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래블아이=김보라 기자] 누구에게나 여행은 설레는 일이지만, 하루 벌어 하루를 버티는 이들에게 쉼표는 때로 사치처럼 느껴지곤 한다. 팍팍한 삶의 무게에 눌려 휴가 계획조차 미뤄왔던 경기도 노동자들을 위해 지자체가 팔을 걷어붙였다. 경기도와 경기관광공사가 경제적 부담과 시간적 제약으로 여행을 꿈꾸지 못했던 취약노동자 2,600명에게 총 40만 원 상당의 휴가비를 지원한다. 단순히 돈을 쥐여주는 것을 넘어, 삶의 활력을 되찾아주겠다는 ‘관광 복지’의 일환이다.
쉼은 선택이 아닌 생존의 문제다. 하지만 학습지 교사나 보험설계사, 택배기사처럼 노동법의 사각지대에 놓인 특수형태근로종사자와 비정규직 노동자들에게 휴가는 여전히 먼 나라 이야기다. 경기도는 이들이 미뤄왔던 휴식을 현실로 만들기 위해 ‘2026년 취약노동자 휴가비 지원사업’ 참여자를 오는 14일까지 모집한다. 올해는 지원 규모를 지난해보다 200명 더 늘려 혜택의 폭을 넓혔다.
지원 자격은 경기도에 거주하는 만 19세 이상 노동자 중 연간 총소득이 4,200만 원 이하인 사람이다. 전체 지원 인원 중 2,340명은 특수고용 및 비정규직 노동자에게 배정됐으며, 주 15시간 미만으로 일하는 초단시간 노동자 260명도 별도로 챙긴다. 선정된 노동자가 자신의 돈 15만 원을 적립하면, 경기도가 25만 원을 추가로 얹어주는 구조다. 이렇게 마련된 40만 원은 전용 온라인몰에서 숙박권, 관광지 입장권, 여행 패키지 등 다양한 여가 상품을 구매하는 데 사용할 수 있다.
이 사업의 핵심은 단순한 현금 지원이 아니라 \'실제 여행\'으로 발걸음을 옮기게 유도하는 데 있다. 사용 기간은 6월부터 11월까지로 넉넉하지만, 적립금 사용률이 60% 미만일 경우 내년도 사업 참여가 제한될 수 있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 신청은 전용 온라인몰에서 PC와 모바일로 가능하며, 접수 마감일인 14일에는 접속자가 몰릴 수 있으니 서류를 미리 챙겨두는 것이 좋다.
과거의 여행이 여유 있는 이들의 전유물이었다면, 이제는 보편적인 권리로 인식되고 있다. 특히 경기도는 이번 사업을 통해 \'관광\'의 의미를 단순 소비에서 \'회복\'으로 확장하고자 한다. 불안정한 고용 환경 속에서 가장 먼저 포기하게 되는 \'나만의 시간\'을 국가와 지자체가 함께 보장하겠다는 취지다. 이는 노동 현장의 피로도를 낮추고 장기적으로 지역 관광 활성화에도 기여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든다.
경기관광공사 관계자는 “휴식과 여행은 삶의 에너지를 채우는 중요한 시간이다”라며 “경제적 여건 때문에 휴가를 망설였던 분들이 이번 기회를 통해 실질적인 재충전의 시간을 갖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어 “앞으로도 도민 누구나 차별 없이 여행을 즐길 수 있도록 생활밀착형 관광 상품을 지속적으로 발굴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결국 이번 정책은 노동자의 지갑을 채워주는 것을 넘어, 그들의 삶에 \'쉼표\'를 찍어주는 일이다. 40만 원이라는 숫자가 누군가에게는 작아 보일지 몰라도, 오랫동안 여행을 접어두었던 이들에게는 다시 밖으로 나갈 수 있는 든든한 출발선이 되어줄 것이다. 경기도의 따뜻한 시선이 머무는 이 정책이 숫자를 넘어 노동자들의 실제 미소로 이어지길 기대해 본다.
[휴가비 지원 요약]
신청 기간: 5월 4일 오전 10시 ~ 5월 14일 오후 4시 (시간 엄수)
신청 방법: 전용 온라인몰을 통한 온라인 접수 (모바일 가능)
준비 서류: 주민등록초본, 소득확인서류(건강보험료 납부확인서 등), 근로형태 확인 서류 등
문의처: 경기관광공사 누리집 및 국내마케팅팀

