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래블아이=김보라 기자] 선수 절반이 국가대표로 빠진 코트에서 음성군청의 라켓은 멈추지 않았다. 출전 인원이 3명뿐인 어려운 조건에서도 김형근이 개인 단식 3위에 오르며 팀의 저력을 증명했다.
음성군청 소프트테니스팀이 지난 1일부터 10일까지 경북 문경에서 열린 ‘제104회 동아일보기 전국소프트테니스대회’에서 값진 입상 소식을 전했다. 유승훈 감독이 이끄는 음성군청팀은 선수 6명 가운데 3명이 국가대표에 선발돼 정상 전력으로 대회에 나서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그러나 남은 선수들이 집중력을 잃지 않았고, 김형근이 개인 단식에서 3위를 차지했다.
이번 성과는 단순한 순위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단체전과 개인전 모두 선수층과 컨디션 관리가 중요한 종목에서 주전급 선수 다수가 빠진 채 거둔 입상이기 때문이다. 특히 소프트테니스는 가볍고 부드러운 고무공을 사용하지만 경기 흐름은 빠르고, 랠리마다 순발력과 코스 선택, 체력 소모가 크게 작용한다. 단식은 한 선수가 코트 전체를 책임지는 경기라 순간 판단과 발놀림이 승부를 가른다. 국제 규정도 단식과 복식 경기 운영을 별도로 두고 있을 만큼 경기 방식의 차이가 뚜렷하다.
음성군청 소프트테니스팀은 그동안 충북 실업 스포츠의 경쟁력을 보여주는 팀으로 꾸준히 이름을 올려왔다. 국가대표 3명을 배출했다는 사실만으로도 팀의 훈련 강도와 선수 육성 능력을 짐작하게 한다. 이번 대회에서는 남은 전력이 팀의 균형을 지키는 역할을 해냈다. 김형근의 단식 3위는 그 결과물이다.
동아일보기 전국소프트테니스대회는 오랜 역사를 지닌 국내 대표 대회로, 실업팀과 대학·일반부 선수들이 기량을 겨루는 무대다. 문경에서 열린 올해 대회는 시즌 흐름을 가늠하는 중요한 경기로 꼽힌다. 음성군청팀은 제한된 전력에도 흔들리지 않는 경기 운영으로 다음 대회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다.
유승훈 감독은 “힘든 조건 속에서도 입상할 수 있어 기쁘다”며 “다음 대회에서도 좋은 흐름을 이어갈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입상은 음성군청 소프트테니스팀의 체력보다 더 단단한 팀 분위기를 보여준 장면이다. 국가대표를 배출한 팀의 자부심, 남은 선수들의 책임감, 코트 위에서 끝까지 버틴 집중력이 하나로 맞물렸다. 음성의 라켓은 적은 숫자로도 충분히 강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