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래블아이=김보라 기자] 과거 완행열차가 덜컹거리며 달리던 경춘선 철길이 아련한 향수와 은은한 커피 향이 어우러지는 도심 속 거대한 카페 테라스로 변신한다.
서울 노원구 공릉숲길 일대에서 펼쳐지는 ‘경춘선 공릉숲길 커피축제-커피문화여행’이 벌써부터 전국의 커피 마니아들과 주말 나들이객들의 설렘을 자극하고 있다. 녹음이 짙어가는 계절, 폐선 부지를 따라 형성된 이색적인 카페거리에서 열리는 이번 축제는 도심 속에서 가볍게 떠날 수 있는 가장 완벽한 문화 여행지로 손꼽히며 가을날의 특별한 추억을 예고하고 있다.
과거 기차가 멈춰 선 자리에 들어선 공릉숲길은 이제 서울의 새로운 명소로 자리 잡았다. 노원구는 이러한 지역적 특색을 살려 지난 2023년 서울 자치구 중 최초로 커피축제를 기획했으며, 시민들의 뜨거운 성원에 힘입어 올해로 벌써 4회째를 맞이하며 명실상부한 지역 대표 축제로 우뚝 섰다.
이번 축제는 동네 작은 카페들의 아기자기한 축제를 넘어 전 세계의 커피 문화를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글로벌 문화 교류의 장으로 스케일을 키웠다. 지역을 대표하는 로컬 카페는 물론이고 전국적으로 입소문을 탄 유명 카페들이 대거 참여한다.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커피 원두를 생산하는 세계 20여 개국이 대사관 차원에서 직접 참가한다는 점이다. 케냐, 과테말라, 베트남 등 세계적인 커피 주산지들은 현지의 풍미를 그대로 담은 부스를 운영해 관람객들을 맞이하고, 에콰도르와 인도네시아 등은 이국적인 멋이 가득한 전통 문화공연을 선보이며 축제장을 찾은 이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을 예정이다.
전국 각지의 커피 고수들이 모여 자존심을 건 진검승부도 펼쳐진다. 축제 기간 중에는 세계커피대회가 열려 수준 높은 바리스타들의 화려한 기술을 직접 눈앞에서 관람할 수 있다. 이와 함께 노원구 관내 카페들이 저마다의 비법으로 직접 로스팅해 출품한 원두 가운데 최고의 맛을 가려내는 ‘로컬커피대회’도 큰 기대를 모은다. 동네 주민들에게 사랑받던 숨은 고수 카페들이 어떤 평가를 받을지 지켜보는 것도 축제를 즐기는 또 다른 재미 요소다.
축제장 곳곳에서는 지구를 생각하는 따뜻한 실천도 함께 이루어진다. 환경 보호와 지속 가능한 축제를 위해 대다수의 지역 카페와 디저트 판매 부스에서는 개인 텀블러나 다회용 컵을 지참하고 방문하는 관람객들에게 음료 가격을 500원 할인해 주는 특별한 혜택을 제공한다. 향긋한 커피를 즐기면서 환경도 지키고 지갑까지 채울 수 있는 일석이조의 기회다.
가을바람을 타고 흐르는 감미로운 음악과 화려한 무대 역시 빼놓을 수 없는 즐거움이다. 가창력 끝판왕으로 불리는 에일리를 비롯해 유쾌한 에너지를 전하는 노라조, 허스키한 보이스의 박상민 등 국내 정상급 가수들이 무대에 올라 축제의 열기를 더한다. 이외에도 커피 생산국들이 야심 차게 준비한 글로벌 문화공연과 전자현악, 아카펠라, 색소폰 연주 등 낭만적인 커피 향에 깊이를 더해줄 감성적인 공연들이 이틀간 쉼 없이 이어지며 거리를 가득 채운다.
현장을 총지휘하는 오승록 노원구청장은 “노원의 문화적 역량과 커피가 만나는 특별한 커피여행을 정성껏 준비했다”며 “서울 유일의 커피문화축제를 통해 경춘선 상권이 서울을 넘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커피문화의 성지로 확고히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