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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APEC 이후를 준비한다

10월 세계경주포럼 앞두고 국제문화협력 학술회의

신라문화·관광·AI 체험까지 한자리

김보라 기자
경주, APEC 이후를 준비한다

[트래블아이=김보라 기자] APEC의 무대였던 경주가 이제 ‘그 이후’를 묻기 시작했다. 천년고도는 회의장을 넘어 문화와 관광, 산업이 함께 움직이는 글로벌 교류 도시로 방향을 넓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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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APEC 지속가능한 국제문화협력 학술회의’개최(제공=경주시)

경주시는 지난 12일 경북문화관광공사 육부촌과 경주엑스포대공원 일원에서 ‘Post-APEC 지속가능한 국제문화협력 학술회의’를 열었다. 오는 10월 8일부터 10일까지 경주화백컨벤션센터에서 열릴 예정인 ‘2026 세계경주포럼’ 본행사를 앞두고 국제문화협력의 방향을 먼저 짚는 자리였다.

 

이번 학술회의에는 한국관광학회 소속 학계·업계 전문가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 논의의 중심에는 ‘APEC 이후 경주가 무엇으로 세계와 다시 만날 것인가’라는 질문이 놓였다. 경주는 불국사와 석굴암, 대릉원, 월정교 같은 문화유산을 지닌 도시이면서, 최근에는 국제회의와 체류형 관광을 함께 끌어안는 도시로 변하고 있다.

 

학술회의에서는 ‘Post-APEC을 통한 국제문화교류 협력 방안’과 ‘Post-APEC과 경북·경주 관광 활성화 전략’을 주제로 발표가 진행됐다. 이어진 전문가 토론에서는 문화산업과 관광을 연결하는 지속가능한 협력 모델, 지역 기반 국제문화교류 활성화, 세계경주포럼 정례화 방안 등이 논의됐다. 2026 세계경주포럼은 2025년 경주 APEC 정상회의와 문화산업 고위급 대화의 논

의를 확장해 문화산업 기반 공동번영을 모색하는 글로벌 문화협력 포럼으로 준비되고 있다.

 

행사장 밖에서는 시민과 관광객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체험 프로그램도 운영됐다. 신라복 체험과 전통문화 퍼포먼스, 신라 왕관 만들기, K-뷰티 체험, AI·AR 디지털 포토존이 마련돼 학술행사의 무게를 현장형 문화축제로 풀어냈다. 회의장 안에서는 국제협력의 언어가 오갔고, 밖에서는 시민들이 신라의 색과 디지털 기술을 함께 체험했다.

 

경주가 포스트 APEC을 말하는 이유는 분명하다. 한 번의 국제행사로 끝나는 도시가 아니라, 그 과정에서 만들어진 네트워크와 관심을 문화관광의 장기 성장동력으로 붙잡겠다는 구상이다. APEC 이후 형성된 국제적 접점을 세계경주포럼으로 이어가고, 문화유산과 관광산업, K-컬처 콘텐츠를 함께 묶어 경주의 다음 10년을 설계하겠다는 움직임이다.

 

최혁준 경주시장 권한대행은 “이번 학술회의를 계기로 포스트 APEC 시대에 맞는 국제문화협력 방향을 모색하고, 글로벌 문화도시 경주의 위상을 높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천년고도 경주는 이미 오래된 도시다. 그러나 오래됐다는 말이 멈춰 있다는 뜻은 아니다. 신라의 유산 위에 국제회의와 문화산업, 체험형 관광을 겹쳐 올리는 지금의 경주는 포스트 APEC 시대를 향해 다시 길을 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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