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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우 먹고 반값 돌려받는 횡성

여행비 50~70% 환급, 지갑 가벼운 강원도 휴가

영수증이 돈이 되는 여행이 시작됐다

서동휘 기자
한우 먹고 반값 돌려받는 횡성

[트래블아이=서동휘 기자] 고물가에 여행 한 번 망설이던 사람들에게 횡성이 뜻밖의 초대장을 내밀었다. 밥을 먹고, 카페에 들르고, 숙소에서 하룻밤 쉬면 쓴 돈의 절반이 다시 돌아온다. 한우의 고장 횡성이 올여름 ‘반값 휴가’의 무대로 떠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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횡성반값여행포스터(제공=횡성군)

강원 횡성군이 외지 관광객을 대상으로 ‘반갑소! 횡성 반값여행’을 시작했다. 횡성 안에서 식사, 숙박, 체험, 카페 등 관광 관련 업소를 이용하고 정해진 관광지를 방문하면 여행 소비액의 50%를 모바일 횡성 지역상품권으로 돌려받는 방식이다. 만 19~34세 청년은 환급률이 70%까지 올라간다. 개인은 최대 10만 원, 청년은 최대 14만 원, 2인 이상 가족·단체는 최대 20만 원, 3~5인 가족 단위는 최대 50만 원까지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참여 방법은 어렵지 않다. 여행을 떠나기 최소 하루 전까지 전용 홈페이지에서 사전 신청을 마쳐야 한다. 횡성에 도착한 뒤에는 지역 관광업소에서 합산 10만 원 이상을 소비하고, 지정 관광지 한 곳 이상을 찾아 인증 사진을 남기면 된다. 여행을 마친 뒤 7일 이내에 영수증과 사진을 등록하면 심사를 거쳐 환급금이 지급된다. 단, 대표자 개인 신용·체크카드 1개 결제분만 인정되고, 일부 업종은 제외된다.

 

대상은 횡성 여행을 계획한 국민이다. 다만 횡성군과 가까운 원주, 홍천, 영월, 평창, 양평 주민은 지원 대상에서 빠진다. 여행 수요를 외부에서 끌어와 지역 골목상권으로 연결하려는 취지다. 신청은 차수별 선착순으로 진행돼 조기 마감될 수 있어 여행 날짜를 정했다면 먼저 접수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

 

횡성 여행의 중심에는 역시 한우가 있다. 숯불 위에서 익는 고기 냄새와 섬강 물길, 조용한 숲길이 하루 코스로 이어진다. 횡성호수길을 걷고, 전통시장에 들러 지역 먹거리를 고르고, 국립횡성숲체원에서 초록빛 휴식을 더하면 반값여행의 체감은 더 커진다. 단순히 싸게 다녀오는 여행이 아니라, 지역에서 먹고 쉬고 다시 지역으로 소비가 흐르는 구조다.

 

이번 사업은 인구감소지역의 체류형 관광을 늘리기 위한 흐름과 맞닿아 있다. 스쳐 지나가는 관광객보다 하루 더 머무는 여행자가 지역에는 더 절실하다. 횡성은 한우라는 강한 이름을 갖고 있지만, 숲과 호수, 시장과 마을까지 함께 묶어야 오래 남는 여행지가 된다. 반값여행은 그 문턱을 낮추는 장치다.

 

유은경 횡성군 문화관광과장은 “고물가 속에서 여행객의 부담을 덜고, 지역 골목상권에도 활력을 주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번 여름 횡성은 ‘비싼 여행지’가 아니라 ‘돌아오는 여행지’가 된다. 한우 한 끼, 숲길 한 바퀴, 시장 한 봉지가 지역상품권으로 다시 이어진다. 지갑은 가볍게, 하루는 든든하게. 반값으로 떠난 횡성 여행은 어쩌면 두 배로 오래 기억될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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