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래블아이=서동휘 기자] 담장 너머 불어오는 기분 좋은 바람과 정갈하게 차려진 순천의 맛. 오는 6월, 순천 도심 한복판이 거대한 미식 소풍 공간으로 탈바꿈한다. 단순히 맛집을 찾아다니는 여행을 넘어, 돗자리 위에 앉아 여유롭게 계절을 음미하는 이 특별한 축제에 함께할 주인공들이 한자리에 모인다.
전남 순천시가 오는 6월 20일부터 27일까지 8일간 열리는 ‘2026 순천미식주간’의 서막을 알렸다. 올해 축제의 가장 큰 특징은 공간의 재해석이다. 시는 남문터광장 전체를 감성적인 피크닉 공간으로 조성해, 방문객들이 발길을 멈추고 온전히 머무를 수 있는 ‘체류형 미식 콘텐츠’를 선보인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축제의 활력을 책임질 ‘미식마켓’과 ‘미식체험 부스’ 운영 업소를 본격적으로 찾아 나섰다. 이번 모집은 식상한 먹거리 판매에서 벗어나, 순천만이 가진 고유의 색채와 감성을 음식에 담아낼 수 있는 파트너를 발굴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순천의 제철 식재료, 예술이 되어 식탁에 오르다
모집 대상은 순천시에 영업 신고를 마친 식품위생업소들이다. 단순히 메뉴를 선보이는 것에 그치지 않고, 시민들과 함께 소통하며 직접 음식을 만들어보거나 식재료의 이야기를 들려줄 수 있는 체험 프로그램 운영이 가능한 곳이라면 문을 두드릴 수 있다.
특히 심사 과정에서는 순천의 비옥한 토양에서 자란 특산물이나 계절감을 살린 식재료를 활용한 제안에 높은 점수를 부여한다. 꼬막, 짱뚱어, 미나리 등 순천을 대표하는 식재료가 셰프들의 손길을 거쳐 어떤 감성 메뉴로 재탄생할지가 이번 축제의 관전 포인트다. 전체 모집 규모는 20여 개 부스로, 엄선된 업체들이 남문터광장을 맛의 향연으로 채우게 된다.
참가를 희망하는 업소는 오는 25일까지 이메일을 통해 신청서를 제출하면 된다. 구체적인 서식과 모집 요강은 순천시청 누리집에 게시된 공고문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올해 순천미식주간은 남문터광장을 중심으로 화려한 쿠킹쇼와 라이브 공연, 인생 사진을 남길 수 있는 감성 포토존 등이 쉴 틈 없이 이어진다. 지역 예술가들의 선율이 흐르는 광장에서 돗자리를 펴고 즐기는 한 끼 식사는 관광객들에게 잊지 못할 \'순천의 기억\'을 선사할 것으로 보인다.
시 관계자는 현장에서 “이번 미식주간은 단순한 시식 행사가 아니라, 순천의 공간과 사람, 그리고 그 안에 깃든 이야기가 어우러지는 미식문화의 장이 될 것”이라며 “먹고, 쉬고, 체험하며 머무를 수 있는 콘텐츠를 통해 순천만의 독보적인 미식 관광 브랜드를 확립하겠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축제가 열리는 6월의 순천은 순천만국가정원의 푸르름과 도심의 활기가 절묘하게 조화를 이루는 시기다. \'맛의 고장\'이라는 명성을 넘어 \'미식의 중심지\'로 도약하려는 순천의 과감한 도전이 남문터광장의 초록빛 잔디 위에서 어떤 결실을 볼지 벌써부터 전국의 식객들이 주목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