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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엄사 템플스테이 파일럿 투어’ 진행

로얄캐리비안 승객 25명, 지리산 화엄사서 차담·

김보라 기자
‘화엄사 템플스테이 파일럿 투어’ 진행

[트래블아이=김보라 기자] 바다를 건너온 초대형 크루즈 여행객들이 이번엔 산으로 향했다. 여수항에 내린 해외 관광객들은 지리산 자락의 천년고찰 화엄사에서 차를 마시고, 사찰음식을 만들고, 조용히 호흡을 가다듬었다. 한국 여행의 한 장면이 바다에서 산사로 깊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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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엄사 템프스테이 크루즈 참가자들(제공=화엄사)

대한불교조계종 제19교구 본사 지리산대화엄사가 로얄캐리비안의 초대형 크루즈 ‘스펙트럼 오브 더 시즈’ 승객을 대상으로 ‘화엄사 템플스테이 파일럿 투어’를 진행했다. 이번 프로그램은 13일 전남 여수항 기항에 맞춰 마련됐으며, 해외 관광객 25명이 참여했다.

 

스펙트럼 오브 더 시즈는 승객 5200여 명과 승무원 1500여 명 등 6700여 명을 태우고 한국을 찾은 대형 크루즈다. 부산항에 이어 여수항에 닿았고, 여수항은 로얄캐리비안 신규 기항지를 10년 만에 다시 맞았다. 크루즈 관광이 단순한 항구 방문을 넘어 지역의 역사와 문화, 정신적 경험으로 확장되는 장면이다.

 

참가자들이 향한 곳은 구례 화엄사였다. 지리산 남쪽 기슭에 자리한 화엄사는 오랜 세월 한국 불교문화의 중심으로 이어져 온 사찰이다. 경내로 들어서면 각황전과 석등, 오래된 석탑과 전각들이 산세와 겹쳐진다. 빠르게 소비하는 관광지와 달리, 걸음을 늦춰야 비로소 보이는 공간이다.

 

이날 프로그램은 성각스님과의 차담으로 문을 열었다. 따뜻한 차 한 잔을 사이에 두고 사찰의 시간, 수행의 의미, 한국 불교문화에 대한 이야기가 오갔다. 이어 참가자들은 사찰음식 만들기 체험에 참여했다. 자극적인 맛보다 재료의 결을 살리는 음식, 생명을 대하는 태도가 담긴 밥상이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색다른 경험으로 다가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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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루즈승객들 화엄사 템플스테이 프로그램에 참가하는 현수막(제공=화엄사)

사찰 예절과 명상 프로그램도 이어졌다. 합장과 절, 고요히 앉아 숨을 바라보는 시간은 언어보다 먼저 몸으로 전해졌다. 지리산의 숲과 바람, 전각 사이의 적막은 크루즈 선상에서 경험하기 어려운 한국식 웰니스의 얼굴을 보여줬다.

 

화엄사 템플스테이 송임숙 팀장은 “이번 로얄캐리비안 연계 템플스테이는 단순한 관광 프로그램이 아니라 한국의 정신문화와 전통 웰니스 콘텐츠를 세계인에게 소개하는 새로운 문화관광 모델”이라며 “한국관광공사와 협력해 글로벌 관광객이 찾는 품격 있는 국제 템플스테이 프로그램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투어는 여수와 구례, 남해안권 관광을 하나의 흐름으로 묶는 시도이기도 하다. 항구에 머무는 짧은 체류 시간을 지역 안쪽으로 끌어들이고, 바다와 산, 도시와 사찰을 연결하는 방식이다. 크루즈 관광객에게는 한국을 더 깊게 만나는 길이 되고, 지역에는 새로운 관광 수요를 만드는 계기가 된다.


화엄사 템플스테이는 크루즈 관광의 방향을 조용히 바꿔놓았다. 배에서 내려 사진만 찍고 떠나는 여행이 아니라, 산사의 고요 속에서 한국의 숨결을 느끼는 여행이다. 여수항에 닿은 하루의 기항은 지리산 화엄사에서 오래 남을 문화의 시간으로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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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엄사 템프스테이 사찰음식(제공=화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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