간 화천을 찾는 여행객들을 위한 혜택이 풍성하게 마련된다. 이국적인 커피 문화를 만날 수 있는 산천어 커피 박물관이 무료로 문을 열고, ‘별을 사랑한 과학자’ 고(故) 조경철 박사의 업적을 기리는 조경철 천문대는 입장료를 50% 할인한다. 해발 1,178m 고지에서 북녘의 산세와 평화의 댐 풍경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백암산 케이블카도 30% 저렴한 금액으로 탑승할 수 있다.
낮에는 케이블카를 타고 평화의 풍경을 담고, 밤에는 광공해가 없는 조경철 천문대에서 쏟아지는 은하수를 바라보는 일정이 제격이다. 더 깊은 침묵 속에서 사색을 즐기고 싶다면 평화의 댐과 비목공원으로 길을 잡는 것도 좋다. 한때 전쟁과 분단의 아픔이 서린 비극의 공간이었지만, 지금은 세월의 이끼 속에 물과 숲, 바람만이 머무는 고요한 치유의 공간으로 변모했다.
최성현 강원관광재단 대표이사는 “낮과 밤, 현대와 역사가 공존하며 오감을 자극하는 강릉과 때 묻지 않은 청정 자연 속에서 진정한 쉼을 누릴 수 있는 화천은 올여름 가장 완벽한 선택지가 될 것”이라며 “많은 분들이 강원을 찾아 지친 심신을 달래고 가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6월의 강원 여행은 온전히 여행자의 취향에 따라 갈린다. 북적이는 축제의 활기와 푸른 동해바다, 야시장의 낭만을 원한다면 강릉이 답이다. 반면 조용한 숲길과 흐르는 강물, 밤하늘의 별빛과 느린 걸음의 여유를 원한다면 화천이 기다리고 있다. 어느 쪽을 선택하더라도 후회는 없다. 강원의 싱그러운 여름은 이미 당신의 문 앞까지 와 있으니 말이다.

![[6월 여행] 취향 따라 떠나는 초여름 여행](https://hodabgpnhciikfrpzais.supabase.co/storage/v1/object/public/article-photos/9d6688a5-94c1-4833-a349-78c2eda505b1/00-legacy-cover-14083.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