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래블아이=김보라 기자] 카메라만 들던 영화학교가 이제 인공지능을 배운다. 경남에서 시나리오와 연출, 촬영, 사운드에 생성형 AI를 더한 새로운 단편영화 제작 수업이 열린다.
경남도와 경남문화예술진흥원이 지역 영상산업의 미래 인재를 키우기 위해 ‘2026 경남 영화 아카데미’를 운영한다. 올해 과정은 기존 영화 교육의 틀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생성형 AI를 창작 도구로 활용하는 단편영화 제작 프로그램으로 마련됐다.
수강생들은 시나리오, 연출, AI 씨네아티스트 과정을 중심으로 영화 제작 전반을 배운다. 여기에 촬영, 사운드, 영화 분석 수업이 더해지고, 팀을 꾸려 직접 한 편의 AI 기반 단편영화를 완성하게 된다. 단순한 이론 강의가 아니라 이야기 구상부터 화면 설계, 후반 작업까지 이어지는 실습형 교육이다.
이번 아카데미가 눈길을 끄는 이유는 영화 현장의 변화와 맞닿아 있기 때문이다. 생성형 AI는 콘티, 이미지, 음악, 편집, 시각효과 영역까지 빠르게 들어오고 있다. 이제 중요한 것은 기술을 쓰는 속도가 아니라, 그것을 영화적 감각으로 다루는 힘이다. 경남은 이 과정을 통해 지역 청년들이 새로운 제작 환경을 먼저 경험하도록 길을 열고 있다.
교육은 6월 29일 입학식과 오리엔테이션을 시작으로 약 5개월 동안 진주 이스포츠 상설경기장 14층 아카데미실에서 진행된다. 모집 기간은 5월 22일부터 6월 22일까지이며, 6월 24일 면접 심사를 거쳐 6월 25일 최종 합격자를 발표한다. 전 과정은 무료다.
영화와 AI 콘텐츠 제작에 관심 있는 경남 도민과 청년이면 누구나 신청할 수 있다. 신청 서류는 이메일로 제출하면 되며, 커
리큘럼과 세부 내용은 경남문화예술진흥원 누리집과 아카데미 상세 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완성작은 시사회를 통해 공개되고, 국내외 영화제 출품까지 연계 지원된다. 영화 및 AI 콘텐츠 전문가 특강, 관련 기관과 제작 현장 견학도 함께 운영돼 수강생들이 현장의 공기를 직접 익힐 수 있다.
경남도와 진흥원은 지난해 영화·영상 아카데미를 통해 도내 영화인 33명을 양성했고, 수강생 작품 6편을 시사회에서 선보였다. 올해는 여기에 AI 창작 과정을 결합해 지역 영상교육의 방향을 한층 넓힌다.
진흥원 관계자는 “AI 기술의 발전에 따라 영상 콘텐츠 제작 환경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며 “경남 도민과 청년들이 AI 기반 영상 제작을 직접 경험하고, 지역에서 활발히 활동하는 영화인으로 성장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영화의 출발은 결국 한 사람의 이야기다. 달라진 것은 그 이야기를 화면으로 옮기는 도구다. 경남의 젊은 창작자들이 AI라는 새 카메라를 들고 어떤 장면을 만들어낼지, 지역 영화의 다음 컷이 진주에서 시작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