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래블아이=김보라 기자] 배를 기다리는 대신 하늘로 뛰어든 사람들이 100만 명을 넘었다. 가평 북한강 위 80m 높이에서 출발한 짚와이어는 남이섬과 자라섬을 잇는 가장 짜릿한 길이 됐다. 강을 건너는 방식 하나가 경기도 대표 체험관광으로 자리 잡았다.
경기관광공사는 ‘남이섬 스카이라인 짚와이어’가 2010년 11월 개장 이후 지난 11일 기준 누적 이용객 100만 명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스카이라인 짚와이어는 경기관광공사, 가평군, ㈜남이섬이 친환경 관광시설 보급을 위해 공동 출자해 설립한 자나라인㈜이 운영하고 있다.
이 시설은 개장 당시 아시아 최대 규모 체험시설로 주목받았다. 남이섬 주차장 인근 약 80m 높이 타워에서 출발해 북한강 위를 가로지르는 방식이다. 일반적으로 배를 타고 섬으로 들어가는 남이섬 여행에 ‘하늘길’이라는 선택지를 더했다. 탑승객은 타워를 출발해 와이어를 따라 강 위를 지나 남이섬 또는 자라섬 방향으로 이동한다.
인기의 핵심은 이동과 체험이 하나로 묶인다는 점이다. 남이섬은 수도권 대표 관광지이지만, 섬으로 들어가는 과정은 대부분 선박 이동이었다. 짚와이어는 그 시간을 하나의 관광 콘텐츠로 바꿨다. 강바람을 맞으며 하강하는 짧은 순간, 북한강과 남이섬의 숲, 자라섬 일대 풍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목적지로 가는 길 자체가 여행의 장면이 된 셈이다.
짚와이어 코스는 남이섬으로 향하는 패밀리 코스와 자라섬 방면 어드벤처 코스로 알려져 있다. 남이섬 방향은 비교적 부드러운 하강감을, 자라섬 방향은 더 빠른 속도감을 즐길 수 있어 여행객 선택의 폭도 넓다. 남이섬을 찾는 가족 여행객부터 자라섬 축제 관람객, 외국인 관광객까지 꾸준히 찾는 이유다.
운영 성과도 눈에 띈다. 자나라인은 메르스와 코로나19 등 관광업계 위기 속에서도 흑자 경영을 이어왔고, 개장 이후 단 한 건의 안전사고 없이 운영을 지속해왔다. 체험형 레저 시설에서 안전은 흥행보다 중요한 조건이다. 100만 명 돌파가 단순한 숫자를 넘어 운영 신뢰의 지표로 읽히는 이유다.
이번 100만 번째 탑승객에게는 100만원 상당의 지역상품권이 제공됐다. 이는 단순한 기념 이벤트를 넘어 지역 소비와 연결되는 장치다. 남이섬과 자라섬, 가평 일대는 숙박과 음식, 카페, 수상레저, 축제 콘텐츠가 촘촘히 이어지는 관광권역이다. 짚와이어 한 번의 체험이 주변 상권과 다른 관광지 방문으로 확장될 수 있다.
남이섬 스카이라인 짚와이어는 민관 협력 관광사업의 사례로도 의미가 있다. 공공기관과 지자체, 민간 관광기업이 함께 출자해 만든 시설이 장기간 운영되며 누적 이용객 100만 명을 넘긴 것이다. 단순 시설 설치가 아니라 안전관리와 상품성, 지역관광 동선이 함께 맞물렸을 때 체험관광이 오래 살아남을 수 있음을 보여준다.
이선효 자나라인 상임이사는 “이번 성과는 민관이 힘을 모아 이뤄낸 것”이라며 “앞으로도 안전하고 지속가능한 친환경 레저 관광 서비스로 더 많은 분들께 특별한 경험을 선사하겠다”고 말했다.
북한강을 건너는 방법은 여러 가지다. 그중 가장 짧고 강렬한 길은 하늘 위에 놓였다. 80m 타워에서 출발한 와이어 하나가 남이섬 여행의 풍경을 바꿨고, 100만 명의 발길은 체험관광의 가능성을 증명했다. 가평의 강바람은 이제 배 위에서만 느끼는 것이 아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