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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

두 마리 소가 갈아엎는 홍천의 시간

5월 15일 와동분교장서 겨리농경문화 시연·체험

사라진 밭갈이가 살아난다

김보라 기자
두 마리 소가 갈아엎는 홍천의 시간

[트래블아이=김보라 기자] 두 마리 소가 나란히 밭으로 들어선다. 쟁기가 흙을 가르고, 사람의 손과 소의 걸음이 한 호흡으로 맞물리는 순간, 홍천의 오래된 농경 시간이 다시 깨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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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천겨리농경문화행사(제공=홍천군)

오는 15일 오전 10시부터 낮 12시까지 홍천 구 주봉초등학교 와동분교장 일원에서 ‘2026 홍천겨리농경문화 시연 및 체험 행사’가 열린다. 홍천문화재단이 마련한 이번 행사는 강원특별자치도 무형유산 제33호인 홍천겨리농경문화를 직접 보고 체험하는 자리다. 홍천겨리농경문화는 2021년 5월 홍천 지역 최초의 도 무형문화재로 지정됐다.

 

‘겨리’는 두 마리 소가 끄는 쟁기를 뜻한다. 중북부 산간지역에서 주로 이어져 온 논밭갈이 방식으로, 경사진 밭과 척박한 땅을 일구기 위해 사람과 소가 긴밀히 호흡해야 했다. 농기계가 보급된 1970년대 이후 빠르게 사라졌지만, 산지가 많은 홍천에서는 비교적 오래 명맥을 이어왔다.

 

행사장에서는 겨릿소를 이용한 써레질 시연과 전통 모내기 체험이 진행된다. 관람객은 시연을 바라보는 데 그치지 않고 농기구를 직접 다뤄보며 옛 방식의 농사를 몸으로 익힐 수 있다. 어린이와 가족 방문객에게는 교과서 밖에서 만나는 살아 있는 농경 수업이 된다.

 

홍천겨리농경문화의 핵심은 단순한 농사 기술이 아니다. 두 마리 소의 보조, 쟁기질꾼의 판단, 흙의 상태를 읽는 감각이 함께 움직이는 공동체의 기술이다. 거친 자연을 이겨내기보다 그 안에서 길을 찾아온 산촌 사람들의 생활 지혜가 이 방식 안에 남아 있다.

 

전명준 홍천문화재단 이사장은 “사라져가는 전통 농경문화의 가치를 되새기고, 홍천만의 차별화된 무형유산을 전승·보존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행사는 전통 농경문화를 지역 문화콘텐츠로 확장하는 자리이기도 하다. 흙을 가르는 쟁기, 소의 숨, 물논에 들어서는 발걸음은 홍천이 오래 지켜온 삶의 장면이다. 봄의 들판에서 열리는 두 시간의 체험은 사라진 풍경을 추억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다음 세대에게 건네는 오래된 약속에 가깝다.


단체 관람과 자세한 내용은 홍천문화재단 홈페이지 또는 홍천문화재단(033-439-5832)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봄이 깊어지는 홍천의 들판에서, 두 마리 소가 끄는 쟁기는 잊힌 농사의 시간을 다시 눈앞으로 불러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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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천겨리농경문화행사(제공=홍천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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