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래블아이=김보라 기자] 경북의 푸른 해안선과 천년의 고도가 아시아·태평양 관광 산업의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포항의 첨단 산업 현장과 경주의 유구한 역사를 하나의 벨트로 묶어낸 \'2026 PATA(아시아태평양관광협회) 연차총회\'가 3일간의 뜨거운 여정을 마무리하며 세계인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문화체육관광부와 경북도, 포항시·경주시가 주최하고 경북문화관광공사가 주관한 이번 총회는 지난 11일부터 13일까지 포항과 경주 일원에서 화려하게 펼쳐졌다. 세계 35개국에서 모여든 550여 명의 관광업계 대표와 지도자들은 급변하는 글로벌 관광 트렌드 속에서 아·태 지역이 나아가야 할 미래 청사진을 공유했다.
특히 올해는 PATA 창립 75주년을 맞는 해로, 1979년 대한민국 최초의 관광단지인 보문단지 개장을 기념해 열렸던 PATA 워크숍 이후 47년 만에 같은 장소인 경주 육부촌에서 다시 개최되어 그 의미를 더했다. 이를 기념해 경북문화관광공사와 PATA는 육부촌 앞 물레방아 광장에 \'PATA 기념 작은 정원\'을 조성하고 제막식을 거행하며 한국 관광의 뿌리와 역사를 재확인했다.
이번 총회에서는 한국 관광 위상을 실감케 하는 기념비적인 사건도 탄생했다. PATA 이사회는 오창희 세방여행 회장을 75년 역사상 한국인 최초 의장으로 선출했다. 오 신임 의장은 현장에서 "한국인 최초 의장 선출은 개인의 영광을 넘어 글로벌 시장에서 높아진 한국 관광의 권위를 상징한다"며 "한국의 매력을 세계에 전파하는 데 앞장서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회의장 밖은 경북만이 가진 독특한 K-콘텐츠의 전시장이나 다름없었다. 경북해녀합창단의 울림 있는 공연부터 국악인 이희문과 무용가 안은미의 파격적인 퍼포먼스, 화려한 한복 패션쇼가 이어지며 참가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외국인 리더들은 한글, 한식, 한복 등 체험관을 돌며 한국 전통문화의 정수를 직접 경험했다.
3일간의 대장정은 차기 개최지로 중국 싼야를 선정하며 막을 내렸다. 김남일 경북문화관광공사 사장은 "이번 총회를 통해 경북이 세계 관광 네트워크 중심부로 진입하는 확실한 발판을 마련했다"며 "실질적인 외국인 유치와 복합전시산업(MICE) 인프라 내실화를 통해 도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관광 경제 활로를 열겠다"고 강조했다.
포항의 바다와 경주의 숲이 빚어낸 이번 총회는 경북이 단순한 여행지를 넘어 세계 관광의 정책을 주도하는 핵심 기지로 도약했음을 입증한 자리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