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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만은 엄마 말고 나로 삽니다”

순천시, 23~24일 정원복지 프로그램 ‘엄마는 힐링중’ 개최

육아 ‘로그아웃’하고 온전한 쉼표 찍는다

김보라 기자
“오늘만은 엄마 말고 나로 삽니다”

[트래블아이=김보라 기자] 독박 육아와 끝없는 가사 노동에 지쳐 “딱 하루만이라도 혼자 있고 싶다”고 외치던 엄마들의 간절한 소망이 푸른 정원 위에서 현실이 된다. 늘 가족의 뒤편에서 자신을 지워가던 엄마들이 오롯이 ‘나’라는 존재를 되찾는 아주 특별한 치유의 장이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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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만국가정원, ‘엄마는 힐링중’ 개최(제공=순천시)

순천시는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육아와 돌봄에 지친 엄마들을 위한 맞춤형 정원복지 프로그램 ‘엄마는 힐링중’을 전격 개최한다. 이번 행사는 오는 23일과 24일 양일간 오후 3시부터 6시 30분까지 대한민국 제1호 국가정원인 순천만국가정원의 개울길광장과 테라피정원 일원에서 따뜻하게 펼쳐진다.

 

주요 참여 대상은 매일 숨 가쁜 일상을 살아내는 3040 엄마와 동반 가족이다. 가장 눈길을 끄는 대목은 엄마와 아이가 행사장 입장과 동시에 각자의 공간으로 흩어져 치유와 체험을 즐긴 뒤 나중에 다시 만나는 독특한 이원화 방식으로 운영된다는 점이다. “엄마가 먼저 행복하게 쉬어야 가정이 건강하다”는 슬로건을 내걸고, 엄마를 ‘누구의 어머니’가 아닌 빛나는 한 사람의 인격체로 마주하는 시간에 모든 초점을 맞췄다.

 

실제로 정원에 발을 들이는 순간 참가자들은 일상에서 쓰던 이름 대신 자신이 정원에서 불리고 싶은 자유로운 별칭을 적어 가슴에 단다. 이후 약 1시간 30분 동안 육아의 무거운 짐을 잠시 내려놓고 정원의 싱그러운 자연 속에서 온전한 휴식을 취하게 된다.

 

이번 행사는 엄마의 상처받은 감정을 어루만지는 4단계의 섬세한 감성 흐름으로 설계됐다. 일상의 피로에서 완전히 벗어나는 ‘로그아웃’ 단계를 시작으로, 정원라운지와 뷰티 프로그램을 통해 본연의 생기를 되찾는 ‘나로 로그인’, 마음 세탁소에서 묵은 감정을 시원하게 흘려보내는 ‘마음 환기’, 마지막으로 아이가 정성껏 준비한 깜짝 선물과 함께 눈물겨운 상봉을 하는 ‘가족으로 로그인’까지 이어진다. 엄마의 깊은 쉼이 결국 가족 전체의 정서적 회복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다.

 

현장에서는 다채로운 특화 프로그램이 쉼 없이 돌아간다. 푸른 잔디 위 정원라운지를 비롯해 지친 속내를 털어놓는 ‘엄마 마음 세탁소’, 인기 일러스트레이터 김토끼 작가의 위로가 담긴 ‘토닥토닥’ 세션, 초록빛 자연을 배경으로 인생 최고의 순간을 남기는 ‘인생샷’ 스튜디오, 전문가의 손길로 외모를 가꾸는 ‘정원뷰티살롱’ 등이 정원 곳곳에서 엄마들을 기다린다.

 

그사이 다른 공간에 모인 아이들은 엄마의 얼굴을 정성스럽게 그리고, 감사의 마음을 담은 비밀 선물을 제작한다. 보물찾기와 컬러링 체험에 참여하며 엄마에게 줄 감동의 순간을 주도적으로 준비하는 식이다.

 

이 같은 시도는 순천만국가정원이 단순히 눈으로 즐기는 관광지를 넘어, 시민들의 지친 삶을 보듬는 실질적인 ‘정원복지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음을 증명한다. 정원이 가진 치유의 힘을 복지 영역으로 과감하게 확장했다는 점에서 학계와 지자체의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번 축제의 백미는 역시 ‘완벽한 분리’와 ‘감동적인 재회’다. 한쪽에서 엄마가 정원의 품에 안겨 가슴 벅찬 위로를 경험하는 동안, 다른 한쪽에서는 아이가 엄마를 향한 사랑을 키워간다. 프로그램의 막바지, 서로를 향한 그리움과 고마움을 가득 안고 두 손을 다시 맞잡는 순간은 가족 간의 정서적 유대를 끈끈하게 묶어주는 잊지 못할 명장면이 될 전망이다.

 

순천만국가정원 관계자는 “이번 프로그램은 육아와 가사에 치여 정작 자신을 돌볼 틈이 없었던 이 시대의 모든 엄마들에게 바치는 위로의 헌사”라며 “정원이 우리 일상에 얼마나 거대한 위로와 치유를 선물할 수 있는지 보여주는 첫걸음인 만큼, 앞으로도 시민들이 피부로 느낄 수 있는 체감형 정원복지 콘텐츠를 전국적으로 확대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이번 행사의 참가 신청은 사전 온라인 모집과 당일 현장 접수를 동시에 진행한다. 참가비는 엄마의 힐링 프로그램과 아이의 다채로운 체험 활동비용을 모두 포함해 가구당 1만 5000원이며, 국가정원 입장료는 별도로 부과된다. 이번 주말, 아내와 엄마라는 무거운 이름표는 잠시 내려놓고 푸른 정원이 차려낸 완벽한 휴식을 만나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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