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래블아이=김보라 기자] 강릉의 아이들이 실제 예술가의 작업실에서 색을 만지고, 그림을 보고, 자기만의 세계를 배운다. 음악과 무용, 연극에 이어 시각예술까지 더해지며 강릉이 아동·청소년 문화예술교육의 새 거점으로 떠올랐다.
강릉시와 강릉문화재단은 2026년 ‘꿈의 스튜디오’ 운영사업 신규 거점기관으로 최종 선정돼 향후 5년간 최대 4억 원의 지원을 확보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이 추진하는 이 사업은 지역 아동·청소년이 예술가의 창작 공간에서 전문 작가와 만나고, 시각예술을 직접 경험하도록 설계된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이다.
‘꿈의 스튜디오 강릉’의 무대는 제비리 미술인촌이다. 아이들은 실제 작가들이 머물고 작업하는 공간에서 예술의 결과물만 보는 것이 아니라, 작품이 만들어지는 과정까지 가까이 접하게 된다. 물감 냄새, 재료의 질감, 작가의 손끝과 질문이 교육의 일부가 되는 셈이다.
이번 사업은 오는 7월부터 참여 단원을 모집할 예정이다. 교육의 중심은 단순한 미술 실기보다 자기 주도적 예술 정체성 형성에 놓인다. 아이들이 정답을 따라 그리는 방식에서 벗어나, 자신의 감각과 생각을 색과 이미지로 표현하도록 돕는 데 의미가 있다.
강릉은 이번 선정으로 ‘꿈의’ 시리즈 4개 분야를 모두 갖춘 도시가 됐다. 2013년 ‘꿈의 오케스트라’를 시작으로 2023년 ‘꿈의 무용단’, 2025년 ‘꿈의 극단’을 운영해왔고, 여기에 시각예술 분야인 ‘꿈의 스튜디오’까지 더했다. 음악·무용·연극·시각예술을 아우르는 4개 사업을 모두 운영하는 지역은 강릉이 전국에서 처음이자 유일하다.
이 변화는 관광도시 강릉의 문화적 폭을 넓힌다. 강릉은 바다와 커피, 오죽헌과 단오제로 기억되는 도시지만, 이제는 아이들이 예술을 배우고 성장하는 문화교육 도시의 얼굴도 함께 갖게 됐다. 지역의 창작 거점이 다음 세대의 배움터가 되고, 예술가의 작업실이 아이들의 상상력을 깨우는 현장이 된다.
홍삼녀 강릉시 문화예술과장은 “이번 공모 선정으로 공연예술부터 시각예술까지 아우르는 완성도 높은 아동·청소년 문화예술 교육 체계를 구축하게 되었다”며 “지역의 창작 거점인 제비리 미술인촌과 협력해 우리 아이들이 예술가와 함께 호흡하며 창의적인 미래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꿈의 스튜디오 강릉’은 미술 수업 하나가 늘어난 일이 아니다. 강릉의 아이들이 예술가의 방으로 들어가 자기 목소리를 찾아가는 시작이다. 바다와 골목, 무대와 작업실이 이어질 때 강릉은 여행지이자 문화가 자라는 도시로 더 깊어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