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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천 산골에 남은 132년 전 함성

풍암리 동학혁명군 전적지서 강원동학혁명기념식

김보라 기자
홍천 산골에 남은 132년 전 함성

[트래블아이=김보라 기자] 홍천 서석면 풍암리 산자락에 132년 전의 발자국이 다시 모였다. 동학혁명군이 싸웠던 전적지에서 강원 동학의 역사와 인간 존엄의 뜻을 되새기는 시간이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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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2주년 강원동학혁명기념식’(제공=홍천군)

홍천군은 5월 11일 서석면 풍암리 동학혁명군 전적지에서 ‘132주년 강원동학혁명기념식’을 개최했다. 이번 기념식은 강원지역 동학의 역사적 역할을 알리고, 홍천 풍암리 동학혁명군의 항쟁 정신을 기리기 위해 마련됐다.

 

풍암리 동학혁명군 전적지는 1894년 동학농민혁명 당시 강원 동학농민군이 격전을 치른 장소다. 차기석이 이끈 동학농민군과 지평현감 맹영재가 이끈 민포군이 맞섰던 현장으로, 1977년 강원도 기념물로 지정됐다. 전적지는 화려한 관광지는 아니지만, 길 위에 서면 강원 산골까지 번졌던 동학의 열기와 농민들의 절박한 함성이 묵직하게 다가오는 역사문화 공간이다.

 

강원 동학의 의미는 홍천만으로 끝나지 않는다. 인제, 영월, 횡성, 강릉, 고성, 원주, 정선, 평창, 양양 등 강원 곳곳은 동학의 전파와 항쟁의 발자취를 나눠 갖고 있다. 특히 1880년 인제 갑둔리에서 동학 경전인 『동경대전』이 간행된 일은 강원 동학의 사상적 위상을 보여주는 중요한 장면으로 꼽힌다. 교단이 어려움을 겪던 시기 강원은 동학 사상을 다시 세우고 넓히는 기반이 됐다.

 

이날 기념식은 식전공연을 시작으로 개회사, 국민의례, 내외빈 소개, ‘강원의 동학 그 발자취’ 경과보고와 영상 상영, 환영사, 기념사, 기념공연, 폐회사 순으로 진행됐다. 참석자들은 강원 동학이 전국 동학 확산의 사상적 토대가 됐던 의미를 되새기고, 그 정신을 오늘의 인간 존엄과 존중, 상생의 가치로 이어가자는 뜻을 나눴다.

 

동학농민혁명 132주년을 맞은 올해, 전국에서도 기념 행사가 이어지고 있다. 서울 국립중앙박물관에서는 ‘동학농민혁명, 오늘의 빛이 되다’를 주제로 중앙 기념식이 열려 혁명의 의미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강원 홍천의 기념식은 그 큰 흐름 속에서 지역 동학의 독자적 기억을 드러낸 자리였다.

 

홍천군 관계자는 “홍천 서석면 풍암리 전적지는 강원 동학의 정신과 항쟁의 역사가 깃든 소중한 장소”라며 “이번 기념식이 선열들의 뜻을 기리고, 인간 존엄과 상생의 가치를 오늘에 되새기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강원 동학의 역사적 의미를 널리 알리고, 지역의 소중한 역사 자원을 보존하고 계승하는 데 힘쓰겠다”고 덧붙였다.

 

풍암리 동학혁명군 전적지는 조용한 산골에 남은 뜨거운 역사다. 이곳을 찾는 일은 단순한 추모가 아니라 강원 동학이 품었던 평등과 존엄의 언어를 다시 읽는 여행이다. 홍천의 길 위에서 132년 전 함성은 아직 완전히 사라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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