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래블아이=김보라 기자] 홍천 내면의 초록 운동장이 하루 동안 아이들의 장터가 된다. 물건을 사고파는 작은 손길 사이로 나눔과 배려, 마을의 따뜻한 얼굴이 함께 열린다.
강원 홍천군 내면에서 아이들과 학부모, 지역 주민이 함께 어울리는 봄날의 마을 행사가 열린다. 내면 관내 초·중·고등학교 5개교 학부모회는 오는 5월 16일 오전 10시 30분 내면 고원체육공원에서 ‘제3회 꿈꾸는 벼룩시장’을 개최한다.
행사장은 아이들이 직접 참여하는 바자회 형식의 벼룩시장으로 꾸며진다. 집에서 쓰지 않지만 누군가에게는 필요한 물건들이 돗자리 위에 놓이고, 아이들은 가격을 정하고 손님을 맞으며 자연스럽게 경제활동을 배운다. 작은 물건 하나가 새 주인을 만나는 과정은 교실 밖에서 배우는 생활 수업이 된다.
먹거리 장터와 체험부스도 함께 운영된다. 가족 단위 방문객은 아이들의 장터를 둘러보고, 간단한 먹거리와 체험 프로그램을 즐기며 주말 오전을 보낼 수 있다. 행사가 열리는 내면 고원체육공원은 홍천군 내면 대한동길 10-9에 자리한 생활체육 공간으로, 축구장과 족구장, 테니스장, 보조경기장 등을 갖추고 있어 주민 행사를 열기 좋은 열린 공간이다.
‘꿈꾸는 벼룩시장’의 의미는 단순한 판매에 머물지 않는다. 학부모와 학생이 함께 준비하고 운영하는 과정에서 아이들은 나눔과 배려를 몸으로 익힌다. 물건의 가치를 다시 생각하고, 수익을 어떻게 쓸지 고민하며, 이웃과 얼굴을 맞대는 경험을 쌓는다. 어른들에게도 이 행사는 아이들의 성장을 곁에서 지켜보는 마을의 시간이다.
지난 2024년 첫 행사에서는 창촌초등학교와 원당초등학교 학부모회가 바자회 수익금을 어려운 이웃을 위해 기탁하며 지역 나눔의 의미를 더했다. 올해 제3회 행사는 그 마음을 이어 내면 지역 학교와 학부모, 주민이 함께 만드는 공동체 행사로 준비된다.
홍천 내면은 백두대간 자락의 산과 계곡, 고원지대의 맑은 공기가 어우러진 지역이다. 계절이 바뀌는 5월, 내면의 운동장에 장터가 서면 아이들의 목소리와 주민들의 발걸음이 마을의 풍경을 바꾼다. 화려한 축제는 아니지만, 지역 안에서 스스로 만들고 함께 나누는 힘이 있다.
내면 관계자는 “꿈꾸는 벼룩시장은 아이들이 나눔과 배려를 배우고, 학부모와 주민이 함께 어울리는 뜻깊은 행사”라며 “많은 주민들이 참여해 아이들의 꿈을 응원하고 지역 공동체의 따뜻함을 나누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여행은 먼 곳의 유명 관광지만 향하지 않는다. 아이들이 손수 꾸린 장터, 학부모가 차린 먹거리, 이웃이 건네는 웃음도 한 지역을 기억하게 하는 장면이다. 5월 16일 홍천 내면 고원체육공원에서는 아이들의 꿈과 마을의 온기가 작은 장터 위에 함께 펼쳐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