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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에서 놀고 골목에서 쓴다”… 부산 해양관광 다자간 업무협약

해양레저 6개 기업·소상공인 90여 곳 참여

체험 뒤 골목상권으로 이어지는 일상관광 실험

김보라 기자
“바다에서 놀고 골목에서 쓴다”… 부산 해양관광 다자간 업무협약

[트래블아이=김보라 기자] 부산 바다가 ‘보는 여행’에서 ‘쓰고 머무는 여행’으로 방향을 틀고 있다. 서핑과 요트, 리버크루즈를 즐긴 관광객이 해변을 빠져나와 동네 식당과 카페, 굿즈숍으로 자연스럽게 걸어 들어가도록 만드는 실험이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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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자간 업무협약식(제공=한국관광공사)

한국관광공사 부산울산경남지사는 지난 12일 부산 송정 홀리라운지에서 지역 해양관광기업 6곳과 ‘부산 해양레저 연계 일상관광 활성화’를 위한 다자간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부산을 찾은 관광객의 소비가 체험 상품 안에서만 끝나지 않고, 주변 상권으로 번지도록 설계한 상생형 관광 모델이다.

 

참여 기업은 ㈜서프홀릭, ㈜블루윙, 크레이지서퍼스, 해운대리버크루즈, 요트홀릭, 서프홀릭 다대포 등 부산 해양레저 현장에서 활동해 온 6곳이다. 송정과 다대포의 서핑, 해운대와 수영강 일대의 크루즈·요트 체험처럼 부산 바다를 직접 몸으로 만나는 상품들이 지역 상권과 묶인다.

 

협약의 핵심은 ‘체험 이후의 동선’이다. 해양레저 상품을 구매한 관광객에게 인근 식당, 카페, 굿즈숍 등 로컬 브랜드 할인 쿠폰을 제공한다. 바다에서 한두 시간 머문 뒤 곧바로 떠나는 관광객을 골목으로 이끌어 체류 시간을 늘리고, 소비가 지역 소상공인에게 이어지게 하겠다는 구상이다.

 

지역 소상공기업 90여 곳도 함께 참여한다. 관광객은 서핑 강습이나 요트 체험을 마친 뒤 가까운 가게에서 식사와 음료, 기념품 구매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해양레저 기업은 고객 만족도를 높이고, 소상공인은 새로운 방문객을 만나는 구조다. 관광상품 하나가 지역 상권 전체를 움직이는 연결고리가 되는 셈이다.

 

이번 프로젝트는 지난 4월 열린 ‘2026 관광 오픈이노베이션’을 계기로 구체화됐다. 관광기업과 지역 상권이 따로 움직이는 방식에서 벗어나, 하나의 여행 경험 안에 해양레저와 일상 소비를 함께 담자는 취지다. 여름 성수기인 6~8월에는 부산바다축제와 대한민국 국제해양레저위크 등 지역 관광 이벤트와 연계해 집중 운영된다. 대한민국 국제해양레저위크는 해양레저 문화 확산과 해양관광 활성화를 목표로 매년 8월 부산에서 열리는 종합 해양레저 축제다.

 

부산은 이미 해운대·광안리·송정·다대포 등 해변마다 다른 얼굴을 가진 도시다. 해운대가 도시형 바다라면 송정은 서핑의 리듬이 강하고, 다대포는 낙조와 넓은 백사장이 어우러진다. 여기에 요트와 리버크루즈, 서핑 체험이 더해지면 부산 바다는 단순한 풍경이 아니라 직접 참여하는 여행 무대가 된다.

 

관건은 할인 쿠폰의 숫자가 아니라 동선의 설계다. 관광객이 체험 장소에서 얼마나 쉽게 주변 상권으로 이동할 수 있는지, 참여 가게의 품질과 서비스가 여행 만족도를 높일 수 있는지, 성수기 이후에도 소비 흐름이 유지될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 해양레저가 일회성 체험에 머물면 효과는 짧다. 반대로 체험과 식사, 산책, 쇼핑이 하나의 코스로 이어지면 부산의 바다는 지역경제를 움직이는 생활형 관광자원이 된다.

 

이동욱 부산울산경남지사장은 “관광객이 해양레저와 부산의 일상관광을 함께 경험할 수 있도록 돕겠다”며 “국내외 관광객들이 지역 상권에서 더 오래 머물고 소비할 수 있도록 상생 모델을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부산의 여름은 늘 바다에서 시작됐다. 올해는 그 바다가 골목으로 이어진다. 파도를 탄 여행객이 카페 문을 열고, 요트를 탄 관광객이 식당으로 향하고, 크루즈를 마친 사람이 동네 가게에서 부산의 시간을 산다. 해양레저와 일상관광이 만나는 지점에서 부산 여행의 다음 장면이 만들어지고 있다.


부산의 해양관광은 이제 풍경을 파는 데서 멈추지 않는다. 바다에서 시작한 체험이 골목의 식탁과 작은 가게로 이어질 때, 여행은 지역의 하루가 된다. 이번 협약은 부산 바다가 지역 상권과 함께 오래 살아남기 위한 첫 실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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